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외기가 -9도 까지 내려 간다.
지불해야 하는 에너지비용은 채곡 채곡 쌓이고 있고. 오이는 아직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 계획을 세울때는 25일 쯤 수확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음 주말쯤 첫 수확을 하지 않을까? 그것도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며칠 더 늦을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귀농과 귀촌을 이야기 하면서 농사 지어 생활 하면 된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된다. 농사는 어떤 것이든 재배해 수확하고 판매 후 생활비로 충당 할 수 있을 정도의 숫자가 통장에 인쇄되어 나올때 까지 들어가야 하는 비용은 잘 계산하지 않는다. 단순히 열심히 하면 되겠지, 그리고 귀농을 권장하는 정부와 자자체가 도와 주고. 어려운것은 주변 농부들에게 물어 보면 되겠지. 쉬운 생각들.
주변 사람들이 귀농을 이야기 하고 귀촌을 이야기 하면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행동으로 옮기는데 몇가지 주의를 준다. 황금 작물은 없다는것. 블루베리처럼 유행하는 작물은 절대 하지 말것. 지금은 광풍이 불고 재배하기 쉽고 수익률이 높다 하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당신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그리고 국내 토종 농산물이 아니라면 결국 소비 시장이 확대 되면 수입품이 대량으로 들어 올 것이라. 주의 하라 한다. 정부에서. 혹은 언론에서 추천하는 작목 중에 성공한것은 거의 없다. 묘목 생산자와 자재 판매자들만 조금 수익을 올렸을 뿐. 평생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하기 어려운것을 귀농한 젊은 패기와 향촌에 있는 분들보다 지식과 경험이 많다는 착각으로 너무 쉽게 생각 한다.
무슨 작물을 하면 좋은가 묻는다면 그 지역에서 가장 많이 하는것을 택하고. 수확이 빨리 되는 것부터. 시작하라 말한다. 그것이 아니면 지역의 농장이나 관련 분야에서 경험을 1~2년 이상 쌓은 다음 조금식 시작할 것을 권한다. 농업 생산은 현실은 불안정하고 어렵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결코 사양산업이 될 수 없다. 인류가 있는 이상. 먹거리는 반드시 필요하고 소득이 올라가면 좀더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찾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 이다. 하지만 언제 그렇게 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주변 농가들이 난방비 작게 들어가고. 가격이 높은 딸기로 전환할때. 적극 적으로 반대 했었다.
겨울 딸기가 인기 있는 것은 사과처럼 깍거나 사전 준비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어서 선호하지만, 기호식품이기에 한 가구가 먹는량은 정해져 있다. 거기다 주요 생산 지역부터 면적이 증가하고 시설이 현대화 되면서 생산량까지 증가 하고 있는데. 당신들 까지 딸기로 작목 전환 한다면 곧 수익이 악화 될 것이라. 기존에 딸기를 생산하던 농가들이야 어느정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지만 시설을 새로 바꾸면서 또다른 투자비가 들어간 당신들은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 많이 말렸다.
여름철 미국산 체리가 대량으로 들어와 방울토마토 가격을 떨어 뜨렸듯이. 호주나 뉴질랜드. 남미 등 남반구에서 겨울에 체리가 들어 온다면 버틸 제간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말리지만. 한 농가도 작형 전환을 중단하지 않았었다. 허기사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으니. 누굴 탓할지 모르겠지만. 엔화 폭락으로 수출 경쟁력 떨어지고. 고설 양액 재배 면적이 증가 하면서 품질이 균일 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맛 없는 딸기라 외면 받는 것이 많다는 이야기가 벌서 들어 오기 시작한다. 올해는 호주산 체리가 시험으로 수입됬지만 내년에는 대량의 체리가 들어올것이기에 더 어려워 질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예상하지만 딸기만이 살길이라 주장하는 이들을 말릴 힘이 없다.
딸기 고설 양액 재배가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 할 줄도 모르는 시설을 한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 늘 같은 답을 하지만. 우리내도 다르지 않다.
