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풍부하지는 않다.
처음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바라 볼때. 정말 여기에 있었구나.
하나의 충격 이었다.
책에서 보고 사진에서 보던것이 진짜 존재 한다는것. 글과 화면 그리고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는 다는것. 서서 고개를 뒤로 젖히고 바라볼수 있다는것은 모든것이 다르다.
엉덩이만 겨우 걸친 벽에 메달려 발 아래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경험은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일이다.
Lobujea 동벽 정상에 올랐을때. 동상걸린 손가락을 입에물고 녹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빅월 등반은 일반 거벽등반과 다르다. 6,000m 급 거벽에서의 암벽등반은 장갑을 낄수도 없으며 두꺼운 2중화를 신을 수도 없다. 겨우 국내 산에서 등반한 경험으로 바로 거벽을 오른다는 자만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뒤 따라 올라왔던 후배 영식이가 프라스틱 2중화와 여분의 장갑을 가지고 올라 오지 않았다면 손가락을 거의 다잘랐을지도 모른다. 아니 동상걸린 손으로 벽을 하강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등반대원 3명 그리고 원정대원들. 산악회 선배들. 얼마전 8,000m 급 완등한 김재수대장이 그 당시 등반대장이었다.
마지막 기상악화로 한번만 더 시도한 다음 안되면 철수 하기로 한 상황에서. 누가 정상까지 갈 것인지 대원을 뽑는 과정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나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이 등반을 계획하고 준비해온 김재수 선배. 그렇다고 두명이서 등반하는것은 무리가 있었다.
거벽에서의 암벽등반은 어떤일이 발생할지 모른다.그것도 아무도 오르지 않았던 곳을 초등으로 오른다는 것은 산악인으로서 커다란 매력이지만 그만큼 부담감이 크다.
내가 선등 그리고 경희대 산악부 박영식대원이 후등 그리고 너희 목숨은 내가 책임진다는 김재수대장이 마지막.
한달전부터 조금씩 오르며 설치해 놓은 휙스로프를 타고 오르는것.
지금도 그 당시 상황이 하나하나 기억을 할 수 있다.
마지막 정상에 올라온 김재수 대장이 했던말.
- 정상에 올라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것이 있다. 그것은 아무리 친한 사람 형재와 가족들에게도 이야기 해도 이 느낌과 감정을 전달 해 줄 수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정상을 오르려고 한다.
- 자 악수한번 하고 내려가자. 내려가서 내일 아침을 먹을때 까지 이 등반이 성공한것이 아니다.
- 이젠 내려가자.
- 자일이 얼었으니 내가 먼저 내려가면서 얼은것을 털고 가고 영식이 니가 한번더 확인하고 니가 내려온나.
네팔, 인도, 쿰부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산, 빅월, 그리고 Lobujea 같이 등반했던 사람들 기억의 고리가 되어 있다. 하나를 생각하면 모든것이 기억의 고리를 따라 시간이 되돌아 가기 시작한다.
그 동벽을 어떻게 올랐으며 어떤일이 있었는지. 어느지점에서 비박을 했고 어떤 장비가 사용됬는지.
기억력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사물을 통해 저장해 놓은 시간을 기억 할 수 는 있다.
그것이 추억이 되고 또 다른 것을 보고 느끼고 만져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진한 홍차를 마시면서 스리랑카의 기억을. 쓴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과테말라 그리고 베트남의 기억.
설탕에 녹아있단 온두라스, 감자와 토마토를 보면서 남미의 생활을 기억할 수 있다.
카메라를 통해 저장해 놓은 사진으로 그 것을 되돌려 볼 수 있지만 직접 뷰파인더를 통해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는 반복된 동작에서 눈을 통해 마음으로 전달하고 손가락과 셔터 소리에 그것을 저장한다.
벨기에 분화 생산농장.
한국도 귀농 귀촌 그리고 전원생활을 시작하면 분화의 소비가 증가 할 것이다.
단순한 선물용, 봄을 가져다 주는 작은 화분에서 직접 가꿀수 있는 분화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다. 충분히
남원 허브렌드를 처음 기획할때는 이런 모델을 만들려 했었는데. 통합 관리가 아니라 참여 농가들에게 분산되는 바람에 통일 시키지 못했다.
농업인은 생산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가끔 다른 생각하는 농민들이 있다.
진안농업기술센터 앞 뜰에다 이녀석을 옮겨 놓고 싶다는 생각.
농업생산은 계획부터 명확해야 한다.
명품을 만들것인지 고품질을 대량 생산 할 것인지. 철학적으로 접근할 것인지 상업적으로 접근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한다.
