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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담긴 오이가 하는 이야기.

까만마구 2013. 4. 3. 17:13









며칠 유인작업때문에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닐 수 없었다. 


작업을 진행 하면서 폰카로 몇장 촬영했지만 핀이 맞이 않은 사진에 실력 보다는 장비를 탓하게 된다. 


손을 쭉 뻩어 사진을 찍는것은 아직도 많이 어색하다. 제조사들은 화소수가 DSRL 만큼 높다 주장하지만 랜즈와 다양한 조합에서 팔공이를 따라 오지 못한다. 



한장의 사진에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 


오이 줄기. 


좌측 굵은 것은 잎줄기, 중간 색이 진한 녀석은 오이가 달려 있었지만 수확한 후라서 상처에 이슬이 맻혀 있다. 


우측 색이 바랜녀석은 측지를 제거한 흔적. 가위로 작업한 것을 알 수 있다. 



잘나고 이쁜 녀석들만 담아도 시간이 부족할탠대. 항상 문제 있는 녀석들 에게 먼저 눈이 간다. 


직원들에게 교육할때 필요하기도 하고 담아 놓으면 잊어 버리지 않고 다시 확인 할 수 있어 기억력의 한계를 느낄때 편히 사용 할 수 있다. 


위의 잎에 가려 해빛을 보지 못해 탈색된 잎이다. 광합성은 반드시 빛과 물 그리고 CO2지만 진짜 중요한것은 바람이다. 


바람이 통하지 않으면 광합성률이 현저히 낮아 진다.  온실에서 CO2를 공급하지 않거나. 유동휀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그냥 감나무 아래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환경조건이 불량한데 계속 영양재와 방제를 한다면 식물은 삶을 포기 해 버리는경우도 있어 주의 해야 한다. 



적엽한사진


며칠전 머리를 깍았었다. 살쪄 뚱뚱해 보이는 얼굴에 머리까지 짧으면 조폭같은 분위기라서. 주변에서 말리지만 답답한것을 극도로 씷어 하다보니. 그냥 확~ 밀어 달라고 했었는데. 가위쥔 아저씨 맘대로 인상이 험악해 진다고 짧게 자르지는 않았다. 


예전 남미에 있을때 너무 더워 머리를 확 밀어 버린적이 있었다. 나도 모르는 상처들이 머리에 많이 있다는것을.. 그것도 바위 등반하다 안전모를 안서 낚석과 얼음 이런 저런 이유로 다친것이라 규칙적이지 않고 여러갈래 서로 다른 상처를 보고, 주변에서 긴장한 적이 있다. 그때야 누가 건들어 주고 시비 걸어주는 것을 고마워 할 마큼 날카로운 상황이었으니, 그 뒤로 머리를 확 밀지는 않지만 머리카락이 이마에 닿으면 그냥 짜증 부터 난다. 


잎들이 겹쳐 있으면 머리카락이 이마에 닫는것처럼 짜증이 나기에. 그냥 확 밀어 버렸다. 


농장장은 한번에 3장 이상 제거 하지 말라 했다 하지만. 그냥 달린 오이 밑으로 모든 잎을 다 따 버려라 했다. 오이가 달려 있어도 땅바닦에 닿인 녀석들도 과감히 제거해 버리는것. 작물들이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장기 재배를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유인줄 내리기 작업. 


처음 재배하는 것이라 많은 부분에서 버벅거린다. 공정을 만들지 못해 작업이 지연되고 그로 인한 손실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시행 착오를 격어 가면서 해 나가야 할 일. 



유인 작업이 늦어 아래로 숙인 녀석들을 바로 세우게 되면 잎이 뒤집어 진다. 



식물의 잎은 구조가 단순하다. 위쪽 진한 색 부분은 광을 받아 들이는 부분. 


아래쪽은 호흡을 하는 역활을 한다.  그러기에 잎이 뒤집어 지면 식물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되기에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 



습도관리.. 


장기재배의 생명은 습도 관리다. 온도 관리도 중요하지만 일정 습도를 유지 해야 병충해 발병률이 낮아진다. 


대충관리하고 약과 영양제를 사용하는것 보다. 난방 비용이 조금더 들어가도 습도 관리에 주의 하지 않으면 한방에 훅~ 갈수 있다. 



