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면서.

롯데가 이겼다.

까만마구 2012. 4. 17. 22:28

그리 야구를 좋아 하는 것은 아니다. 


딱히 좋아 하는 팀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롯데가 이기면 기분이 좋다. 패한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지만 고향팀이 이기면 기분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상당기간 외국에서 생활 했었고 직업상 여러곳을 다니고 있기에 지역에 편향된 생각은 별로 없다. 


물이 다르고 산이 다르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다르면 가치관과 철학이 다른데 이를 지역 감정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감정적으로 대응할 이유는 없다. 


힘든 군대에서 목포사람 손개X 때문에 더 힘들었었고 그놈이 제대하고나서 복수 할 려고 목포에서 1주일 동안 해매던 시기도 있었지만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지 경상도 전라도 때문이 아니다. 


92년 쿰부히말라야 로부제 동벽 원정을 하면서 간간히 트레킹하는 한국인들에게 한국 신문을 얻어 볼 수 있었다. 


1주일 혹은 열흘, 한달 걸려 받아 보는 한글 신문에 빠짐없이 몇번을 읽고 또 읽고 거기서 롯데가 4위로 올라가. 최종 코리안 시리즈까지 올라간 것을 보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롯데가 우승한 것을 알았었다. 



부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으로 응원가인 "부산 갈매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부산 사람이라는 이유로 덩달아 "부산 갈매기"가 내 별명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 희말라야 강렬한 햇빛에 화상 입을 정도로 검게 그을린 얼굴 때문에 갈매기치고는 너무 시커멓다고 "부산 까마귀"로 불리다. 아직도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까마귀"로 불리고 있기에. 롯데의 승리는 여러가지 과거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스위치가 된다. 겨우 몇게임 이겼을 뿐이고 한번도 사직구장에 간적이 없지만. 고향은 바꿀 수 없는 곳. 그러기에 늘 당하던 SK에 1점차 승리는 나를 기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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