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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까만마구 2012. 9. 16. 20:35


거의 한달째 휴식이 없다. 


직원들도 지쳐 가고, 지난번 태풍때부터 팽팽한 긴장이 느슨해져 가는데 또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일요일 하루 쉬자는 직원들의 요청을 태풍이 올라오니 일요일 일하고 월요일 하루 휴식을 하자는 말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새벽 6시부터 늘 같은 작업의 반복 그렇다고 주변 환경의 변화가 없다. 


쑥쑥 커가는 토마토.. 


할 일은 엄청 많이 쌓여 있다. 



난방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직 유인작업도 마무리 하지 못했고 지난번 피해를 입은 유리도 수리하지 못했다. 


내일 무사히 태풍이 지나가길 기원하지만 내 기원을 들어줄리 만무하고. 


그렇다고 될대로 되라 채념 할 수 도 없는상황. 



온실의 환기창을 조금 열어 바람이 빠져 나갈 수 있는 틈을 만들어 놓는다. 


바람은 맞서 싸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다. 



유리온실은 최소 40m/sec 바람도 버틸수 있게 설계 되었지만 이는 환경제어 시스템이 원할하게 동작했을때. 그리고 내부 개폐장치들이 정상적일때 버틸수 있는 사항이다. 


유리 고정바의 나사가 헐거워 져있고 깨진 유리, 빠지고 아래로 흘러 내린 유리가 많은 상황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아무것도 장담 할 수 없는 상황. 



유리 파손이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지만 유리 파손보다 더 위험한것은 침수 피해다. 


내부에 배수 펌프를 용량이 더 큰것으로 교체해 놓았지만 집중 폭우와 정전이 동반 된다면 버티기 어려워 진다. 




태풍이 어떯게 온실에 영향을 줄 것인지.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머리속에서 모의 전쟁을 하고 있다. 


이럴때는 이렇게 막아야 하고. 저럴때는 이것을 먼저 포기해 다른것을 살려야 하는것.. 



완전히 막을 수 없다면 포기할 것은 포기 해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것. 


태풍이 지나가면 무엇부터 복구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계속 긴장된 상황에서. 몸이 먼저 지치고.. 머리속이 어지러워 지는데. 마음까지 여유가 점차 사라져 간다는 것에서 더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