잎들이 뒤집어져 있다. 



반나절만 지나면 잎들은 다시 자기 위치로 찾아 간다. 뒤집기의 명수,  생명은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다. 


가끔 온실이나 밭에 은박 반사 필림을 깔아 놓은것을 볼 때는 그냥 씩 웃는다. 그려 니들 맘대로 해봐.. 


하지만 전문가라 주장하는이들이 은박을 설치하면 과일의 때갈이 좋고 모든것이 좋아 진다고 우기는 것을 보면 한방 때려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 " 어이 당신 당신이 직접 농사지어 봤어 은박을 깔아 해빛을 반사 시키면 잎들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 봤냐고.. "


한때 사과밭에 유행처럼 번졌지만 사용해본 농가들은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사과의 때깔이 좋아 질 수는 있어도 당도도 낮고 잎이 망가져 사과가 잘 크지 않는다. 장미 재배 농가들은 은박에 반사된 빛이 응애 발생률을 낮춘다 주장하지만 어느정도 근거는 있겠지만 종합적인 생육 환경으로 볼때는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정부 지원과 각종 보조 사업으로 하고 있는것을 볼때는 뭐라 다른 생각 들이 나지 않는다. 그냥 니들만 잘 하세요.. 



한달 전에만 해도 휭하니 비어 있던 온실이었는데. 어느틈엔가 꽉 차 버렸다. 



지난번 남자 직원들(외국 근로자)들의 집단 행동으로 쫗아내고서. 새로운 인력충원이 늦다. 


덕분에 no 정권때 푸른 지붕 아래 있던 S대 농학과 출신 고급 인력이 유인줄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가끔 농장에 들리는 선후배들에게 너희들 농사지어 봤어. 큰소리 칠 만큼 적응 되어 있다. 



1구역도 늦은데 한번도 줄 내리지 않은 2구역은 수확하는 위치가 멀리 올라가 버렸다. 이번주 내로 내리지 못하면 사다리를 놓고 수확해야 하지 않을까?.. 




고개가 꺽이지 않은 녀석들은 하늘높이 계속 올라갈 태세다. 



적엽은 손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오이줄기와 잎에는 잔털 같은 가시가 있어 주의 해야 한다.  장갑을 잘끼지 않아 피부가 거칠에 오이 가시가 부담은 되지 않지만 가끔은 따끔 거리는 가시에 찔릴 경우가 있다. 



가위가 아니라 손으로 부러뜨리면 잘린 부위에서 진액이 흘러 나와 상처를 보호해 병충해의 감염을 막는다. 


가위로 자를 경우 절단면은 깨끗하겠지만 가위의 압력으로 세포가 눌리게 되고. 가위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될 수 있어 가능한 가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지만 쉽지 않은일이다. 



생육 속도가 빠른 녀석들이라. 잎이나 유인줄 혹은 줄기에 걸려 구부려지는 경우가 많다. 


과형이 곧고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유인을 사선으로 하는것이 좋지만 현 상황에서 쉽지 않다. 조금더 고민해야 할 문제다. 




오이 덩쿨손.. 


이 작고 가는 선이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계속 뻩어 나갈것 같은 것이 어느정도 자라면 돌돌 말아 멈춘다. 오이의 재식 간격이 충분하다 보니 덩쿨손이 주변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별로 없다. 제거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바쁘면 그냥 냅둬도 되는 상황, 자연의 곡선은 그 자체만으로 예술이 되고 작품이 된다. 



작업 하다 부러진 잎줄기. 


부러진것과 가위로 자른것과의 차이는 크다. 


줄기가 꺽였다. 콱 꺽인 줄기도 바로 세우면 활력을 되 찾는다. 



생장점.. 이쁜 녀석들 작업이 멸려 줄기가 꺽여져도 잘 버티고 있다. 



다음에는 좀더 잘 할 수 있을 꺼라는것에 희망을 담는다. 





** 약한 오이도 삶의 변화와 굴곡을 격는데. 하물며 인간이야.. 스트레스와 고난으로 의지가 꺽여도 바로 설 수 있다 생각 하면 추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