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엔지니어의 생각..

농사꾼이라.. 명함이 없습니다...

까만마구 2009. 8. 24. 10:51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늘 아는 사람만 만날 수는 없다.

 

 

 

특히나. 행사나 방문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일이 많다 보니...

 

누구 누구 소개로 서로 인사하고..

 

명함 건낼때..

 

 

 

 

- 죄송합니다. 농사꾼이라 명함이 없습니다....

 

그러곤 상대방의 몀함만 받고만 만다...

 

 

 

어떤이의 명함은 하나의 이력서가 되기도 하고.

 

어떤이는 자신의 가치관을 명함에 담기도 한다..

 

 

 

옛 어른들이 아이의 이름을 작명하는 것이 그 아이의 미래에 대한 선입견이 될수 있으니. 신중하게 하라 말씀하시는것을 들은적이 있다.

 

 

 

왜?... 명함을 가지고 다니지 않을까?.

 

명함 뿐만아니라. 별로 가지고 다니는것이 없다.

 

차에는

 

늘 많은 장비들이 실려 있기 때문에 굳이 주머니에 넣어 다닐 이유가 없기 때문 이기도 하지만.

 

 

간단한 사진부터 녹취, 메모까지 가능한 핸드폰의 기술 발달덕분에.

 

 

 

낮가림 때문일까?

 

그리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고 연락하고 하는것이 별로 반갑기만 한것은 아니다.

 

영업직과 엔지니어 영역이 서로 다르다... 스스로 자위 하지만.

 

 

 

특히 농업에 연관되어.

 

비료와 농약 관계자들은... 가능한 피한다.

 

명함을 떠나.. 적어달라는 전화 번호화 이름도 말하기 거북할 때가 있다.

 

다음에 제가 이 전화 번호로 문자로 넣어 드리겠습니다... 하고 에둘러 버린다.

 

 

 

신개발 ... 어쩌구 저꺼구..

 

친환경이 어떻고 저떻고....

 

 

 

나 스스로. 정밀 농업..

 

비료를 사용할때도 원재료 단비를 스스로 합당한 비율로 혼합해 사용하는 입장이기에.

 

남들이 만들어 주는 것에는 강한 거부감이 있다.

 

특히나 엽면시비.. 영양재 등등은...

 

가능한 피해버릴때가 많지만.

 

 

 

며칠전 육백마지기 이해극씨 농장에서 처럼.

 

어정쩡하게 잡혀 버리면.. 상당히 어색해 진다.

 

 

 

유기농업회장인 이해극씨와는 서로 극과 극을 다루는 농업을 하지만.

 

그분과의 대화와 의견에 서로 부담이 없다. 그러기에..

 

지나가는 길에 스스럼없이 들려.. 주인이 없어고, 먹을것을 찾아 먹고 자고..

 

몸과 마음을 쉬어 갈 수 있는 몇안되는 공간이다.

 

 

 

 

내 입장에서 그분이 하고 있는 위태 위태한 자연 농업이

 

그분 삶의 철학이기에 같은 농부... 작물을 재배하는 농부로서. 존중하고 있고. 자주 놀러 가지만.

 

 가물때 사용하라고 만들어 놓은 100ton 짜리 물탱크고.. 정작 본인 보다는

 

엽집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워낙 손님들이 많이 오다 보니..

 

거기서 조금 부담되는 사람들을 만날 경우가 있다.

 

 

 

비료는...

 

작물이 먹고 자라는 주요 성분이므로

 

 

가장 중요한 것이 각 성분의 배합 비율이다..

 

배합 비율은 작물에 따라. 성장환경에 따라 달라지며.

 

이전날의 환경과 현재의 환경.. 그리고 이후의 환경에 따라 . 농도와 공급 간격 1회 공급량 등등이 차이가 난다.

 

 

비료의 조성 보다 더 중요한것은 기본적으로

 

같이 사용하면 안되는것과 같이 사용해야만 하는 성분이 따로 있으며..

 

녹이는 방법과 순서도 아주 중요하다...

 

 

똑같은 칼슘 원소도. 어떻게 배합하고 정리하는가에 따라 많이 다르다...

 

 

 

같은 돼지고기도.. 삼겹쌀과. 두루키기.. 조림 디타 등등... 여러가지로 먹지만.

 

각 부위별로 먹기 좋은 방법이 있으며.

 

어느 하나. 돼지고기 하나만 먹는것 보다.

 

쌍추와 소금. 쌈장 등을 곁들어 먹으면. 좋다...

 

 

 

돼지고기가 양이온이라 한다면

 

쌍추가 음이온 다량원소를 제외한 Mg, S 등이라면 쌈장과 소금은.. 미량원소다...

 

 

작물과 작형 환경에 따라 미량원소도 각각 첨가하는 양이 다르다.

 

그러므로 작물을 보지 않고. 에둘러 이야기 할 수 없다....

 

 

 

 

 

비료와 처방에 대해

 

한시간 일관되게 이야기 하는데..

 

 

 

상대방은.

 

자기가 개발한  액비 한봉지면..

 

모든것이 해결 된다... 주장하니..

 

 

 

 

숨이 턱 막힌다. ....

 

 

 

회의 석상에서...

 

말끝마다... 할렐루야 하는 기독교 환자...

 

전공책보다. 종교서적이 많이 꽃혀 있는 박사...

 

몇번 보지도 않고도... 자기보다 조금 많이 깊이 알고 있다 생각하면..  스스로 학위 검증전문가라 생각하는지..  아무나 보고 과대 포장해 박사라.. 부르는 사람..  

 

남들보다 좀 넓은 면적 재배한다고... 수치들을 엉터리로 이야기하는 사람들...

 

 

 

 

 

요즘 도시에서

 

만나는 사람들...

 

이들이 명함을 건내면..

 

손을 씻어야 하나... 한참 고민을 한다...

 

 

 

 

그래도...

 

열을 만나면..  한둘 빼고..

 

다시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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