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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잠들었기 때문인지. 두시가 막 넘어 잠이 깼습니다.
한참 뒤척이다...
사무실에서 여기 저기 인터넷을 뒤적 거리고 있습니다.
밀린 메일 몇 통 보내고..
군에 있을때 재대를 몇달 앞두고 잠을 거의 자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는데.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는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몸으로 때우는 부대에서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것은 다음 일상에 많은 지장을 주지만.
한참을 잠을 자지 않아도 그리 힘들거나 어렵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군의관의 상담을 받는데
군의관 왈...
"잠오지 않으면 자려고 하지말고 잠올때 까지 책일 읽거나 다른일을 해라.
자려고 억지부리는것이 더 해롭게 한다..."
그 어떤 약보다. 어떤 처방보다 저한테 적합한 말 이었습니다.
덕분에 이러고 있습니다. ...
같은 말 이라도 시기 적절하게 하면 상당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며칠 해남농장과 경남 도청 함양 몇군대 들려 관계자들을 만나고.
바로 서울과 청계천 관련자들을 만나면서..
늘 생산 기술팀 구성원 들에게
생산이 곧 영업이고 내가 키운 자식들을 좋은 곳에 시집 보내는것.
키우고 재배하는것 뿐만 아니라 출하되는 작물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는 말을 하지만.
스스로 여기 저기 관계자들을 만나 보니. 생각이 많이 달라 집니다.
지난밤. 직원들과 오랜만의 회식을 하면서..
생산농장 2곳 이랑 향후 한국의 자랑이 된 신설 육묘장 관계자들
연구팀과 지원팀 기타 등등..
울산 출장 갔다 돌아온 식재팀이 합류 하니...
생산 기술팀원들이 꽤 많구나 하는 생각..
지난번엔 근로직 기사들까지 모여 놓으니 이천 본장만 서른명이 넘었습니다.
회식을겸한 식사를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구성원들이 절 부르는 은어가 "블렉홀" 이라는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다양한 의미가 있는 말 이지만.
아무꺼다 다 빨아 댕겨 놓고 물질을 에너지로 바꿔 버린다고...
아니면 일이 들어가면 흔적이 없어 진다고 블렉홀..
시간 개념이 없어 진다고 블렉홀.
처음 계약당시
해남과 이천 2곳 농장과 중국 화선자, 그리고 신규 육묘장 생산만 총괄하는 조건에서.
식재 시공팀을 접수하는데 1주일..
연구팀 까지 먹어 버리는데 보름.
다음 설계 공무 까지 먹어 버리고.
이제 영업까지 먹어 버릴려고 하고 있습니다.
생산 연구 개발 지원 영업 그리고 R&D 센터 까지..
하지만 중심에는 농업 생산에 대한 기술이 있습니다.
장난끼다 되살아 난것 일까요?.
한국에서는 농업 생산 기술과 능력보다. 어떻게 팔 것인가?. 하는 영업의 중요도가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생산이 먼저라 생각하고 행동 하지만.
스스로 생산 품목을 정하고 그에 맞는 시설을 설계하고 제작하며.
만들고 설치하고 재배 생산해서 판매 하는것.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는것이 없습니다.
구성원들과 신입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것이.
생산 기술부가 다른 어떤 부서보다 년봉이 가장 많으며 모든 부분에서
앞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려 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일을
무엇을 재배할것인지 기획하고 순차적인 생산 계획을 세우고
적합한 시설을 설계하고 운영하고 자료를 만들어 내는것..
생산 기술이..
단순히 부지런 하고. 작물을 바라보는 감각이 좋아야 한다는 것 말고.
보다 전문적인 분야 라는것..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
자신이 알고 있고 하고 있는것을 말 할 수 있고 기록하고 자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정책을 탓하고. 날씨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 변수를 줄여 가야하는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스스로 맏은 일에 농장을 대표하는 기술자가 되고.
연관되는 기술을 빼앗아 자신것으로 만들고.
타 재배자들과 경쟁 우위에 서서.
국가 대표가 되면.
국제 시장에서 한판 붙을 수 있습니다.
담주 부터 신설 육묘장 내부 장치들이 설치 되고.
다음달 본격 가동하면.
농업도.
야생화와 초화류 들도
공산품 처럼 규격품을 공정별로 생산 할 수 있다는것을 보여 주려 합니다.
그리고 그 시설을 욺직이고.
가동 할 수 있는 기술을 구성원들에게 떠 넘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