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와 생산/오이

재배와 생산 기다림의 미학?

까만마구 2013. 3. 4. 16:22


기다림. 


시간을 기다리고 사람을 기다리고 세월을 기다려야하는 우리네들의 삶 


가장 하지 못하는 것이 기다리는 것이라 말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하는것이라면 그냥 멍 하니 앉아 시간만 때우고 있다. 


 스키를 최 상급자에서 주중 야간에 즐기는 이유는, 실력이 그만큼 된다기 보다는 리프트의 기다리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사람들 틈 속에서 부대끼고 기다리고 서로 스키 실력을 뽐내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취향이 비슷한 이들 한 두명. 밤새 라이닝을 즐기는 것으로.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고 잠깐 급경사에서 얼음을 만나면 섬짓한 공포를 느끼지만 가난한 스키를 즐기는것. 남들에게 보여주는것 보다는 스스로 즐길 줄 아는 몇 남지않은 취미 중 하나다. 


  차를 운전하면서 클락션과 브레이크 라이닝은 거의 교체지 않을 정도로 사용하지 않는다. 멀리서 길이 어떻게 변 할 것이고 신호등이 바뀔것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기에. 구렁이 담넘어 가듯 요란한 흔적을 남기지는 않는다. 앞차가 빨리 가지 않는다고. 혹은 운전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클락션을 사용하지 않는다. 상대방 차 안까지 내 마음이 전달되지 않을꺼라면 괜히 욕을 입에 올리고 씨부렁 거릴 이유 또한 없다. 상대방 때문에 내 기분이 나빠지는것이 어리썩은 일이라는것. 앞을 예상 할 수 있다면 미리 속도를 가감 할 수 있는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앞을 예상해 속도를 조절하지만 


시간을 가진 생명을, 그것도 자연의 순리에 맞긴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재배와 생산은 계획되로 잘 되질 않는다. 


토마토를 적심하고 오이를 교체하면서 최소한 2월 말에는 수확이 시작 될 것이라 예상 했지만 아직 수확이 되질 않는다 


막연한 기다림. 처음 재배하는 것이기에 날씨 변화에 따르는 속도를 경험하지 못했다. 빠른속도에 대처하는 것은 그럭 저럭 집중 할 수 있는데. 별다른 방법없이 단순히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몇개 과중이 110g을 넘어가고 있지만 170~180 까지 가는 길이 멀고 험난하다. 


하루 이틀 기다리면 길어지고 두꺼워 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하루하루. 정해진 시간이지만 몇번 되돌아보면서 굵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관행 재배에서 5매엽까지 오이를 착실시키지 않는다 했지만 3매엽부터 오이를 착실시켰다. 


현 상황에서는 한두개 더 제거하는것이 맞지 않겠는가 판단 되지만 처음 하는것이라 격으면서 느끼고 수정해 나가는것.. 



사람 키만큼 훌쩍 자란 오이.. 엽수가 증가하고 낮이 포근해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커지는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파종한 고추는 따뜻한 보일러 실에서 비닐을 푹 덮어 쓰고 발아를 기다리고 있다. 


토마토는 이틀 후 밖으로 나와야 한다면 고추는 72시간 지나 밖으로 끄집어 낸다. 내일 오전중에 끄집어 낼것인지. 오늘 오후에 밖으로 끄집어 낼것인지 조금더 지켜 보고 선택해야 한다. 



기다림. 복권이 당첨될때 까지 막연한 기다림은 아니다. 어느정도 시간을 예상해 계획하고 기다리지만 하늘이 흐리고 온도가 내려가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것. 참고 또 참아야 하지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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