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기말시험을 마무리 하고. 두 세개는 빵꾸 날것이라 예상했지만. 잘하면 선방 할 수 있을것 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며칠 예정된 일이 있어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약속없이 찾아오는 이들 때문에 시간을 많이 까먹었었다.
오이가 정식이 마무리되고 농장장이 작업을 진행 하면서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지만, 진안을 수리하면서 띵가띵가 어슬렁 거릴 상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바로 다른이들이 쌓이기 시작한다.
진안 농가들의 선진지 견학 일정을 맞추는데도 예상하지 않은 일들이 머리를 흔들고.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 한달을 버텨야 하는 것에 편두통이 생겼었다. 거기다 기말 시험까지. 올해만 잘 넘기면 대학 중퇴로 생채기가생긴 부분을 어찌됬든 졸업 이라는 할 수 있을 것이고. 고졸, 혹은 대학 중퇴라 표기 하던것을 졸업 이라 수정 할 수 있지만. 아직도. 농업 생산에 엉뚱맞은 전기공학. 그리고 문예창작이라 적어 놓은 것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질문을 만들어 버린다.
장마.
늘 비는 언제 오는지 알 수 없었다. 일기예보 그리고 장기 기상관측 자료들을 가까이 하고 있지만 미리 해야 하는 일을 닥쳐야 하는 버릇은 어찌 할 수 없다.
최첨단 한국형 수동온실. 밀려 내려오는 유리와 아직도 작년태풍 피해를 입은 유리들때문에 비가 새는 곳이 많다.
설계 잘못일까?
시공 잘못일까?
아니면 감리 잘못일까?
지금까지 농가가 부도나면 모든 책임을 농가에게 덮어 씌웠지만. 어쩌면 가장 큰 피해를 본것이 농가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처음부터 재배와 생산이 가능한 기술과 경험이 있었는지?
경험이 부족한 이들에게 어떻게 지원을 하고. 누가 온실을 설계했는지. 한국에는 한국형이 맞다고 주장한 전문가들은 책임이 없는지
절대 다수가 침묵함으로 29만원 밖에 없는 이들이 오히려 큰소리 치는 현상이 연희동에만 있는 현상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어쩌면 농업 분야에서 29만원짜리 어거지 주장이 많을 수 있다는 것에 당황하고 있다.
오늘. 전라북도 농정포럼이 서울대학에서 있다. 자문위원으로 되어 있어 20분 짧은 발표와 참석하는 위원들과 장시간 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어떤 이야기를 할까?.
주장하는 "면세유 없애야 하고, 정부 지원 사업을 줄여야 한다" 이야기 하는 것을 농가들은 좋아 하지 않는다. 면세유 한번 받은적 없고. 그 흔한 정부 지원하나 받은것 없지만 그네들보다 경쟁력이 약하다 생각 하지 않는다.
좀비 같이 보조금만 편취하는 농가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한국 농업생산은 희망이 줄어 든다는 주장을 할지, 아니면 누구나 듣기 불편하지 않은 이야기를 할지. 예상 할 수 없지만, 나 같은 사람을 초청하고. 거기다 내 주장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 까지 만들어 준다는것에. 조금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