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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마구 훈연 ?

까만마구 2013. 5. 11. 20:00


   블러그 검색어를 가끔 확인 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이들이 어떤 경로로 블러그에 들어 오는지 와서 무엇을 어떻게 읽고 가는지 쉽게 알수 있다. 자료를 퍼가는 이들은 그네들이 무슨자료를 어디로 퍼가는지 자동 기록 된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하지만, 작성자는 누구 언제 어디로 자료를 퍼 날랐는지 알 수 있다. 


 한때 블러그 전체 순위를 올려볼 욕심에 하루 여러편의 글을 올려 보기도 하고. 추천을 눌러 달라고 구걸까지 해서 겨우 100등안에 며칠 들어간적이 있었지만, 연애상담이나 맛집 그리고 패션분야의 블러그들을 이길 재간이 없었다. 그나마 어느정도 순위에 들어가면 daum 에서 아이들에게 선물 사줄 정도의 사이버 머니와 영화티켓, 책도 선물받기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 



가끔  "까만마구" 라는 검색어를 알려 주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유리온실, 그리고 오이재배, 토마토 재배, 장미 등 지금까지 컨설팅하면서 올려 놓은 자료들을 많이 선호 하고. 장난스럽게 올려놓은 "가장 확실한 오이 다이어트 방법" 이 근래 인기가 높다. 


 이곳은 남들에게 보여 주기 위함 보다는 스스로 정리하는 재배 일기를 올려 놓는다.  메모리가 낡고 저장공간이 너무 부족해 가끔 필요할때 검색을 하면 내가 올려 놓은 자료를 찾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하루 한 두편 꾸준하게 글을 올리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고 하루의 정리가 되지만. 가끔 여러가지 이유로 작성을 중단 하기도 한다. 


 올려 놓은 글에 강력한 항의가 들어 오면 반박하는 글을 올리기도 하고, 얼토 당토 않은 주장과 기사를 보고 나름 의견을 제시하지만 대부분 비공개로 해 놓는다. 


하나의 주제에 쓰다가 지우고, 다시 작성하다 지우는 글도 꽤 많다. 철 들었다고 해야 하나. 사회에 순응하고 있는 과정이라 해야 하나. 굳이 내 아집고 고집을 남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공개를 하지 않지만 이곳에다 이런 저런 잡다한 이야기들을 올려 놓고 있다가. 그 상황이 되면 공개로 돌리는 경우가 있다. 한 사람에 대한. 혹은 하나의 프로젝트에 대한 문제점. 앙가픔하고 싶은이들에 대한 의견들. 그리고 그 원인과 해결 하는 방법들을 비밀처럼 숨겨 놓다가 한꺼번에 지워 버리면서. 앙금을 씻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블러그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대숲 같은 존재가 된다. 



  새벽 잠이깨 버릇대로 멜 확인하고 이리저리 사이트 둘러 보는데 "까만마구 훈연" 이라는  검색어가 상위에 올라와 있다. 


"까만마구 훈연 ?"


일반적이지 않는 낮선 단어가 연결되어 있다. 



 많은 이들이 유리온실에서 무농약 재배를 한다는 것을 의아해 한다. 어느정도 제어가 가능하고 환경관리가 가능한 유리온실이 오히려 무농약 재배를 하기 쉽다 생각 할 수 있지만, 유리온실은 단기재배가 아니라 장기재배를 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일시적인 고용이 아니라 어느정도 규모의 고용이 되야 하고. 여러가지 기술과 숙달이 필요하기에 경력이 있는 직원들을 장기 고용해야 한다. 일반 산업 현장보다 급여와 근무 조건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경험이 누적된 기술이 있다면 대기업보다 못해도 좋은 조건을 받을 수 있고 스스로 노력한다면 이론과 경험이 누적되면서 꽤 오래동안 근무 할 수 있는것이 시설농업이다. 


유리온실은 장기 재배를 할 수 있는 시설이면서도. 장기재배를 하지 않으면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시설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단기산 완료되고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관행 재배에서는 일시적인 무농약이나 유기농을 할 수 있겠지만 장기 재배에서 한번의 실수는 돌이킬수 없는 어려움을 가져 올수 있다. 지난번 토마토 재배처럼 괜히 무농약 재배한다고 꽤 많은 손실을 입었었다. 아직도 그 여파가 깊게 남겨져 있지만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



농장장이 작년 수술한 허리가 다시 재발해 잠시 쉬고 있는 상황에서 훈연을 하기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한다. 오랜만에 직접 계산하고 조합하고 약재를 혼합하면서 매케한 냄세에 가슴이 턱 막힌다. 


