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있내 살아있어. "
오랜만에 전화 하면 다음주 수요일 진안 농가들과 같이 방문해도 되는가 묻는데 유행어처럼 듣는 말이다.
다음주 진안 농민들을 인솔해 한 농가를 방문하기로 했다.
노지재배에서 비가림 재배를 하다가. 연동, 그리고 한국형 유리온실. 경량철골 다지붕 비닐온실. 그리고 대형 유리온실까지 한 사람이 걸오온 길을 알고 있기에. 농가들에게 시설농업. 그리고 어떤 철학으로 농업생산을 하는지. 보고 듣고 만지게 해 주고 싶은 생각들.
시설농업은 단편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역사가 있고 흐름이 있고 트랜드가 있다. 그것을 한꺼번에 볼수 있는곳이 흔하지 않지만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국내 얼마든지 볼 수 있는곳이 있다.
가장 현대화된 온실. 혹은 우리처럼 뒤죽박죽인 온실도 견학 할 가치는 있겠지만, 한 사람. 한 농가를 보면. 한국의 시설농업 역사를 알 수 있다.
6월 예정된 선진 농업국 방문 교육을 하기전에 실시하는 사전 집중 교육. 그리고 국내 시설농업현장의 견학. 이네들을 인솔하고. 한국과 선진 농업국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다. 왜? 선진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지. 시설농업은 농업 생산환경이 가장 지랄같은 현장에서 발전한다는것을. 막연히 많은 투자가 들어가지만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고 알고 있는 것을 스스로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옆에서 안내할 생각이다.
어느날 갑자기 첨단 유리온실과 대규모 상업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시설농업의 현장을. 굳이 정부의 지원과 보조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순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싶다.
싹이 움튼다.
예정보다 하루 늦게 발아되는 것에 조금 불안 했었지만. 역시. 씨앗. 종자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큐브에 직파하는것은 처음 시도한 방법이다.
누군가는 우리보다 먼저 시도 했겠지만,
하나의 가설. 이렇게 해도 되지 않을까?.
정상적인 육묘상에서 육묘하고 가식 해야 하지만 인건비와 작업과정의 손실. 그리고 숨어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 했었다.
발아 조건을 맞추는일.
수많은 자료들 속에 몇 글자. 전체를 보지 못하고 한줄. 하나의 단어에 목숨거는 종교인 처럼.
자료를 읽다보면 가슴에 팍. 거시기 하는 경우가 있다.
큐브에 직파하는 것은 농장장과 둘이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 도중에 생각해 낸 방법이다. 가능 할 것이다. 충분히 성공 할 수 있다는 생각.
큐브에 직파하는 것은 신기술이라기 보다는 응용기술 이라 할 수있다. 다만 하나에 하나의 종자. 그리고 균일한 발아와 발아세를 유지하는 것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
시설농업의 조건.
균일한 조건. 과습을 방지하고. 발아률을 높이고 발아세를 유지 하기 위해서는. 생각하고 검토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발아때 까지 균일한 습도를 유지하고 온도를 유지하는것.
기능과 기술. 학문.
이론과 현장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그네들의 핑게에 불과하다.
현장의 반복된 현상을 기록하고 정리한 것이 이론이지. 이론이 만들어 지고 현장에서 적목하는 경우는 없다. 다만 그 기준이 되는 것이 내 농장과 어떤 변수에서 차이가 있을지 경험으로 계산하고 오차를 수정하는 일.
초기 시설농업의 국산화를 주장하면서 경헙 없는 이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시술들.
펄라이트재배와 수경재배. 무기동 온실, 그리고 1-2W 한국에는 한국형을 주장하는이들. 국제 규격은 이야기 하지 않는다. 오이를 재배하는데 한국 다르고. 유럽다르고 미국 다르지 않다.
싹이 움튼다.
생명이 움튼다.
철거를 앞둔 작물의 안타까움이 새 생명이 그 공간을 채우고
새 싹을 보면서 그동안 힘들게 자라고 있는 녀석들을 편하게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