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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취재파일] 약해지고 짧아진 한파 주기…이대로 겨울 끝?

까만마구 2013. 1. 28. 13:47
[취재파일] 약해지고 짧아진 한파 주기…이대로 겨울 끝?
http://media.daum.net/v/20130128120306028

출처 :  [미디어다음] 문화생활일반 
글쓴이 : SB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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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고 짧아진 한파 주기…이대로 겨울 끝?


계절의 흐름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금요일부터 시작된 매서운 추위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월요일인 오늘(28일) 아침도 공기는 무척 차가웠지만 신년 한파 때 경험했던 그 공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추위가 고비를 넘겼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북극에서 밀려온 상층 찬 공기가 한반도를 향해 빠르게 밀려왔지만 남쪽 더운 공기의 강력한 도전에 주춤거리면서 힘을 일찍 다 써버렸습니다. 상대가 강한 만큼 체력소모가 많아져 힘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신년 한파의 강력함에는 서울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가해졌던 추위 스트레스의 강도가 강했던 점도 있지만 좀처럼 그 기세를 꺾지 않는 강단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파가 더 심하게 느껴진 거죠. 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 시작한 한파가 20일 가까이 이어졌으니 추위에 질릴 만도 하지요.

그런데 1월 하순에 들면서 한파의 주기가 두드러지게 짧아졌습니다. 이번 한파의 경우 서울 기온이 닷새 가량 영하 10도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추위 지속시간이 짧아져 단 사흘에 머물렀습니다.

한파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것은 이제 봄이 멀지 않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28일) 아침을 고비로 한파는 그 힘을 다했습니다. 오후에 기온이 대부분 영상을 회복한 뒤 며칠 동안은 서울기온이 영상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중부와 남부내륙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한파경보와 주의보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추위가 물러간 뒤 이어질 이번 한 주는 무척 포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서울의 기온 전망을 살펴보면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영하로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아침 최저기온의 경우 화요일 0도에서 출발해 수요일 영상 1도, 목요일 영상 2도, 금요일은 영상 4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최고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겠는데요. 화요일 영상 6도까지 올라간 뒤 수요일은 영상 8도, 목요일은 영상 11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년 이맘때의 기온, 즉 평년기온이 영상 1,2도 가량이니까 무려 10도 가까이나 높은 것인데요. 아마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니면 덥다는 느낌이 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금요일까지는 영상의 기온이 유지되다가 토요일쯤 서울의 아침기온이 다시 영하권으로 내려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한 차례 북극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밀려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말에 밀려올 한파는 전망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짧은 한파가 지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얼마나 강력할 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기상청은 토요일(2월 2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가고 일요일(2월 3일)은 서울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겠다고 예보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파보다도 약한 추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인데요. 하지만 예상보다 한파가 심해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면 이번 주말 한파가 물러간 뒤는 어떨까요?

겨울한파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대로 겨울이 물러갈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시원하게 드릴 수 없어 답답합니다. 상황 변화가 매우 불확실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기상청은 2월 상순에 매서운 한파가 밀려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최근 들어 장기전망이 계속 엇나가고 있어 신뢰도는 낮은 상태입니다.

특히 아직은 연구가 다 끝나지 않은 성층권 온도 상승을 2월 상순 한파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어 더욱 더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성층권 승온 현상이 제트기류를 약화시켜 북극 찬 공기가 중위도로 밀려오는 원인이 된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늘 그런 것도 아니고 그 대상 지역이 늘 한반도 일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통계적으로 볼 때 입춘인 2월 4일을 전후해서 한겨울 추위에 못지않은 강력한 한파가 이어지곤 했다는 점에서 겨울이 이대로 물러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입춘 이후에는 한파의 세기가 크게 약해지는 것이 우리나라 겨울철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인 만큼 다가올 주말 한파의 정도가 어느 정도가 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상황변화가 예상되면 바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공항진 기자zer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