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천성이 바뀔수 있을까?
처음 히말라야에 갔을때 약 100여명의 포터들에게 장비를 분배 하면서. 그네들의 얼굴을보며 내가 아는 누굴 닮았는지 생각 했었다. 관상까지는 아니라도 처음보는 사람에게 익숙한 얼굴을 떠 올려 비슷한 것을 찾는다. 꼴. 혹은 생긴대로 산다는 옛말이 그리 틀린말은 아니다. 어느정도 통계와 경험이 누적된것이라 생각한다.
호기심, 지금까지 살아온 하나의 원동력이다.
익숙한것 보다 다른것에 눈이 먼저 가고. 몸이 바로 따라 가게된다.
지금까지 수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깊이 생각하고 선택한 경우는 거의 없다.
느낌. 어떤 이들은 너무 즉흥적이라 비난 하기도 하지만 나름 평상시 생각하고 경험한 것이 누적되어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때문에 손실 규모가 커지지만. 순응하고 버티는것 보다는, 내 갈길이 아니다. 혹은 재미없을것 같다 생각하면 바로 물러나 버린다. 스스로한 선택을 후회 하지는 않지만 아쉬운것이 많고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문제가 있어 조심하지만 몇달 더 버틴다고 개선되지 않는것은 본바탕이 변하기 어렵다는것을 스스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그리 큰 기대를 하거나 몰빵 하지는 않고 한발 물러나 관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강한 호기심에 살짝 걸쳐놓은것이 주력이 되는 경우도 많다.
오늘 제주에서 ICT 관련 워크샵에 초청 받았다.
발표 20분. 토론 2시간 제주 농업에서 비중이 높은 노지감귤에 대한 ICT 기술 적용에 대해서.
처음 제안을 받았을때 쉽게 참석하겠다 말했다. 어떤 주제로 할지 구체적인 안은 없었지만 틈틈히 생각하면서 방향을 잡아 놓는다.
얼마전 제주에 있는 Farm1st 출신 한명이 보조사업으로 지중관수 신청했다가 담당 공무원에게 터무니 없는 예기라고 반려된적이 있었다. 과수에서 지중관수가 하나의 기본 기술인데. 국내에서는 미니클러를 이용해 두상 관수와 관비를 하면서 풀을 키우는 방향이라. 너는 왜 다른이들이 하는대로 하지 않는가 핀찬만 듣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일부 출신들이 우리가 만들어 놓은 교재를 들고 가서 요즘 이렇게 하는것이 대세다 주장하며 의견을 관철시키는 경우가 몇 있었다.
왜 이렇게 하지?. 이네들도 해외 선전지 견학을 많이 갈던대. 거기서 뭘 보고 온거지..
토양의 형태와 물리성에 따라 배수력이 달라지고 관수 하는 방법이 틀리지만. 대부분 근권관수나 지중관수를 하는데. 국네에서는 전문가라 주장하는 이들이 처음듣는 것이라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거기다 꼭 하나더 붙인다. "한국실정에 맞지 않다."
한달전 해외 진출한 국내 한 기업의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그쪽에서 넘어온 자료를 제시한적이 있다. 그네들은 기업 비밀이라 주장하지만 이미 알만한 사람 다 알고 있고 얼마든지 여기서 그쪽 정보와 자료를 현지인들로 부터 실기간으로 받을 수 있다.
해외 현장에 있는 그 온실은 난방과 여러가지 빠진 부분이 많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난방배관과 구조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니. "당신은 난방전문가가 아니지 않는가? 국내의 여러 전문가도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는데" 핀잔을 들은적이 있다. 모르면서 아는척 하는 것으로.
그 이후 시설의 난방과 에너지 효율적 운영에 관한 자료를 모아서 며칠전에 특강을 한적이 있다. 굳이 그 회사의 담당자들에게 어필 할 필요는 없다. 무엇이 문제인지 저번 특강에서 도면과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했었다. 일반 농가를 대상으로. 시설농업의 일반적인 난방 운영 기술을, 시설내 온도 편차를 줄이는 배관의 연결 구조를. 국내 설치하는 회사들이 어느 부분을 빠트리고 작업하는지. 그 이유가 뭔지. 난방 전문가라 알 수 있는것이 아니라. 온실을 운영 할수 있으며. 기본 설계를 할수 있는 우리가 그네들 보다 한수 위라 주장하는 근거 자료를 만들었다.
