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엔지니어의 생각..

잠들어 있는 놈 깨우기..

까만마구 2010. 8. 24. 20:23

나는 항상 "재배, 생산, 운영, 전문가"라 주장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리.. 특히 환경제어나 재배시스템 관련 A/S 전문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수리하고 복구 하는것 보다.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운영 하는 전문가라 생각 하지만. 

 

나를 찾는 곳은 항상 문제가 있는 곳일 경우가 많다.

 

 

이런 저런 문제가 있는것을. 한두번 매만지면 대부분 복구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설농업 부분에 전문 엔지니어가 부족하다 보니..

 

본업에서 잠깐 어긋나 가끔 해결사 노릇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본연의 의무를 까먹을 경우가 많다..

 

 

오늘 .

 

경기 지역에서 시기를 놓쳐 패기하는 일부 품목을 이곳에서 증식 작업을 하기 위해 농장장이 가지러 간 상황.

 

생각 외로 삽수의 량이 많아  급하게 저온 저장고를 만들거나 임대 하거나 해야 하는 상황에서..

 

 

10년 가까이 잠들어 있는 저온 저장고를 함 가동 시켜 보기로 했다..

 

지난번 일부 컴프레셔의 절연관계는 확인한 적이 있지만..

 

10년 넘게 잠자고 있는 녀석을 깨운다는 것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라는 생각에.

 

천천히 진행 하고자 했지만.

 

상황이 급하게 돌아 가다보니..

 

아홉대 중에 한두개는 살릴 수 있겠거니..

 

 

대충 누전확인 하면서 전원 투입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말벌집 몇개 불태워 가며..

 

하나 하나 되살려 가는데..

 

 

왠걸........

 

오래동안 잠들어 있는 놈들이 하나 하나.. 깨어나기 시작한다..

 

냉매가 빠졌을 것 같은 느낌도 별로 없이..

 

 

띠바... 돈벌었다... ㅎㅎ

 

300평 전부가 아니어도 일부만 되살리는데.. 몇천 드는줄 알았는데..

 

이놈 저놈.. 왜?. 이제서야 깨우냐고......

 

웅~~~~

 

 

사무동 까지 차거운 냉기가 밀려오고..

 

적외선 온도계를 이용해 이리 저리 외기로 빠져 나가는 열을 체크 해봐도..

 

행복하다... 라는 것.

 

깨우기 힘들것 이라 예상 하던놈들이..

 

웅~~~~~

 

기계음을 내며 깨어나기 시작하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커다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술 이나. 담배 안하고.. 남들처럼 어울리거나. 거시기 하는것 별 좋아 하지않으니.. 어디서 스트레스를 푸는가 물을때..

 

그리 답할 것이 없었는데.

 

 

잠들어 있는 녀석

 

깨우는 것이 ..

  

느낌이 좋다...

 

별 이상한 것에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손끝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좋다..

 

웅~~~~~ 살아 있는 느낌..

 

램프속 지니처럼.

 

 

자신을 깨워준 나에게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답하는 녀석을 좋아 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