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10분 알람이 울린다.
" 어서일어나 학교 가야지~~ "
생산팀장 이 모씨. 5시 10분으로 맞춰 놓는 다는 것을 4시로 잘못 맞춰 놓았다..
다른농장에서 부지런하다고 소문 났겠지만 여기서는 가장 늦게 일어난다.
농장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이는 정모씨.. 그리고 나. 이모씨. 한참 지나 직원들이 기숙사에서 하나 둘 얼굴을 내밀고..
작업시작은 7시. 하지만 10분전에 모두 나와 있다.
커피 한잔하면서 무엇을 할까? 느긋하게 담배 한대 꾸지며 생각하는 것이 7시가 아니라. 작업 시작이 7시다.
관리자들이 지네들보다 훨신 일찍 일어나 있다는 것과, 아무리 더워도 위험한 일은 관리자들이 같이 해야 한다.
그네들만 험한일 위험한 일을 맞겨 놓고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 앉아 이런 저런 손가락 질만한다면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농업생산 농장에서 CEO의 역활 ?
"대표" 한 회사를 대표하고 농장을 대표한다는 이가. 팬티바람에 맨발. 혹은 슬리퍼 질질 끌고 어슬렁 거리는 것은 누가 봐도 유퀘한 모습이 아니다.
원해서 된 것이 아니라. 그냥 어찌 하다보니 대표를 맏고 있는 상황. 빨리 짐을 벋어 버리려고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국제수준의 생산팀장은 작물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지만 사람을 다루는데는 서툴다.
스스로 욺직이는 것을 좋아 하다보니 남들이 하는 것은 별로 맘에 안든다.
괜히 도와 주려 한 행동이 날벼락이 떨어지는 상황이 온다는 것을 직원들이 알고 있기에 여기서 가장 거시기 하다.
이 농장을 물려 받을 관리 상무이사 정 모씨. 나랑 10년을 같이 했다.
스스로 행동하고 친화력이 강해 직원들이 큰 형님 처럼 따른다. 그 또한 이네들을 친 동생처럼 아끼고 가족이라 생각하고 아껴 준다.
직원들이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아껴주고 같이 고통을 느끼고 기뻐하는 정모씨를 믿고 따른다.
생산팀장은 생산에 관해 모든 권한이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형식상 결정은 내가 하지만 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준다.
자금사정과 온실 복구 진행에 관계없이 그는 그의 맏은 일만 일정대로 치고 나가면된다.
정모씨. 관리와 작업 진행을 책임지고 있다.
정식되는 다음달 5일까지 약 10일동안 내부 시설을 완료 해야 한다. 직원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있다 고용부터 월급, 그리고 작업 시간과 휴무 직원들의 의식주. 모두 정모씨가 알아서 진행 한다.
명목상 대표이사. 처음보는 이들은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내가 하는일? 별로 하는일이 없다. 중요한 자금또한 외상값이 좀깔려 있지만 수확까지 별탈 없이 돌아갈 수 있는 상황까지는 만들어 놓았다.
오수농장을 진행하면서 깔아 놓은 외상값. 약 3,000만원 [히터 1,000 + 전력승압 +1,000 + (기름값+ CO2+ 자재값) 약 1,000 ]
익산온실 진행하면서 자재 외상값 약 2,000만원 수확이 되면 가장 우선으로 처리해야 하는 비용이다.
이모씨와 정모씨가 없으면 많이 불편하지만 내가 없어도 별로 티가 안난다. 시스템만 복구해 놓으면 안와도 된다고 자꾸 등을 떠밀리고 있다.
전화만 통하는데만 있으면 된다. 전화기를 잘 가지고 다니지 않고 오지로 들어가면 거의 연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
오늘은 며칠 비가와서 하지 못한 천창 유리 갈아 끼우고, 전기 시설 안정화 시키고. 배수펌프 자동으로 연결하고..
그리고.. 밥 해놓고. 찌게 끓여 놓고.. 밑반찬 몇가지 만들어 놓으면..
태풍이 온다니 발전기 빌려다 설치하고.. 그리고.. 별로 할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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