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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噵園)으로 가는길.

까만마구 2013. 2. 6. 17:43


도원(噵園)으로 가는길. 


진안 주천면 산골 깊숙히 새로 만드는 공간의 이름을 도원 (噵園 )으로 이름 지었다.   무슨뜻일까?. 일단 한글로 이름을 정해 놓고서 적당한 한자를 찾아 생각 했던 것과 뜻을 맞춘다. 


지난 밤에 눈이 내렸다. 


오늘밤 다시 추워진다는 예보에 몇 가지 확인하고 가져올 것이 있어 다시 도원으로 트럭을 가지고 출발하면서. 눈이 얼마나 왔을까? 트럭으로 올라 갈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올라가지 못한다면 마을 이장에게 트랙터를 빌려 사용하기로 하고 출발 한다. 내일 한파 대비하고 곧 설 연휴가 시작되기에 농장을 비울 수 없는 상황. 눈이 왔지만 오늘밖에 시간이 없어 작은 가능성을 보고 출발 한다. 



눈.. 


하얀눈 푸르고 검은 산을 하얗게 덮어 놓고 흑백의 세계를 만들어 놓는다. 


하늘과 산, 하얀 구름을 내려와 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지 않아 마을 입구까지 가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바쁘게 나서다 보니 카메라를 가져 오지 않아. 잘 사용하지 않은 폰카를 이용했지만 아직 폰카는 많이 낮설다. 


기술의 발달로 화소수는 높지만 


 사진은, 왼손으로 카메라를 받치면서 엄지와 검지로 랜즈를 밀고 당기는것. 오른손 검지는 셔터에 있지만 엄지와 중지는 셔터 속도를 조정하고 랜즈 심도를 조절하면서. 셔터를 누르고. 찰칵. 


뷰 파인더가 올라가면서 경쾌한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는것. 양손으로 멀리 뻩어 작은 모니터를 보면서 셔터를 누르는 것은 아직 어색하다. 


굳이 무겁고 큰 카메라가 필요한지 뭇는 이들에게. 팔 운동되고 다이어트 까지 되는 다용도 카메라라 우긴다. 유사시 흉기로 사용 할 수 도 있고 주머니가 가벼워지면 쉽게 현금으로도 바꿀 수 있는 다기능 카메라 라고 우기지만 오늘은 트럭을 가지고 오면서 북한과 아프리카. 그리고 오지 여러나라, 약 30개국 이상 같이 욺직였던 그 녀석을 가져 오지 못했다. 


아쉬움. 보기 힘든 장면들을 지나 갈때 마다. 그냥 눈으로 보고. 잘 잊어 버리는 머리속에다 넣고 가슴에는 새겨 놓지 못하고 있다. 



멀리 앞으로 내가 살아갈 또 다른 공간 도원이 보이지만. 길이 하얗게 덮혀 있다. 


눈을 어느정도 치워 놓았어도 좁은콘크리트 농로라서 커브를 꺽고 오르막을 오르기에는 많이 어렵다. 



결국 동내 사람 트랙터 꽁무니에 로프를 연결하고 끌려 올라갈 수 있었다. 


띠바 이곳에 짱박혀 있으려면. 차를 바꿔야 하는데.. 뭐로 바꿀까?. 고난의 길을 가면서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다. 


  산 선배들과 지인들이 가족들과 쉽게 머물다 갈 수 있는곳. 관계된 자들만 겨우 들어 올 수 있는 이곳 웅포 유리온실과 달리 작은 텃밭과 호미. 그리고 삽으로 작은 동산을 만들고. 아무도 못 만지게 해 놓은 몇억짜리 생산 시스템이 아닌 작은 꼬맹이 손으로 물을 주면서 만물의 어머니, 흙에서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