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마구 라는 닉을 좋아 한다. 자연을 벚삼아 산에서 살려면 하얀 백조 보다는 검게 그을린 까마귀의 모습이 적당하지 않을까?. 산을 좋아 하는 산악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농업 생산 관련 일을 하고 있지만 근래 피둥피둥 살찐 비둘기 같은 모습이다.
자기눈에 안경이라고 했었나 조금씩 뚱땡이가 되어 가는 것에 무감각 해져 있는데. 오랜만에 보는 이들은 다들 놀란다. "덩치가 왜그리 커졌는가?. 몰라 보겠다 한다." 듬직해 보인다는, 이야기와 인상이 많이 부드러워 졌다는 말은 살쪘다는 말과 동의어라는 것을알면서 씷지 않았다.
아침. 해 걸음이 빨라졌다. 직원들이 출근하기전에 온실한바퀴.
레일 작업차를 타고 줄 내리는 작업중에 발견한 녀석. 바이러스다. 오이모자이크 ..
지난번 토마토재배에서 바이러스와의 한판 사움에 완패 했었다. 다행히 주변에 다른 녀석들에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생육이 빠른 녀석이라 잎 하나에 약 1.2일 정도 걸린다.
감염원인이 뭘까? 매개충에 의해? 종자에 대한 감염. 그것도 아니라면.
바이러스는 항상 존재 한다. 다만 발병을 얼마나 억제하는가에 승부가 갈리는데. 일반적으로 재배 주수에 약 2%정도는 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나지만 조금은 긴장하고 있다.
줄내리는 작업은 가장 힘이 많이 들어가고 경험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
몇년전만해도 최상급 노동자 였는데. 언제부턴가 현장보다는 엉뚱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허비 하고 있다. 늘 잘하는 일만 하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힘든일 보다는 편한일을 찾아 가는 것에 몸에 익어 버렸다.
재배 전문가라 뻥치지만 글새.
비료의 종류도 이젠 가물 거린다. 원소기호와 당량까지 순간적으로 계산 할 수 있었던 시절이 몇년 전인데 많은 것이 기억의 저편으로 숨어버렸다.
너무나도 훌륭한 한국형 온실이다 보니. 유인줄 버팀와이어가 중간에 축 처져 있다.
트러스형이 아닌 경우는 작물 유인줄에 엄청난 하중이 걸리게 된다. 그때문에 온실 전체가 뒤틀리기도 하고.
어느하나 맘에 드는것이 없다. 고쳐서 사용한다는 생각을 너무 쉽게 했을까?. 이녀석보다는 벤로형을 더 비싸게 주고라도 임대 하는것이 옳지 않았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을 하게 된다.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가장 쉬운 기둥 간격을 줄이고 파이프를 굵은것으로 사용하기.
오히려 비용이 많이 증가 하면서도 효율이 낮은 방법인데. 처음 설계하고 방향을 잡은 것에 오류가 있다면 그것을 수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능력의 한계라 해야 하나. 많은 것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유인트랩. 검게 보이는 녀석보다는 하얗게 보이는 녀석들이 온실에는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된다.
온실가루이. 그리고 담배 가루이. 직접 가해 하는것 보다는 이녀석으로 매개되는 바이러스와 세균이 많다. 온실에서 늘 주의 하고 주의 하지만 박멸하기는 어렵다. 이미 산과 들에 넓게 퍼져 있어 외부에서의 유입이 많다.
온실의 측고가 올라가고 단지화 하는 것은 방제의 효율이 가장 높은 방법은 전체 밀도를 떨어뜨리는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약 장수들은 엄청나고 획기적인 발명을 매일 일상처럼 하고 있지만 니미럴..
초기 부터 붙어 있던 녀석. 끈끈이의 수명이 남아 있어 철거 하지 않았다.
간밤에 잠깐 내린 비에 적엽해 놓은 잎에 물방울이 맺혀 있다.
생명의 근원 물. 그리고 새싹에 맺흰 물 방울
둥근 물 방울 속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 울 농장에서 일하면서 재배와 생산을 배우고 싶다는 착각이 들면 추천 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