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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의 컨디션= 농부의 컨디션

까만마구 2013. 4. 24. 08:48



작물은 쥔장을 담는다고 했다. 


아니 사람이 작물을 담는다고 해야 하나?.  

무엇을 재배하는가 물으면 그 사람의 특성을 어느정도 파악 할 수 있다. 토마토를 재배하는 이와 절화를 재배하는 사람. 그리고 분화를 재배하는 사람은 꼭 그런것은 아니라해도 고유의 특성이 있다.  


이것 저것 재배하는 사람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데 내가 그러고 있다. 

토마토 전문가라 주장하다가 바이러스때문에 망가뜨리고 오이로 돌아서서는 오이의 경제성을 주장 하고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것이 옳다 해도. 스스로 사상이 변절한것이 아닌가 뜨끔 거릴때가 있다. 


오이는 토마토와 함께 7등급 작물이다. 연속 개화, 연속 착과, 그리고 연속 수확. 사람에따라 생산량이 차이가 나는것 중 가장 어렵다는 것이 오이와 토마토다. 거기다 작업량과 매일 수확하지 않으면 품질을 유지 할 수 없는 여러가지 조건을 비교 한다면 오이가 가장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근래 하고 있다. 


그냥 3/4 단동 비닐온실에 무가온으로 재배하는 것이 오이라 생각 하기 쉽지만 연속 착과 연속 생산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근 1주일간 오이의 생산량이 1/3로 줄어 들었다. 지출은 늘어가는데 매출 감소는 버티기 어렵다. 이번 주말부터 다시 300박스로 올라 가겠지만 한번의 실수의 대가가 크다.  


  오이의 생산량이 감소 했기때문에 컨디션이 엉망인지, 몸살 감기 때문에 컨디션이 엉망이라 오이를 신경쓰지 못해 생산량이 감소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지금 몸과 마음 그리고 오이의 생산량은 최저다.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약 10% 증가하고 가격이 조금씩 내려가고 있지만 모든 채소류들이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오이만 탓하기는 쉽지 않다. 갑자기 생산면적이 늘어나는것은 그만큼 오이재배가 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 다음작기를 주말 파종하겠지만 오이 백다다기 계열에 집중 하고자 한다. 

 


산책. 온실 전경 사진이 없어 밖으로 나가 온실 전체 모습을 담아 놓는다. 


장마가 시작하기 전에 배수로를 다시 점검해야 하는데. 가볍게 나선 산책에 일거리만 더 만들고 있다. 


이 온실은 년중 침수 피해를 입는다 했었다. 한번은 그럴 수 있지만 반복된다면 사람의 잘못이다. 배수로를 점검하고 여기저기 확인해야 하는 일이 많다. 


나가는 물길는 다시 들어 올 수 있다. 물은 낮은대로 흐르는것이 아니라 저항이 작은곳으로 흐른다는것을. 



잘 버티고 있다. 수학량이 일시적으로 떨어졌지만 착과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며칠만 더 기다리면 생산량은 정상으로 회복되고 그만큼 매출이 증가 할 것이기에 부담이 줄어든다. 



잿빛곰팡이? 균행병? 망할병? 


정확한 병명은 모르겠지만 일부 아주 극소수에서 같은 증상이 발견되고 있다. 한두번 방제 작업으로 더이상 진행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렵지 않은 병이지만 주의 깊게 지켜 보고 있다. 



외부에서 감염되고 내부로 파고 들어가는 흔적들. 잿빛곰팡이가 원인이 되겠지만 하엽제거 작업이 완료되는 이번 주말 전체적으로 예방차원의 방제 작업을 진행 할 계획이다. 흰곰팡이는 훈연으로 잡을 수 있지만 잿빛 곰팡이는 쉽지 않다. 



이녀석들이 현실이고 내일이 된다. 



활짝핀 꽃 이녀석은 우리의 미래. 보름 후 생산될때 까지의 미래가 된다. 





** 전라북도 시설농업 연구회  /  http://cafe.daum.net/farm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