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의 숫자가 바꿔져 있다.
2013년 1월.
2012년 12월 31일은 희미한 흔적만 남겨져 있다.
하루해를 정리한다.
농사꾼의 입장에서 한해는 재배를 시작하고 재배를 마무리 하는 일년의 과정이지만 날자의 기준이 되는 것은 오늘 12월 31일이다.
약 열흘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전라북도기술원에서 추진하는 시설농업연구회가 정식 창립되고 농장 내부도 정리 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오봉옥 학과장님의 가르침대로 책을 읽으려 하지만 한 글자 한 단어. 그리고 한 문장을 읽어 나가는 것이 너무 어렵다. 배우기 위해 생각을 하면서 읽는 것이 한페이지 넘기기 너무 어렵다는것을.
그동안 글을 쉽게 읽고 쉽게 썼다는 것이 창피해지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기록으로 글을 쓰는것 또한 쉽지 않게 만든다.
생각나는 대로 즉흥적이지만 많은 이들이 내가 올려 놓은 자료를 하나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는것이 부담이 된다.
생산 B동.
틈틈히 재배 준비를 하고 있다.
정리하고. 철거하고. 수정하고. 많은 일들이 남아 있지만. 하나씩 정리해 간다.
재 사용할 수 있는것과 패기 해야 하는것으로 먼저 구분하지만 패기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A동을 처리하면서 패기비용만 1500만원 이상 지출됬었다.
가능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야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라 쉽지 않다.
파이프는 길이별로 따로 모아 놓는다.
다시 사용할때 까지 한쪽에 모아 놓지만 꽤 양이 많다.
며칠전 한파에 일부 배관이 얼었다.
단열을 하고 난방을 하지만 작은 틈을 뚥고 들어온 냉기에 중요한 부분이 얼어 버려 한동안 고생을 했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단열을 다시하고. 배관에도 직접적인 히팅케이블을 설치했다.
기계실에서 철거한 보일러.
고철값이 많이 내려가는 바람에 잠시 밖에 보관하고 있다.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면 좋겠지만. 속에 누수가 있어 수리비용이 더 많이 들 수 가 있다.
산책
아침 직원들이 온실속으로 사라지면 가까운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속에 잠깐 담구고 나온다.
겨울에도 맨발에 슬리퍼. 눈속에서도 거의 맨발로 다닐정도로. 몸에 열이 많다는 이유로 뜨거운것을 좋아 하지 않았지만.
잠깐 뜨거운 탕속에 들어가 있으면 나른함과 뜨거운 열기가 머리위로 올라가 땀 방울이 맺히면 많은 것들이 땀과 같이 배출되는 느낌.
연말이라 이런저런 행사에 불려 가면서 기본 복장을 하게 만들고. 잠깐 땀을 싯기 위해 가는것이 버릇이 되어 버렸다.
쌓이고 쌓여 치우는것을 포기한 길.
주말마다 눈이 내리고 강추위가 반복적으로 찾아 온다.
눈보다는 춥더라도 밝은 날을 기원하지만. 1주일 2~3일은 하늘이 잔뜩 흐려 있어 작물 관리하기가 많이 버겁다.
며칠전 분양 받아온 강아지 2마리. 한마리씩 분양 받을때 외로워 하더니. 암수 한쌍을 분양 받아 놓으니 지들끼리 잘 논다.
숫농은 첫날부터 따르기 시작하더니 암놈까지 슬리퍼 을 따라오고 있다.
농장에 풀어 놓고 키워서 일까 지난번 진도개 한마리는 시름시름 앓다가 저세상으로 가버렸고 작은 발바리는 동내개들과 어울려 며칠동안 집에 들어 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묶어 놓는것이 미안하다는 생각에 풀어 놓지만 조금은 주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