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중급과정. 관수 관비 설계 제작. 운영 교육은 이번으로 마지막이다.
1박2일로 나눠 진행하던것과 달리 6박7일 합숙교육.
누전차단기와 배선용 차단기를 구별하지 못한 이들이 지금은 밤 늦게까지 양액 공급기 제어판넬을 붇들고 있다.
새벽 1시가 넘어 실습실에서 두런거리는 말소리..
뭐 하고 있나?
각자 자신들 농장에 적합하게 회로를 구성하고. 도면 그리고. 그리고 제작.
중간 바쁜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이들을 빼고 이번에는 11명. 각자 제작하는 방식이 다르다.
교육을 진행 하면서 인쇄된 도면을 제공하지 않는다
하루 남은 교육. 스물번 넘게 도면을 그리고 지우고. 다시 추가하고 원론적인 이야기. 그리고 응용.
단순히 전기적 지식만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양액 공급시스템 그리고 물의 공급과 저장. 비료의 혼합 전체 과정을 한번에 훑고 지나간다.
이전에는 기초반을 수료하면서 어느정도 도면을 읽고 분석 할 수 있을 정도에서 중급반으로 들어갈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사전 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진행 하고 있다.
바둑기사 조훈현9단의 부인이 새벽 그의 집에서 숙식하며 배우고 있는 제자 이창호9단이 새벽 까지 혼자 바둑을 두며 연습하는 것을 보고 소름끼친척이 있다는 기사를 본적있다.
첫날 버벅거리는 이들이 지금은 도면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수준까지. 물론 전체 교육생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최소 절반 이상은 선 하나 잘못 그어 놓은것을 찾아낼 정도는 된다. 이번 기수는 에너지가 넘치는 이들이 많아 서로 호응하면서 상승하는 이들이 많다.
1기생 김주환(한들이엔지 : 야생화 농사꾼에서 점차 농업 전문 엔지니어로 성장 하고 있다)과 서로 경쟁 하면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이들이 몇 있다. 이네들이 경험이 쌓이기 시작한다면 한국 농업의 새로운 지식과 기술 집단이 될 수 있다.
3월 부터는 기초부터 시작하는 단계적 교육 보다는 기존 제품의 사용과 유지관리 응용 등 사용자 교육을 단계적으로 계획 하고 있다.
앞 기수들의 가장 큰 불만이. 교재가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고 설명하는 것의 집중도가 높아 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거시기 하기 위해서. 어제부터 강의 내용중 중요한 부분은 동영상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밤 늦게 까지 쉬지 않고 있는 이들에게 양액공급 과정이 아닌 환기에 대해서 잠깐 거시기한 내용들
중간 콘덴서와 콘센트를 착각하고. 삼상과 단상 개폐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S극과 N극이라 해야 하는것을 R과 N 이라는 실수를 했다. 맨발에 슬리퍼. 일상적이 모습들.
초기 부터 녹화 하고 그것을 되돌려 보면서 고쳤으면 좀더 안정되고 단계적인 교육이 될수 있었다는 것에 아쉬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