바이러스와 여러가지 악조건으로 토마토 재배를 중단하고 오이를 선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위험 부담이 큰 전환이었다.
국내에서 오이 양액재배가 성공한 사래가 거의 없다는것. 그리고. 한 겨울에 작물을 바꾼 다는 것은 어쩌면 자살 행위나 같을 수 있어 작은 실수에도 다시 일어나기 어려울 정도의 손실이 발생 할 수 있었다.
남들처럼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인류 공영에 이바지 하기 위해 재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수익을 올리기 위해 재배를 하고 작물을 선택하고. 작기를 선택한다.
토마토가 생산되던 1월 말까지는 간간히 문자로 숫자로 표시된 것이 날아 왔지만 자재비용과 경비. 기본적인 지출은 계속 되야 하는데. 오이가 생산 될 이달 말까지 아무런 숫자가 찍히지 않는다.
오이 꽃.
아름답고 신비한 꽃이 아니라. 하나에 500원. 돈으로 계산된다.
광이 부족한 겨울이라 재식 간격을 늘여 22,000주 정식했으니 예상대로라면 하루 생산량이 약 15,000개. 1개당 평균 가격을 400원으로 예상하면, 약 600만원 25일 정도 생산하면 1달 매출액이 약 1억 5,000만원. 3개월 연속 생산하고. 길게 7월 까지 끌고 간다면 약 6억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지만. 늘 그러하듯 그것은 숫자에 불과하다.
하늘이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작물에 어떤 문제가 발생 할 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순간의 잘못이 치명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온실 한달 유지 비용이 약 5,000만원. 난방비 부담이 줄어들 만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기에. 단순한 상상을 하는것은 엄청 위험해 진다. 예상하는 생산량과 평균 가격의 50%만 되도 농장을 유지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그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녀석이 생산 되기까지 앞으로 일주일.
정식 간격이 있어 첫 생산량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고 본격 출하는 3월 15일이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지금 이녀석의 가격을 얼마로 보아 아지.
농장을 어슬렁 거리면서. 또 계산을 하고 있다.
꽃 뒤에 감취진 오이 열매를 바라 보면서. 꽃을 꽃으로 보지 못하는 계산을 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에, 짜증이 난다. 늘 여행을 가고 오지를 탐험하면서 등반을 생각하며 천재라 착각했던 전기 공학을 버리고 시작한 농업 생산.
직원들의 급여는 챙겨주면서. 반년동안 집에 생활비를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 남편으로서 아이들의 보호자로서 자격이 없는지도 모른다.
이 꽃들이 열매를 맺고 커지면서 수확이 되고 선별 출하되어 경매자들의 손에 가격이 결정되고 그 것이 내 통장에 숫자로 찍혀 오기를.
하루 하루 살얼음 위에 서 있다.
기형과.
이녀석은 얼마일까?. 그 동안 들어간 노력의 값을 매겨야 할까. 아니면 앞으로 예상되는 비용으로 계산을 해야 할까?.
정상적으로 커진다면 돈인데.. 여기서 생을 마감하면 손실이 된다.
아침 햇쌀..
환하게 그늘없이 웃는 녀석들
잎에 가려진 꽃들.
저 속에 꽃이 얼마가 숨겨져 있을까?. 그 것들은 각자 얼마에 판매될까?
꽃을 꽃으로 보지 못하고 돈으로 봐야 하는 속물이 되어 가는 스스로의 모습에. 삶의 고단함. 내 어깨 위에 있는 사람들과 짐의 무게를 조금 버거워 하고 있다.
'재배와 생산 > 오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같은날 파종, 같은 곳에서 같이 관리하는데 차이가 크다. (0) | 2013.02.28 |
---|---|
처음 접근하는 작물에 대한 두려움. (0) | 2013.02.26 |
오이의 생육 상황을 어떻게 판단 해야 할지 (0) | 2013.02.22 |
오이재배 견학 (0) | 2013.02.21 |
이런 띠바. 스크린을 너무 빨리 열었다. (0) | 2013.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