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와 생산/오이

농사꾼의 토요일 아침

까만마구 2013. 2. 16. 08:43


2월 16일 토요일. 아침온도 -9도 까지 내려 갔다. 



컴을 키면 가장 먼저 뜨는것이 Microsoft Outlook,  


오늘 은 빈칸이다.  그렇다고 일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늘 오기로한 서울청과의 현장 방문이 전날 오후 늦게 진행 되는 바람에 오늘은 밖으로 나가거나 농장에 방문하는 일정이 없다. 



아침을 뭘로 먹지?. 


찌뿌등한데 목욕이나 갔다 올까?.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이번에는 어떤 책을 빌려올까?.  


부시시한 모습으로 컴에 앉아 이런 저런것 뒤적거리면서. 멜 확인하고. 오늘 그리고 내일 다음주에 할 일을 미리 그려보고 있다. 다들 바삐 욺직이고 있는데 부시시한 모습으로 농장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오늘. 일정에 없지만 미리 준비 해야 하는일들  


열흘 정도면 수확에 들어가는데 포장 BOX 맟춰야 하고. 브랜드 디자인 다시 확인하고. 


농수산대학생들의 현장 실습의 문제와 대안을 제시하기로한 상황에서 그것도 정리 해야 한다. 


EPIS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시설농업과 IT 융합에 관한 현재까지 현장의 문제점. 그리고 개선방안에 대해 2시간정도 발표를 하기로 했다. 어떤 이야기를 할지 아직 큰 그림도 그려 놓지 않았다. 


수요일 진흥청과 관련 공무원들의 농업환경분야 과장회의가 기술원에서 있고 웅포농장을 잠깐 방문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직 복구중인 온실이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굳이 안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부시시한 현제의 모습과 가끔 깔끔하게(?) 차려 입는 내 모습또한 같은것을. 농장장은 농장에 손님이 오는것을 좋아 하지 않지만 아직은 수리하고 복구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있어도. 내 농장. 내 현재 모습을 포장하고 감추고 싶지는 않다. 


  어제 있었던 모임에서 첨단 농업과 공조 시스템을 이야기 하는데 한 사람은 단동 온실과 온풍기의 문제점을 이야기 한다. 한국 사회가 양극현상이 문제가 되듯이 농업 생산현장 또한 양극화가 심화되어 있다. 농업이라는 큰 카테고리에 묶여 있어 남들이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같이 앉아 농업에 대한 논의를 해도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본것이 다르고 격은것이 다르도 주변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중심으로 상황을 판단하게 된다. 


온실의 형태와 시스템. 그리고 재배 작물과 방법. 결국 사람의 문제가 된다. 똑같은 공구라도 어떤 사람이 사용하는가에 따라 목적과 의미가 달라진다. 한국 농업은. 한국의 시설농업은 정부 주도로 외형만 성장하고 사람에 대한, 그 시스템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초보 단계를 벋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늘은 아침은 건너뛰고. 목욕탕에 갔다가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면서 다시 5권을 빌려 오고. 그리고. 맛있는 국밥 한그릇 비우고 돌아와서. 농장 한바퀴 어슬렁.. 어슬렁 거리기.   그것이 오늘 일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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