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진주 기술원에서 강의 요청이 있어 네비를 설정하니 285km, 시간은 약 4시간
왕복하면 약 570km에 여덟시간 운전해야 한다. 가능한 강의 시간을 앞으로 당기거나 뒤로 미뤄 달라 요청하고 오가는 길에 다른 일정을 끼워 넣기 해도 하루를 낭비하고 만다. 영양이 동해안 끄트머리 쪽이라 어딜가나 왕복 500km 를 넘는다. 거기다 안동까지만 고속도로가 있어 쉽지 않은 여정이다. 익숙함에 빨리 실증내는 고질병에 영양을 중심에 놓고 에둘러 둘러 가는 길을 택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어느정도 엔진소리에 익숙해져 속도계를 보지 않아도 현 상황을 가름 할 수 있지만. 쉽게 길을 나서기 어렵다.
아침 농장한바퀴 돌아 보고. 여기 저기 메일 보내면서 하루를 시작.
직원들은 작업자들보다 한시간 일찍 출근하면서 사전 준비 작업 그리고 일용직 작업자들 출근하면 작업 공정과 오늘 작업량을 가름한다. 유리온실 겨우 3,000평, 다음달 부터 외부 노지 6,500평 까지 합하면 약 만평. 별거 아니다 생각 하면서도 웅포의 기억이 머리를 지끈 거리게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몇번 되세기지만. 아침 안개속을 달려 올때 온 몸의 세포가 쪼여드는것 같은 긴장감. 예전 가벼운 몸만 생각하며 뒹굴거리며 놀다 거벽앞에서 암벽화 끈을 당겨 맬때 떨리는 손. 충분히 올라 갈수 있다 생각하고 시작하지만 하늘은 어제와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