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조사를 할 때는 반드시 예정된 날자보다 미리 도착한다.
해외 현황 조사라면 일주일 전에 욺직이는 경우도 있다.
갑자기 진행된 프로젝트가 있다. 대충 그런것이 있다더라. 정도는 미리 알고 있었고 몇 년전 다른 일로 어느정도 조사된 곳이라 상황은 조금 알고 있는 상황에서. 꽤 즐거운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제주 일정을 하루만에 마무리 하고 바로 현장 까지 이동 했다.
예전 몽골에 한 기업에서 진행 중인 해외농장 생산 책임자로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출국일자가 몇번 연기되는 과정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 무릎 연골 둘다 달라낸지 얼마 되지 않아 걷는 것도 불편한 상황에서 예정일 보다 한달전에 들어가 걍 말 타고 돌아 댕긴다 생각하고 가볍게 나선 길이 무거운 짐이 된것은. 버릇대로 사실관계 확인을 하기 시작 하면서다. 현지 지사장의 운전수와 그의 집을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뭔가 세~~한 느낌 농장 예정지는 염분이 있는 지역이라는것 그리고 주변 호수 까지 염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 러시아 몽골 화물열차 스케쥴. 주문한 트렉터와 농장비 도착 일자를 수소문 하니. 주문하면 일년 정도 걸린다는 현지인들의 의견들. 같은 지역을 방문 할때 통역을 매일 바꾼다. 그리고 GPS로 위치 찍어와서 구글 위성지도로 확인 하는 작업을 몇차래.. 아 씨바!!
도착 하기로한날 대합실에 앉아 있는데. 바로 앞 자리에 현지 지사장과 관련자들이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셋팅 끝났나. 어느 술집 어디로 거시기 할 것인지 두런 두런 이야기 하고 있는 이들의 뒷통수를 확 쥐어 밖고 싶은 생각..
일주일간 공식적인 출장으로 한달전 부터 확인한거 다시 맥을 집기 시작하면서 뒤죽박북이 되고. 그 사업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남들 하고 있는 곳에 좀더 잘하는 것은 쉬운일 이지만 그네들이 포기한것을 되살리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국내는 그렇다치고 해외에서는 각국 전문집단들이 나와 있는 상황에서 그네들과의 경쟁이기에. 사소한 것도 비교되기 시작한다.
꽤 많은 곳의 조사를 의뢰받아 욺직였지만 결과가 좋게 나온적은 거의 없다.
재배와 생산을 너무 쉽게 생각 하기 때무일까?. 몇개 기업 국제적으로 잘 나간다고 한국 사회 전체가 경쟁력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농업과 관련되 부분에서 국제 경쟁력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에 적합한 시설이라 주장하면서 밖에 나가서도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현재 중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수깡 스러운 일들을 뭐라 할수 없지만 예상 범위를 벋어나지 않는다는 것에서 "그래 니들 끼리 잘해봐!" 퉁퉁거리지만 속이 쓰리다. 에둘러 창피 당하기 전에 빨리 손써라 의견을 말하지만 사람이 바뀌지 않으니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최첨단. 억수로, 혹은 깜밖 쥑이는 시설과 시스템이 있어도 결국 운전수가 누구인가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이틀동안 혼자 돌아 댕기면서. 예정지와 주변 상황 그리고 다양한 자료들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작업.
며칠 은행업무와 회계 결산으로 두통에 시달렸지만 휴가라 생각하고 머리속을 비우고 다시 채워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