   만들면서 왜?사람들이 이것을 궁금해 할까?  이미 알려진 기술이고 많은 사람들이 훈연을 이용해 방제를 하고 있는데. 


주말마다 훈연 하는 것은 전체 일정에서 중요한 일이다. 훈연으로 날아 댕기는 충 녀석들 다 잡을 수 있고 잿빛곰팡이 특히 흰곰팡이는 어느정도 밀도를 낮출수 있어 자주 사용한다. 잘만 사용 한다면 훈연으로 모든것을 방제 할 수 있다.  무농약 인증을 신청하면서 걱정하지 않았던 것은 여러번 검증에서 내가 사용하는 방법이 국가가 정한 무농약 인증 범위내에 있다는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용하고 있는 훈연제가 약 6가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혼합해 사용한다. 


  한 때 유황 훈증이 유행처럼 퍼진적이 있지만 유황은 부직포와 기타 온실내 시설을 부식하고 유황 관리를 잘 못할 경우 오히려 작물을 한방에 훅~ 보낼 수 있어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담배나 독초를 가지고 훈연을 하는 방법도 널리 사용되고 있고. 가끔 전매청에서 수매한 담배 중 불량난것을 한보따리 구해 놓았다가 훈연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방제에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물이든 영양재든 혹은 방제약이든 작물에 물에 썩어 직접 살포하는 것을 별로 좋아 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물을 살포하는 것 말고 대체 방법을 찾다 보니 훈연만큼 편하고 비용을 절감되고, 효과가 확실한것을 아직 찾지 못해 훈연에 많이 의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훈연하는 방법을 공개하라는 압력이 많다. 메일로 물어보는 사람. 그리고 직접 찾아 오는이들. 



  만드는 방법이 복잡하고 부작용이 커서 알려 주기 어렵다 하면 모든 책임 자기가 지고. 각서 까지 쓰겠다고 고집 부리는 이들도 있다. 시키는대로 하고 잘 못 되더라고 절대 항의하지 않겠다는 말. 


훈연하는 방법과 방제약 찾아 내는 기술 그리고 그것을 계산하고 적용하는 것. 나도 훈연방제 방법을 문경 사람 박수근 + 박창환 두 사람에게 배운 방법이다. 약량 계산하는것은 박수근. 테크닉과 활용법은 박창환 거기다 지금까지 15년 이상 사용하면서 나름 체계를 잡아 가고 있는 상황에서 남들에게 이러쿵 저러쿵 가르쳐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예전에는 작은 지식도 서로 공유 해야 한다고 생각 했었지만. 몇가지 불안한 요소들이 있고 가끔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어 조심하고 있는데. 사진이나 글, 그리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나중에. 먼 훗날 어느정도 농장 규모가 확충되고 기업형이 된다면 전문 방제 용역팀을 만들어 기술을 더 발전 시킬 수 있겠지만 지금은 내 농장에서만 사용하기 가장 적합하게 만들어 사용한다. 



훈연을 하기 전에 약재를 왕겨에 혼합해 발효 시켜 놓는다. 


불에 타지도 않고 그렇다고 꺼지지 않으면서 불연소 시키는것이 훈연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어떤이들은 페인트 통에 공기구멍을 작게 만들어 사용하거나 증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경우 찜기를 사용해 훈연을 하다보니.. 조금 거시기한 경우가 있다. 



활화산처럼. 연기가 모락 모락.. 


배합이 잘됬다. 오랜만에 만드는것이라 조금 거시기 했었는데. 




얼마전까지는 비료 겉포장지만 봐도 뭔지 알았었는데 지금은 한참 성분 분석표를 뒤지고 있다. 


농장장이 잠깐 빠져 있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한동안 맞겨 놓던 일들을 다시 꼼지락 거려야 하다보니. 불편한것이 많다.  


혹 엉뚱한 실수로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까? 그동안 잘 하지도 못하는것 한다고 현장에서 잠깐 손땐것을 후회하면서 



다음에.. 아주 먼 다음, 기회가 된다면 훈연 하는 방법과 계산과 응용 방법을 정리해 놓겠지만 글새.. 득보다 실이 많지 않을까. 혹은 관련 업체들한테 공격 받거나. 또 내 발등 찍는 일이 되는것이 아닌지 조금더 고민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