사진을 배웠었다.
입시학원에서 배운것이라 그리 깊이 오래동안 배울 수 없었지만
1년가까이 배우면서. 자신의 실력을 늘이는 것 보다는 작품을 보는 눈을 먼저 배워야 하고 철학과 가치관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한장의 사진은 많은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전쟁을 시작할 수 도 있으면 전쟁을 마무리 할 수 도 있다.
남에게 고통을 줄수도 있으며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는것이 사진이다는 것을. 배웠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어리석은 질문에 항상 아빠라 답하는 녀석.
단순한 장난으로 하는 말이 언젠가 부터 진심으로 다가 온다.
- 언니는 사진이 많은데 왜? 제사진은 없어요?.
- 아빠한테 반말하면 안되요?
- 저건 왜 그래요?
- 지금 어디예요 ?
- 이번에 어디 갔다왔어요 ?
- 사진 많이 찍어 와서 보여 주세요 ?
주말마다 가는것이 아니라 격주 혹은 한달에 한번 그것도 2일정도만 같이 있을 수 있는 녀석이지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누구나 같을 수는 없는 울타리.
사람을 촬영하는 것을 좋아 하지만. 찡그린 얼굴 불편한 모습은 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다.
세월에 얽힌 주름과 검은 검버섯으로 가득한 이들의 세월을 담아 놓고 싶으나. 그네들의 삶을 생각하면 감히 나 혼자 좋자고 카메라를 들이밀 수도 없다.
여행을 하다. 낮선 곳을 지나갈때 잠시 뭠춰서 렌즈를 만지작 거리지만 그렇다고 촬영은 잘 하지 않는다.
그냥 보는것으로 만족하거나 조금은 구도가 맞지 않기 때문에.
렌즈를 통해 뷰 파인더로 그리고 내 눈을 지나 가슴까지 내려가는 사진은. 마음이 아프다.
병든 식물의 사진을 담으면서 느끼는 아픔고 슬픔.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녀석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지. 이들은 어떤 잘못을 했을까?. 이 녀석이 깨어날 수 있을까?.
사람의 눈은 자신이 보고 싶은것만 보지만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에세겨진 것은 또다른것이 남겨져 있다.
두 달전 태어난 조카.. 사내아이다.
우리도 아들 한명만 더 낳자 조르지만 마눌님은 꿈적도 안한다.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애 보지도 않으면서 애만 낳자고."
쩝.. 집안의 장손이니 대를 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상투적인 말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명더.. 남자든 여자든.
다행히 아이들이 버릇 없다는 소리는 듣지 않는다. 때를 쓰거나 억지를 부리지도 않는다.
어릴적부터 엄하게 했기 때문일까?
유럽에서 생활하면서 아이는 부모의 얼굴 이라는것. 중요한 계약을 할때 상대방 집을 방문해 아이들의 행동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신용사회를 만드는 방법이라는 것을 느꼈었기에 공부보다는 기본 예절을 엄격하게 하고 있다. 열살 위 큰녀석이 막둥이를 알아서 교육시키고 있기에.
- "지현아 이러면 아빠가 혼내. 아빠 화나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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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은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항상 카메라는 가지고 다닌다.
가끔 교육을 할때 사용할 수 있는 자료들을 만들기 위함도 있지만. 이런제품은 이런 문제가 있으니 사용할때 주의 하라는 자료로 많이 사용한다. 그러다 보면 여러가지 오해를 받기도 하고 항의도 받기도 하지만 여러장의 사진을 비교하면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어 좋다.
그나마 나름 흉내를 낸 제품이지만 아직 많은 것이 서툴다.
특히 리밋트 스위치 부분은 아직 개선되질 않았다.
기계를 만드는 이들이야 기계부분에 집중하겠지만. 좋은 제품은 다양한 전문다들의 의견을 담아야 하는데..
언젠가 한 업체에서 기술 협력을 이야기 하다. 중단된 적이 있다.
- 모 교수가 그러는데 당신은 절대 만나서는 안되는 사람이라 하더라
중간에서 연결해준 이들 통해서 들은말 , 늘 시설원예를 망가뜨린 오적이라 말하는 교수들 중에 한명이 그 업체의 기술 고문을 맞고 있는데 그 교수가 엉터리 사기꾼이라 했다고 . 괜히 미안해 진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한국에서 공개적으로 하늘같은 교수님들을 반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최소한 이런 제품은 사용하지 말라는 자료를 사용한다.
그 어느 하나 만족하는 것이 없다. 모터의 방열도 잘 되지 않으며 감속 기어는 오일이 줄줄 쓰며 나오고 리밋트 스위치는 차마 제품이라 할 수 없는 것들.. 그런데 우수한 제품이라고 받을 수 있는 마크는 다 받았다.
동내 철공소에서 혹은 뒷골목 에서 만든것 이라면 비판할 수 없지만 각종 상을 받아 한국의 대표라고 주장 하는것에서 화가 난다.
자주 듣는 말
- 다 우리제품 좋다고 하는데 왜? 당신은 잘못 됬다고 하는가 ?
띠바 만나지 말자. 대화를 하지 말자.. 당신은 당신대로.. 나는 나 대로 각자 생각하고 나가는 방향이 다른데.. 무엇이 옳고 무엇이 다르다 할 수 있을까 ?.
더이상 컨설팅을 하지 않으려 하지만 농가들의 다급한 전화를 받으면. 식물이 이상해 졌다. 이런 모습은 한번도 본적이 없다.
아직 장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식물의 기본 생육조건과 환경은 비슷하기에..
노랗게 물들며 고사해 가는녀석.. 뿌리 썩음 병이다.
바이러스성은 아닌것 같지만 과습한 환경에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다.
봄. 갑자기 광량이 좋아지고 일조량이 많아지면 공급량을 늘이게 된다. 양액 공급량을 늘일때 횟수를 늘이고 절대 1회 공급량을 늘이지 말라 하지만 일반 농가들은 잘 받아 들이지 않는 방법중 하나다. 공급량 증가는 20% 미만에서 가감 해야 하는데. 50% 이상 변화를 주면 식물이 따라가질 못한다. 식물이 힘들어지면 가장 약한 녀석부터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이를 방치하게 되면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게 된다.
생장점이 뒤틀려 있다. 고온에 노촐되거나 CO2 농도가 너무 높거나 혹은 과습일때 발생하는 이유중 한가지다.
GAS 장애는 아니다. 그렇다고 약해를 입은것도 아니다.
하나 하나 원인과 변수를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 원인을 알 수가 없다.
몇가지 짐작가는 것이 있으나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
내 작물이 아니기에 뭐라 강력하게 주장하기 어렵다.
몇장의 사진을 유럽쪽 전문가들에게 멜을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고 있지만. 결국 원인은 분명 관리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고.
이를 증명해야 하는 일이 남았다. 농가들은 자신의 실수를 잘 인정하지 않는다. 열심히 일만하고 있었기에 한발 물러나 작물과 환경을 볼 수 있는 여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최소한 3,000평 이상 재배를 해야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그 정도 규모에서는 고정직원을 고용할 수 있고 직원들이 있으면 객관적으로 작물 을 볼수 있는 조금의 여유가 있다.
재배와 생산은 품질을 높이고 생산량을 증가하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변수를 줄이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막는것이 더 중요하다. 작물은 살아 있는 녀석이기에 생육 환경만 잘 맞춰 주면 스스로 알아서 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