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새만금산단에 대규모 스마트 바이오파크를 조성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군산시농업인단체가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최근 LG CNS가 자회사를 통해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 조성사업이란 이름으로 새만금산단 1공구 76.2ha와 추가면적(연구·과학용지) 150ha 등 모두 226.2ha의 규모로 2016∼2020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새만금에 R&D(알앤디)센터, 가공 및 유통시설, 생산 재배시설, 아파트형 농장(인삼·약용식물), 스마트그린단지(토마토·파프리카·딸기), 어메니티단지(전시관·식물원·레스토랑 등)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한농연 등 군산지역 13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군산시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성낙도 군산4-H본부 회장)는 지난 10일 한농연군산시연합회 강당에서 열린 ‘LG 바이오파크’ 간담회에서 LG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는 것을 전면 거부하고, 군산시와 LG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날 농민들은 “LG가 재배할 예정 품목이 토마토, 파프리카, 딸기, 인삼, 약용식물 등으로 전국 시설원예 및 특작 농업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대기업 유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농민들은 고용창출을 위해 군산시가 기업 유치에 노력하고 있는 점은 공감하지만 군산지역에 대기업 농업 진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적극 반대하고 있다.
농민들은 “LG는 FTA로 피해를 입는 농업인이나 농업법인에 해당되지 않을뿐더러 향후 사업 효과 또한 농업인 소득증대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LG에 FTA이행지원기금을 지원할 명분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민들은 “만에 하나 LG가 이 사업을 강행한다면 LG 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자”면서 “농민들이 목숨 걸고 대기업 농업 진출을 막아내자”고 의지를 다졌다.
특히 농민들은 “군산시는 LG 스마트 바이오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확실히 밝히고 농민에게 사과하라”고 시를 압박했다.
군산농업인단체협의회 성낙도 회장은 “그동안 농민단체에서 수없이 주장한 무역이득공유제는 정부나 대기업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농민들은 농업 진출을 위한 대기업 유치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면서 반대를 결의했다.
이와 관련 이날 간담회를 주선한 군산시 관계자는 “새만금은 자동차와 조선, 기계가 주력 산업”이라면서 “오늘 LG는 단지 LG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만 할 계획이었고, 농민들이 반대하면 유치하지 않겠다는 것이 군산시 입장”이라고 밝혔다.
군산=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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