세계최고를 이야기 하고 싶으면 국제 수준이 어떤지 직접 보고 이야기 해야 한다. 사진만 보고 다른이들의 이야기만으로 최고를 꿈꾸는 것도 좋지만 국제 수준과 우리의 현실. 그리고 자신의 현실을 먼저 되돌아 보고. 지역에서 최고. 광역에서 최고. 한국에서 최고가 됬을때 밖으로 나가 경쟁 할 수 있다.
한국 양궁이 국내 최고가 세계최고가 될 수 있지만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 강하다고 세계 최고수준이라 할 수 없다.
분화 생산농장과 시스템 재배와 생산을 하고 싶은것이 아니라 이 시스템을 한번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앞선다.
젊은, 가장 뜨거운 시절 아프리카에서 보낸 많은 기억들
낮설지 않은 아프리카. 고향같은 아프리카 과거의 경험과 기억들은 세포 하나하나에 깊에 각인되어 있다.
잠시 잊도 있어도 방콕 에서 아프리카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하나하나 자동 저장되어 있던 녀석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얼떨결에 따라 나선 스위스 스키여행.
양쪽 무릎인대가 파손될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여러가지 후유증이 많았다.
대규모 상업 농장을 건설하기 위해 방문한 파프아뉴기니.
현장에 도착해서야 농장 건설이 아니라 사금을 채취하기 위한 코스닥 기업의 장난이라는것
인류를 위해 국제 평화를 위해, 말짱 구라에다 이상하게 포장되어 있는 해외 농업개발. 해외 자원개발.
나같은 농업 생산 전문가가 필요한것이 아니라. 현지 원주민들의 반발을 막아줄 오지 원주민 잘 꼬시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하지 못하고 잘 알지 못하는 것에 관심이 많지만 그렇다고 목적을 감추고 속이고 이네들을 속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참여정부시절..
북한의 에너지를 해결하기위해 신재생에너지 풍력전문가로 북한에 갔을때.
낮설지 않은 곳.
평양 북북서쪽 서해안 온천지구에 바람에너지를 측정하기 위한 높이 85m 환경 계측탑을 세우고 기념 촬영 가장 우측에서 내 뒤에서 손 흔드는 조참사..
마식령에서 둘이 있을때
- 이선생 도대체 여기오기전에 어떤 교육을 받았습네까?.
- 마치 옆동내 놀러온것처럼 전혀 긴장도 안하고 하고 싶은데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 엄청난 교육과 훈련을 받은것 같은데.
얼굴 색으로 북측과 남측 사람을 구별 할 수 있는데 나는 북측에 가깝다.
어느곳을 가든 1주일 이내 현지인과 행동이 같아지는 것은 그네들의 문화를 받아 들이는 빠른 적응력
어떤 음식이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도시가 아니라면 오지로 들어갈수록 탈을 바꾸면 성격과 모든것이 현지인처럼 바꿀수 있는 것은. 현지인들과 그네들의 삶의 방식과 역사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주말정원.
우리네처럼 주말농장이 아니라 주말 정원이라 하는 것은 채소만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꽃을 가꾸고 차를 마시며 아이들과 이웃 친구들과 작은 파티를 할 수 있는공간이기 때문이다. 익산 온실 한켠에 이런 공간을 만들려 한다.
사람들이 가볍게 찾아 와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 흙없이 모든 과학기술을 이용해 재배와 생산하는 곳하고는 얇은 비닐 한겹을 치고 꽃을 키우고 나무를 키우고 닭 몇 마리 거닐수 있는 정원.
관광과 여행이 아니라 업무에 관련된 출장이 대부분이라 늘 재배 시설을 방문하는 일정.
이왕 간김에 여유를 가지고 관광지를 둘러 보려 하지만 보고 싶은것만 보려 하는 편식. 지식의 편차가 너무 심한 편이다. 관심있는 분야와 별 관심 없는 분야의 경계가 분명하다 보니. 일반적인 상식이 많이 부족하다.
가능한 혼자 욺직이려 하는 것은 초행자들의 관광 안내가 귀찮은 이유. 해외 방문이 처음인 이들은 이곳 저곳 가고 싶지만 별로 변하는 것이 더딘 도시의 골목은 걷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대량 생산만 하는 기업형 농업에서 엔센 화훼 박람회는 생각을 많이 바꾸게 한다.
분화와 화훼. 채소 생산보다는 여유가 있다. 모든 생산품을 규격을 맞춰야 하는 채소 생산보다는 어느정도 규격에 자유로운 화훼.
여기를 갔다 와서 화훼와 분화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꿨다.
생각보다 형편없는 생산 시설과 생산 기술.
- 당신같은 농업 전문가가 화훼 생산 분야로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
잘못 생각들 하고 있다. 그네들이 우리가 화훼 분야를 진출하는 것을 환영하고 좋아 할 만한 일이 아닌데..
당신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 이라는 것은 생각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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