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농산물 시장의 변화에 따라 갈 것인가? 선도해 나갈 것인가?

까만마구 2013. 3. 25. 13:05


  멀리 있어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저녁 8시, 전국에서 올라오는 오이의 경매 현장을 참관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것을 경락되어 가져 가는 중도매인들을 만나 품질과 상품성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을 듣고.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직거래. 좋은 말이지만 글새. 그것이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인지는 잘 알지 못한다. 


가끔 직거래를 하고 싶다고 전화 오는 경우가 있지만 정중히 거절한다. 우리는 그냥 경매를 통해 상품성을 평가 받고 싶기 때문에. 괸한 고집이 아니다. 상품성을 정확히 평가 받지 못하면 능력 밖의 것을 꿈꾸게 된다. 


농사꾼은 생산에만 집중하는것. 유통인들은 유통을 전문화 하는것이 좋은데 어정쩡하게 유통 단계를 줄여야 한다. 뭐내 하면서 또 시끄럽게 여기 저기에서 조잘거리고 있다. 


농산물의 가격을 안정시킬려면 최소한 농가가 무엇을 어떻게 얼마만큼 생산하는지 통계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꽃을 키워 수출 할 것이라 주장 하면서 많은 지원을 받아 놓고 딸기로 바꾸는 이들이 있는 이상 농가들의 정확한 생산량 통계가 나오기 어렵다. 


우리 같은 경우 또한 토마토를 주력하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실수가 반복되면서 결국 오이로 방향을 바꾼것 처럼 자의반. 타의반 작물을 변경하게 되면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방해 할 수 있다. 


처음 재배하는 오이의 상품성이 과연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곳의 재배하는것을 방문하고. 경매사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것을 선택해 재 판매 하는 중 도매인들의 의견을 자주 들어야 한다. 



일요일 저녁. 토요일 경매를 하지 않아 일요일 물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요일 저녁 경매상황을 지켜 보게 된다. 


직접 가야 하지만 대신 직원들이 교대로 가는쪽을 택한다. 


식감이 좋고 품종선택은 잘했다는것. 그리고 이런 저런 사항을 이야기 한다. 


오이의 때깔이 너무 창백하다는 문제. 유리온실의 특성도 있겠지만 너무 색이 하얗것은 시장에서 선호 하기 않는다는 이야기. 


선별은 처음보다 잘 되고 있지만 조금더 분류를 잘 해줬으면 하는 이야기.  



오이의 색은 잎이 너무커 오이가 해를 거의 보지 못한것이 가장큰 원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곤봉과처럼 미끈하지 못한것은 이유가 무엇일까?. 아직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몇가지 의심되는 현상이 있지만 조금더 지켜 보면서 비교 해야 한다. 


 


미끈하게 잘빠진 녀석.. 


모든것이 이렇게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착각속에 하루 하루.. 



아침 수확작업 하는 아주머니들이 모아 놓은 오이를 보면 여러가지를 알 수 있다. 


같은 공간에서 재배된다 해도 위치에 따라 여러 조건들이 다르다. 양액 공급은 엇비슷하지만 온도가 다르고 습도가 다르다. 



정상과가 많은 곳과 곡과가 많은 곳의 차이를 찾아 비교하다보면 어느정도 가설을 새울 수 있고 이를 장기간 비교 검토하면 문제의 원인을 찾아 갈 수 있다. 



빛을 보지 못해 창백한 녀석들. 


곡과 뿐만 아니라 창백한 녀석들고 사전 제거 작업을 진행한다.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바로 반영하기 어렵지만 그네들의 기준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유통상인들과 한팀이 되야 한다. 이리저리 우리가 유리한대로 거래처를 바꾸는 어리썩은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 



해빛이 통로로 들어와 아래쪽 까지 갈 수 있도록. 관리 하는것. 쉽지않은 일이지만 하나씩. 수정해 간다. 



초기 너무 빠른 생육을 방치하다 오이 잎이 너무 커져버리는 문제를 어느정도 잡아 나가고 있다. 



단계적인 착과를 시키고. 잎의 크기를 줄여 가능한 해빛이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나씩 수정해 가면서 다음에는 좀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것.


농업 생산자는 생산에 집중하는것.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는 시장을 선도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냥 시장에서 원하는 품질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생산을 하고 싶은것. 소수의 생각을 다수에게 강요 하는것 보다는 그냥 다수의 의견, 소비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것이 우리의 역활이다. 하지만 신품종의 유혹은 강하다. 




** 농산물은 재배자가 품질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결정 된다는 것이 옳다고 생각 한다면 추천을.. 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