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온 물건, 몇 박스 되지 않는 오이를 가지고 직접 가락동으로 갔다.
농사꾼이야 자신이 재배한것을 최상품이라 착각하고 우길 수 있지만 모든것은 시장에서 그리고 소비자들이 판단 할 일이다.
생산농장에서 생산 그리고 선별 하고 운송트럭에 상차 시키면 모든것이 끝난다. 나머지는 경매와 유통 그리고 소비자의 판단으로 품질과 등급이 매겨진다.
많은이들이 농산물의 유통 문제를 이야기 하고 그네들의 폭리를 주장하지만 외곡된 부분이 많다. 산지 배추 한포기 500원이 최종 소비자에게 2,000원에 팔린다고 주장하지만 산지 500원은 출하 한달 전에 중간 수집상들에게 넘긴 가격이지 상차 할때 까지 전체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유통은 살아 있는 생물이기에 조금만 실수해도 손실의 크고 위험한 일이다.
생산자는 생산만 집중하고 유통전문가들은 유통에 집중해야 한다. 생산자 입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으면 그만큼 이익이 증가 하겠지만 수확해 선별 그리고 포장을 한 상황에서는 그냥 시장 흐름에 맞겨 버리는 것이 원칙이다. 어떤 이들은 직거래를 이야기 하고 인터넷과 기타 여러가지 판매 전략을 이야기 하지만. 그것은 소규모 농가들에게 해당되는일. 전체를 소비 시킬 자신이 없으면 농가가 직접 소매 하는것은 위험하다.
모든 물건의 판단과 기준은 대도시 가장 큰 소비시장이 있는 서울에서 판가름 난다. 동네 어귀에 몇 박스 가져다 놓고 최고 가격받았다 주장하는것. 혹은 몇년전 기상 변화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폭등 할 때의 가격을 기준으로 자신이 최고의 농사꾼이라 주장 할 수 있겠지만. 최고의 가격. 최고의 품질과 수익을 올리고 흑자를 만드는 일은 전혀 다른 일이다.
첫 출하.
처음 재배하는 품목. 그리고 일반적이지 않는 재배 방법으로 시장에서 어떤 판단을 받을 수 있을까?.
경매시장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것이 생산자의 지금까지의 경력과 선별이다. 농산물이야 모든 조건이 같다 해도 살아있는 생명이기에 각각 품질이 다르다. 그것을 어떻게 분류하고 어떻게 등급을 스스로 정했는지에 따라 상인들은 쥔장의 판단 능력을 가름한다. 속박이처럼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내가 키운것은 모두 최상품이다는 생각에 대충 분류하다 보면. 가격은 추락해 버린다. 시장에서 판단하기 전에 생산자 스스로 냉정한 판단을 먼저 내려야 한다.
우리것에 대한 경매사들의 생각.
박스 재질 최고.. 박스 디자인 훌륭, 오이의 때깔. 아주 좋음.. 그리고...
분류 선별을 좀더 신경 쓸것. 처음물건 치고는 좋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는 지적..
연신 고개를 끄떡이면서, 많이 가르켜 달라는 아부성 발언을 하지만 그것이 그네들의 기분을 맞춰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내 손을 떠났으니 당신의 판단을 존중하고. 우리가 다른이들, 특히 시장에서 선호하는 생산농가의 것에 비해 무엇이 부족한지. 의견을 정중히 구해야 한다.
이렇게 출하한 농가를 상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품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경매가 시작되기 전에 하나하나 설명을 듣는다.
초기 박스 제작에서 있었던 실수를 다른이들은 어떻게 하는지.
우리와 같은 시기에 첫 출하 하는 농가의 생산품. 시장의 최고 가격을 받는 농가의 상품이다.
이 상품의 장점. 그리고 그동안 어떻게 출하 했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을 직접 경매를 하는 이들에게 들을 수 있다.
포장지와 포장 방법에 대한 지적. 오이는 쉼쉬는 과정에서 수분이 발생하는데. 비닐을 빼고 수분을 흡수 할 수 있는 것을 덮어라 해도 말 안듣는 농가. 자기 생각을 고집하는 이들의 출하 상태를. 직접 보여 주고 있다. 시장에서 경매하고 유통하는 이들이 자신의 농산물의 품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시장에서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 자주 올라와 확인 해야 한다는 이야기.
비닐 온실의 가장큰 문제점. 광 투과률이 낮아 때깔이 좋지 못한다는것.
우리 유리온실이 가장큰 장점. 때깔 딥다 좋다는 것.
어느정도 기준이 잡힐때 까지. 자주 올라와 경매 상황을 지켜 보고. 시장의 흐름. 그리고. 다른이들의 생산품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
유통회사 담당자, 밥은 자기네들이 살태니 자주 올라와 서로 의견을 나눠 최고의 상품을, 시장을 선도하고 기준이 되는 상품으로 만들어 보자는 당연한 이야기..
새로운 작물을 선택한 순간부터 처음부터 하나씩. 다시 접근하고. 확인하고. 수정해야 하는 과정이다.
내 손을 떠난 것은 더이상 내것이 아니기에. 경매사들. 그리고 시장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
** 오늘 갑자기 오이를 하나 들고 깨물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추천 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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