이번 제주 교육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국내의 노지과수에 적용되고 있는 구닥다리 기술을 신기술이라 착각하는 이들에게 현재 과수 부분의 기술이 어디 까지 발전해 있는지 해외 사례를 준비해 발표 하겠다 주장했다.
근래 ICT 관련 워크샵이나 강의 등 여러 곳에서 선택을 많이 받지만 현재 관련기관과 전문가들이 주장하는것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생산시설이 컨트롤 할수 없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것을 할 수 있다 주장하는것 부터 맘에 안든다. 그네들이 한국형. 한국실정에 맞는 시설이라 보급하고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근래와서는 국내 시설자재분야의 전문성 부족과 여러가지 한계를 주장하면서 보조지원을 요청한다. 한편에서 대기업에서 농업생산과 농자재 부분 진출을 막고 있다. 단순한 노력만으로 흘린 땀 만큼 성장하는 농업의가치도 중요하지만 현재 앞서 있는 산업부분의 기술을 어떻게 농업생산성에 적용 할 수 있는지는 전 세계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의 회사를 이류 떨거지라 비하 했다고 그네들의 명예를 훼손했다 주장하는 이들 또한, 절대 일류라 말하고 싶지 않다. 98년 강원 홍천 유리온실에 생산 책임자로 있을때 부터 그 회사와 수 많은 충돌이 있었다.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 몰아 붙이는 이들에게 결국 시스템 띁어내고 청계천에서 중고 부속구해 다시 설치해서 작기를 정상적으로 만들었을때. 그네들은 지금까지 한국에 설치한 곳 중에 여기자 재배가 가장 잘 됬다고 쵤영 나온적 있었다.
노지 부분의 관수 자재는 정상급이라 주장 할 수 있겠지만 시설농업 전반적인 부분을 최고라 주장하는 것은 동의 하지 않는다. 특히 온실의 제어와 관수시스템은 외부 기술을 도입해 근래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그네들의 역사를 알고있는 입장에서 결코 인정 할 수 없다. 거기다 계속 내가 올린글을 기술적인 반박이 아니라 무조건 블라인드 처리하는 행태는 지금까지 이류 떨거지라 생각했던 것을 바꾸지 못하게 하고 있다.
흔하디 흔한 과수분야 관수 시설 기본 계념이다. 구글링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단순한 사진 몇장으로 상세한 부분까지 이야기 하기 어렵지만 여기에 어떤 방식으로 관수하고 근권을 차단하는지는 직접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만 알 수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공급관으로 유입되는 뿌리를 차단하는 기술이 적용된 곳이 남산1호터널 벽면녹화 현장이다. 지중관수를 하면서 식물 뿌리가 접근하지못하고. 배관내로 침입하지 못하게 막는 기술은 예전에는 현장 책임자들만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잘 찾아보면 유추 할수 있을 정도로 정보가 공개되어 있다.
네덜란드에 유행하던 심부지열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그냥 일반 지열로 만들고. 그 지열의 문제점을 보완해서 공기열. 그리고 지열과 공기열의 문제점을 보완해서 지중열로 바꿔 발표하는 이들을 신뢰 할 수 없는 것은 이들 모두 농진청에서 개발했다 주장하고, 거기다 항상 한국 실정에 맞는 신기술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한국형. 혹은 한국실정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는 단순한 주장이 결국 기술의 발전을 막는 주요 원인이 된다. 단순히 기술 경쟁력. 국제 수준에 적합한 것이 경쟁력이라는것을 오늘 제주에서 한참 주장할 계획이다.
그냥 순응하고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주재와 낮선 환경을 즐기고 근거 자료를 가지고 논쟁을 는것은 어쩔수 없는 천성이다. 거기다 근래 자료들을 문서화 하고 책으로 만들며. 그 주재를 가지고 강의 하는 즐거움도 있다.
범죄자를 다수 앞에서 범죄자라 칭하면 명예훼손이 될수 있다는 거시기에 가능한 조심하지만 기술적인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업체명을 굳이 밝힐 필요가 없다. 그냥 하얀호스줄까 까만호스줄까. 그리고 시설농업에서 기본 기술과 주의할 점을 하나씩 알려주면 된다. 결국 소비자가 변화하면 기술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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