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읽을까 서성이다. 한 작가의 책을 다 읽어 보자는 생각에 집어들은 것이 '불멸의 이순신' 이다. 성웅 충무공 그의 이름앞에 다양한 수식어가 있다. 조선은 세종대왕과 이순신을 위해 만들어 졌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조선을 살린 영웅. ' 예전에 읽었던 '삼가 적을 무찌른일로 아뢰나이다.' 이순신 함대의 전략과 전쟁. 그리고 판옥선과 거북선에 대한 이야기들.
비슷한 주제에 사람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외적을 무찌르는 통쾌한 해전에 관한 이야기는 몇 줄 없고 선조, 광해군. 그리고 원균 동시대 살았던 허균과 류성룡, 수많은 사람들의 임진왜란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그네들 위치에서 스스로의 삶에 충실했던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어떤 책이라도 밑줄 긋거나 따로 표시 하지는 않는다. 처음 읽을때와 다음에 읽을때 생각하는 것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글이 가슴에 와 닫는다 해도 필요하면 다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표시 하거나 따로 옮겨 놓지는 않지만 6권 까지 읽으면서 가슴에 와 닫는 글을 옮겨 적고 있다. 옮겨 적으면서 작가가 만들어낸 사람들의 생각과 의미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기를.
이순신
화해라...?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은 나와 원 수사를 놓고 흥미진진하게 떠들겠지. 하나 나랑 원수사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쁜 사이가 아니야. 모르는 사람에게는 우리 두 사람이 공을 다투다가 틀어진 사이처럼 보이겠지. 하지만 진실은 그게아닐세. 우리 둘은 이 전쟁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고, 사람을 이끄는 방식이 달라. 나도 원수사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네. 내가 그의 마음을 알듯이, 그이도 내 마음을 알거야. 그리고 삼도 수군통제사가 된 내게는 원 수사가 꼭 필요하다네. 누가 그만큼 용맹하고, 누가 그처럼 휘하 장졸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겠는가."
권준
" 공맹은 그렇게 말씀 하셨지요. 그러나 정치에 도의란 요순시절에나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공맹이 천하를 주유하실 때도 도의는 땅에 떨어져 있었답니다. 지금 우리 조선 정치에 도의가 있을까요? 제 눈에는 이전 투구로 보일 따름 입니다. 이나라는 결국 문신들이 장수들 힘을 법과 도덕으로 누르며 지금가지 버텨 왔는지도 모릅니다. 문신들은 한 장수들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두려워하지요. 따지고 보면 위화도 회군도 고려 조정이 장수를 너무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겠습니까? 통제사 명성이 높아질수록 조정 대신들은 당연히 옛일을 떠 올릴 것이에요. 권 도원수와 문신 출신이니 어느정도 까지는 보호하려 들 태고. 결국 표적은 이 통제사가 될 겁니다. 그러니까 어찌 보면 이건 어명을 앞세운 문신들과 이 통제사로 대표되는 장수들의 힘겨루기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지금으로서는 주상 전하를 잠싸고도는 문신들이 백 번 유리하지요."
허균.
'이 나라를 바꾸기 위해서는 내 가족부터 바꿔야 하고. 내 가족을 바꾸기 위해서는 가족들을 설득할 용기가 필요하다. 자기 가족도 바꾸지 못하면서 어찌 이 나라를 바꿀 수 있겠는가.'
책 뒤 표지에 있는 글
'오늘, 영웅이 돌아온다'
박제된 위인 이순신이 살아 숨쉬는 인간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23전 23승, 빛나는 명장의 신화 뒤엔 가슴으로 시대를 느끼며 뜨겁게 고뇌했던 한 남자가 있었다. 모두가 따르던 옜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스스로 탐구하여 승리의 길을 연 불굴의 영혼을 만난다.
책일 읽다 중단한적이 몇번 있다. 이런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짜증이 나기도 한다.
글들이 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들어 오는 것을. 책에 활자로 새겨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격고있는 일들과 동화되면서 한명한명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들처럼 자기 중심적. 말로는 공맹(공자+맹자)의 나라를 만들자 하면서 자신들의 가치관과 주장들만 이야기 하고 있다. 직접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서 남들이 해 놓은 일을 판단하려 하는이들. 5권까지는 며칠 걸리지 않았지만 6권을 붙들고 1주일이 지나 가고 있다. 읽으면서 나와 상관없는 옛 이야기 라는 것. 작가의 상상으로 역사를 되집어 연결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아 책을 읽다 덮어 버리는 짓을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