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늘 같이 해외 원정을 다니던
산 후배 영식이와 둘이 네델란드에 출장을 가기위해
공항 라운지에서 탑승을 기다리는데...
산악인 고미영씨 실종사건이 특보로 나옵니다...
원정대장... 재수형.. 목소리
방송으로 실종을 알리는 그 형의 떨리는 목소리...
나에게 산을 가르쳐준 재수형과 다녔던 많은 산들...
92년
한국 최초로 시도한
희말라야 산악지역의 암벽 개척 등반
Lobujea 동벽
베이스 켐프에서
벽등반 마지막 정상 등정대원을 뽑을때...
나에게 한말.. "니가 압장서고 영식이가 뒤를 받쳐야. 너희들 생명은 내가 책임진다"
한참
정상에 서서..
너무 고통 스러워 잘라 버리고 싶은
꽁꽁언 손가락을 사타구니에 넣고 눈물 흘리고 있을때..
올라와서 하는말..
"정상에 선 사람은 또다른 정상에 설수 있다... 정상이 어떤것인지.. 노력의 대가가, 그 고통의 대가가 어떤것인지. 느꼈기 때문에.. "
오늘 출장에 동행하는 후배 녀석도.. 그날 나와 재수형 셋이서 같이 정상에 올랐던 영식이....
나에겐
이번 출장이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출발하기전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가신님은..
늘 산을 가까이 하고 산에서 뭍이길 기원하니...
좋은곳에 가셨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의 가슴은..
꽁꽁.. 얼어 붙어 있습니다...
그 얼어 있는 가슴을..
피켈과 아이젠으로 올라야 하는 숙명..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스스로 선택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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