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사람들과 어울린다 해도 몇명.
성격이 괴팍하거나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외톨이가 된다.
타의 보다는 자의로 혼자 즐기는 시간이 많은 외톨이.
서로 가치관과 생각이 다른대 굳이 비빔밥처럼 뒤 썩이고 싶지 않다. '사회 생활이 참 어렵겠다' 주변에서 말하지만 글새?.
혼자 잘 놀고 있으니 그리 어려운것도 아니다. 술을 마셔도 혼자 혹은 같이 어울려도 잔을 권하거나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적당히,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그럴까 조심하게 되고. 가까이 가지 않는다. 담배도 남들이 권하지 않으면 피지 않는다.
흥겨운 자리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는 잘 가지 않는다. 아닌것을 옳다 말하기 씷고. 단체라고 해서 의견을 통일해야 한다 강권하면 그냥 나와 버린다.
기쁨은 시기하지 않을 가까운 주변과 슬픔과 고통은 혼자 버틴다. 화가 나고 짜증난다고 남들에게 전달시켜 내 기분을 들키게 하지 않는것은 오랜 외국 생활에서 배운거다.
사람또한 한번 격어 문제가 있다 생각 하면 다시 만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격지 않은 사람을 주변 의견만 듣고 판단 하지는 않는다. 생각이 서로 다르면 굳이 논쟁을 하지는 않는다. 잘 모르는 것은 그쪽 전문가에게 부탁하지만 중간 확인 과정에서 이것이 아니다 싶으면 취소해 버리기에 같이 흥에겨워 취하고 어울림으로 연결된 사람들은 주변에 거의 없다.
명절.
직원들은 가족들 곁으로 미리 출발 했다. 고향에 가기 힘든 외국인 근로자들 또한 2일간 휴무에 들어간다. 시설 농업의 특성상 전체가 휴무에 들어가기는 어렵다. 반드시 한 두명 상주해야 하는 상황에. 지난번 토마토를 망가 뜨린 책임을 스스로를 짊어지고 있다. 조금더 긴장 했어야 하는데. 조금더 과감하게 정리 했어야 하는것을 후회 한들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과거를 돌이켜 잘못된 것을 찾아 내지 않으면 그 문제들이 다시 찾아 올까봐 내일이 두려워 진다.
토마토에 생긴 문제를 분석한 결과를 전화로 통보 받았지만 국내에서 지금까지 확인 되지 않는 바이러스가 검출되 정밀 분석 후 공식적인 발표는 조금더 지나야 한다고 한다. 오래기간 동안 방치된 온실에서 여러가지 병충해의 발생은 예상 했었지만 처음부터 무농약으로 계약 재배 한것이 가장큰 실수가 된다.
적심을 하고 오이로 빠르게 작기를 전환시킨것이 잘한것인지 또 다른 실수 인지는 그 결과로 알 수 있겠지만 초기 작은 실수와 잘 못들이 결국 내 발목을 잡고 있다.
마지막이 되기를 기원하는 강추위가 지나 갔다.
휴일전날에는 훈증을 하게 된다.
연기로 온실을 소독해 충과 균의 밀도를 떨어뜨리는 것 이지만 다음날 작업자들의 건강에도 위험 할 수 있더 휴일전날 스크린을 닫고 나서 훈증을 한다.
이번에 혼합하는 성분을 바꾸면서 제조 과정을 확인 하지 않았었다.
재를 보면 연소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 생각 보다 빨리 연소되면 발생하는 GAS가 독성으로 변할 수 있다.
예전에는 주변 농가들에게 훈연재를 만드는 것을 가르쳐준 적이 있지만 잘못 만들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작물 피해가 발생 할 수 있어 지금은 말 하지 않는다. 하나의 지식이 한 두 사람 건너가게 되면서 변질된다. 발전적으로 변화 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문제를 악화 시키는 경우가 더 많다.
역시...
밤새 시든 녀석들이 있다.
세포가 파괴되어 있다.
아직 근권이 활착하지 않는 3차 정식 구간 일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연기가 한쪽으로 몰리는 쪽에서 피해가 심하다.
잎이 두꺼운 떡잎과 본엽에서 피해가 있다.
잎 가장자리로 세포가 파괴되면 더이상 자라지 못하게 된다.
다행히 생장점은 피해가 없지만 예비묘로 교체할 정도로 손상이 심한 녀석들이 200주 이상 될 것 같다.
다행히 활착이 끝나 왕성하게 자라는 녀석들에게는 피해가 없다.
균과 충의 밀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조합이기에 작물들도 어느정도 손실이 있겠지만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하루 일과가 마무리되면 작업 도구들을 한곳에 모아 놓고 알콜로 소독하게 된다.
모여 있는 여러가지 공구와 작업도구들이. 유리온실을 운영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