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간 꽤 많이 컸다.
아직도 내 자리에서 비켜 주지 않는경우가 많지만 책상앞에 앉아있으면 무릎으로 뛰어 올라 자리 잡는다.
끼니를 대충 때우기 위해 간단한 상차림에도 탁자 아래쪽에서 야옹.. 나에게도 한점 달라 시위를 하고 있다.
양재동 곡물도매시장에서 주워온 길량이... 기름발라 구운 김을 좋아하고 오뎅 그리고 각종 육류는 가리지 않는다.
잠은 내 침대에 올라와서 자고. 낮잠은 내 허벅지 위에서 골골 소리내며 자도 있다.
간단한 저녁에 녀석이 한점 달라는것 안주고 내 쫗았다고 밖에서 새를 한마리 물고 왔다.
가끔 개구리와 도마뱀 매뚜기 방아개비는 잘 물고 들어 오지만 새는 처음이다.
내 앞에서 한참을 가지고 놀고 있다.
살아있는 새를 툭 건들어 날아 오르면 잽사게 뛰어 물고서 다시 내 눈앞에 놓아 두고 시위하고 있다.
" 어이.. 이모씨..이거랑 당신이 아까 먹던거하고 바꾸지 않을래?"
한두점 고기 덩어리를 던저 주다가 조금전에는 간단히 끓인 감자 된장국에 김치.. 녀석에서 줄 김도 한장 없었다.
어이 주인..
" 주인대우 받으려면 날 잘 모셔야지.. " 한참을 시위하고 있다.
허벅지아 누워 골골 거릴때는 집냥이... 밖으로 나가면 전혀 가까이 오지 않은 들냥이..
보이지 않아 한참 부르면 부드러운 털로 다리를 슬쩍 건들고는 다시 자기 갈 길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