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두통과 고혈압

까만마구 2019. 1. 27. 04:19

몇 달 두통에 시달렸다.

 

고혈압. 당뇨(?) 여러 가지 더해서 성인병.

치료가 아니라 관리받을 정도 초입 단계다.

 

하기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는 성격에 고혈압은 낯선 단어다.

 

단순히 당신하고 싶을 그것 맘대로 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하겠다는 이와의 동업을 중단하고 법인 넘겨받는 몇 달의 과정은 거의 지옥과 같은 상황들. 예전 같으면 "그냥 씨바. 당신하고는 안 해" 투덜대며. 손 뗐을 일을 여러 사람 얽혀 있으니 그럴 수 없는 상황과. 그냥 물러나는 쪽을 택하다 보니 호구 아닌 호구가 되는 상황에서. 오기가 발동했다. '너 지근지근 밟아 주겠다.'

덕분에 극심한 두통이 고혈압과 각종 성인병을 몇 달 사이 속에 들어와 버렸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 되돌릴 수 없고

 

원인이 있으면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 찾기.

 

1.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배 꼬셔 사무 행정 넘기기.

관련 기관 출신이라 여러 장점이 많다. 어지간한 기관과 거시기 책임자들은 대부분 친구. 선 후배로 통한다.

 

2. 음식 만들어 식사하기

라면 혹은 김치하나 놓고 끼니만 때우는 방식에서 각종 채소와 다양한 먹거리로 만들어 먹기 시작..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푼다는 그것이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2kg 불어있었다.

 

3. 밖으로 열심히 돌아 댕기기.

귀찮아서 혼자 욺직 이다 여러 용역을 맡아 몇 달 돌아 댕겼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잔뜩 어질어진 머릿속을 정리하는 것보다 다른 것으로 채우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4. 컴을 멀리하고 책 읽기.

하루 한 권은 읽기 힘들어도 일주일 일곱 권은 읽을 수 있다. 판타지 소설부터 시작해서 점차 인문학으로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정보는 오히려 머릿속을 헤집어 놓고. 근거가 거시기한 것들이 많아. 다시 책을 들었다.

 

5. 안경 맞추기.

멀리 있는 것은 겹쳐 보이지만 휴대전화의 작은 글씨를 읽는 것은 별 부담 없지만, 초점 맞지 않은 상황에서 눈의 피로는 두통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컴 작업용과 강의용 두 개를 따로 맞췄다.

 

6. 어울리지 않기.

한 소설가가 그랬다. 그동안 사회적 관계유지에 들어간 시간보다 책을 읽는 시간이 더 소중했다.

예전 같으면 먼저 찾아갔을 일을. 지금은 어지간하면 욺직 이지 않고 부르는 쪽이다.

 

7. 그림 그리기.

그래픽 작업이 거시기 해서. 그냥 직접 배워 그리는 쪽을 택했다. 다행히 교과서에 만화 그리던 거시기가 있어 조금씩 숙달된다.

 

8. 목적과 과정이 명확한 일만 하기

막연히 진행되는 일은 대부분 계약서와 입금되기 전까지 그냥 내버려 뒀다.

 

9. 하고 싶은 일 집중하기.

각종 보고서와 계획서를 남의 의견이나 그네들이 원하는 방향 같은 거 반영 안 하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10. 다른 나라 말 배우기.

러시아와 아랍말 몇 마디씩. 농업은 정치 문학과 달리 사용하는 단어 몇 되지 않는다. 작업 감독과 시키는 쪽이니 더 쉽다.

 

11..........

 

12...........

 

....................................................................

 

 

오늘부터 진행하는 함안 교육에 사용할 교재를 만들고 자재 준비.

 

이틀간 5회 진행되는 과정에 필요한 교재를 한꺼번에 만들었다.

 

단순한 테스터기 사용과 농업전기 뿐만 아니라. 시설농업의 개념과 환경관리 그리고 슬라브 근권을 어떻게 거시기 하는지.. 기타 등등

 

교육(?)은 베틀과 같다. 한두 시간이라면, 짧은 주장만 하다 마무리되지만

연속되는 교육은 시간이 충분히 있어 여러 논쟁을 할 수 있다.

그네들의 의견을 한 공간에서 서로 경험을 더해 목검 승부를 겨룬다. 일진일퇴를 반복하는 과정에 여러 가지를 느끼고 배울 수 있어 좋다.

 

무엇보다 교육은 남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네들의 경험을 내 것과 뒤섞어 또 다른 것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