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에서 유흥준 교수가 한 말이다. 아는만큼 볼수 있다는 말.
원문은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정조때 문장가 유한준의 말이다.
직역하면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알고 사랑해야 볼 수 있게된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라는 우화가 있다. 여섯명의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면서 서로 알고 있는 한가지로 전체를 이야기 한다는 어리썩음을 이야기 하지만. 원 뜻은 그것이 아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일 때. 한꺼번에 모두 받아 들이는것이 아니라. 한 부분씩 맡아서 배우고 익혀 나머지 부분을 사람들과 의논해 완성 시켜야 한다는 것을 우화를 이용해 이야기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 할 때. 장님 코끼리 만지기 라는 표현을 많이 인용 한다. 특히나 자신은 전체를 알고 있는데. 저사람은 부분만 알고 있다고 주장할때 많이 인용 한다.
시설농업이 도입되는 과정이 장님 코끼리 만지기와 비슷 했었다. 그러다 보니 목소리 큰사람. 행정과 가까운 사람들의 관점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근래 만나는사람들은 유리온실과 시설농업에 대한 비관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런 사람일 수록 유리온실이 어떤 구조로 욺직이고 활용되는지 경험을 하지 못한 이들 뿐이다. 시설농업 또한 그 시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논의 하기 어렵지만. 작물 생육과 병충해를 이야기 하면서 시설농업을 이야기 하는 문제가 많다.
재배와 생산을 보는 방향이 사람마다 다르다. 세살 버릇 여든 까지 간다고. 시설농업을 공학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이자 배운 것에 대한 기초에서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밀양 수산을 넘어 서는데.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 고추 컨설팅 OOO박사.. 고추에 대해서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
가지에 대해서 그렇게 깊이 알지 못하면서 컨설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스스로 질문에 얼굴이 화끈 거린다
다만 옆에 온갖 영양재와 신비한 물질 광고와 설명어 더해져 있어. 그냥 피식 웃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정상적으로 재배를 하다면 엽면시비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잎에다 온갖 영양재 뿌려 놓으면 곰팡이와 충들에게 한상 가득 차려 놓은것 처럼 어리썩은 일이 없다는 생각은 아직도 변하지 않는다. 컨설팅 농가들에게 가장 강조하는것이 영양제를 멀리 하라는것. 그리고 식물 잎에 가능한 물을 뿌려서는 안된다는것. 살아 숨쉬는 충들은 연기로 잡고. 곰팡이류는 환경 관리로 발생을 억제하면 된다는 것을 강조하게 된다. 엽면 시비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 설명하는데 많은 이들이 엽면시비의 효과에 환호 하고 있다.
4지 유인 방법을 선택했기에 초기 영양생장쪽으로 유도해 잎과 줄기를 키워 놓고 착과에 들어간다.
시설재배는 운영자가 작기를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뒤따라 가다보면. 앞을 보지 못한다.
백색 부직포멀칭..
꽤 좋은 방법이지만 사용하는데 몇가지 주의 사항이 필요하다.
적엽을 한 후 잎은 바닥에 며칠 놓아 두었다가 수분이 빠져 나가면 밖으로 끄집어 낸다..
바닥도 멀칭을 하면 잡초가 나지 않을 수 있으나 땅을 관리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비닐 멀칭은 하지 않는것이 좋다.
비닐 멀칭이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 주장하지만. 답은 아니다. 하나의 편법으로 짧은기간 사용하는 것은 몰라도 장기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잡초가 자라지 않는 특성에 비해 과습과 고온에 의한 여러가지 문제가 그대로 노출된다. 땅에서 비닐만 겉어내도 땅은 스스로 숢쉬고. 살아 난다.
환기의 중요성.
곰팡이들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환경이 망가 졌을때. 특히 과습과 건조가 반복되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백색 부직포를 사용하고 통로를 멀칭 하지 않는다면 온실의 습도 관리는 한결 쉬워 진다.
관리자는 꽃을 보고. 생장 점을 보지만
생산자는 수확 후 돈이 들어 올 수 있는부분에 집중 하게 된다.
조금 멀리. 한발만 앞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지만 당장 보일러가 가동되고 들어간 비용을 회수 하기 위해서는 내일 이라는 단어는 없다.
컨설팅 하는 이들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같이 흔들리다 부러지게 된다.
중고 고물상에서 대충 주워다. 난방 온수 보일러를 만들었다. 새것이라면 쉽게 설치 할 수 있는 것을.
하지만. 내가 원하는 제품이 없다 보니. 이것 저것 끼워 맞춰 사용하게 된다.
마을 입구에 커다랗게 걸린 현수막.. 고추 컨설팅 전문가라 주장하면서. 각종 영양재를 팔고 있는 이를 보고. 쓴 웃음 지었는데..
내가 하는 컨설팅은 대부분 재배 생산 시설에 집중되다 보니. 초기 농가꺼 뜯어서 다시 배치하고. 부족한 것은 고물상에서 가져다 만드는일로 시간을 많이 허비 하게된다.
경험과 지식을 컨설팅이라는 포장을 씌워 영양제를 파는것과 시설을 개보수 하는것. .
나 스스로 코끼리 만지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재배와 생산 > 가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지 병충해 (0) | 2013.11.30 |
---|---|
컨설팅 과정에서의 실수 (0) | 2013.11.02 |
새로운 작물, 가지의 가능성? (0) | 2013.10.20 |
가지 재배 (0) | 2013.10.16 |
일상으로 복귀? (0) | 201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