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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아야 된다.

까만마구 2015. 4. 7. 06:11


몇년째 3학년에서 버벅거리고 있다. 


걍 대충 졸업장이 필요하고. 조건만 되면 받아 주겠다는 대학원에 진학하기위한 쉬운 방편이라 생각한 디지털 대학이 점차 어려워져가는 것은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기는 많은 것에서 부족하고 힘이 딸린다.  


단순히 인터넷으로 강의 듣고 주어진 과재 대충하면 기본 점수는 받을 것이라 생각 했지만 매주 올라오는 강의를 시간내 듣는것도 버겁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 틀어 놓지만 딴생각 하다보면 어떤 내용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배우는것을 즐거워 하고. 매년 자격증 하나씩 따고 새로운것 하나씩 배울때 처럼 에너지와 호기심이 넘쳐 날 때가 있었지만 근래 정리되지 않은 책상처럼 어질러져 있는 머리속을 비우지 못하고 새로운 책들과 지식으로 채우다 보면 기존의 것은 구석으로 몰아져 찾기 힘들다.  


스스로 농업생산관련 기초가 탄탄하다 주장하는것은 20년 넘게 현장에 있었다는 것과 끝임없이 지식과 경험을 축적시키는데 게으르지 않았다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근래 눈 높이를 낮추면서 찾아오는 이를 피하지 않지만 기본적인 이야기에 쉽게 짜증이 난다. 물어보는것도 아니고. 배우겠다는 것도 아니면서. 당신이 얼마나잘하는지 test 하겠다 덤비는 이들이 많다. 스스로의 경험이나 지식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교수가 혹은 족보도 화려한 누가 한 이야기라는 전제조건으로 지식의 무게를 더하면서 하는 말에 힘이 빠진다. 남의 지식과 경험을 내것으로 만든 다음 서로 토론하고 비교하는 것을 즐거워도 남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대화를 이어가기 어렵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상대방 기분 나쁘지 않게 자리를 피하는 방법을 새로 배워야 하는 현 상황이 어처구니 없다.  


관정하나 파는데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것 또한 그네들이 작업이 지연되고 안되는 이유를 너무 많이 이야기 하기 때문에. 대꾸하다 지쳐 업체를 바꾸게 된다. 어짜피 땅 속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주변 먼저 샘을 판 다른이들의 상황이나 지반의 형태 등으로 미루어 짐작하지만 그것을 맞다고 할수는 없다. 결국 땅을 뚫어봐야 하는것을, 비용이 올라가는것을 여러가지 이야기로 뭉실거리는 것에 화가나고 짜증이 난다. 하나 뜷는데 얼마. 물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수질이 만족못해 다시 착공 할 경우는 얼마.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공정에서 당신이 원하는 물을 찾아 줄태니 뭉텅그려 비용을 높게 부른다. 그네들이 나보다 물을 잘 안다 주장하면서. 한참을 농업 용수에 대해 설명하고 강의 하면서 비용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어린애나. 먹이감 다루듯 여러가지 경험적 근거로 말을 돌리는것에 그냥 돌려 보낸다. 사소한 것에 싸우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이를 악물어야 하는 상황까지. 


전기 승압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200m 까지 기본요금인것을 충분히 활용해야 하고, 고압 전신주와 중간에 있는 농가의 협조를 받아야 하지만 그네들은 손해볼것이 없다 생각하는데. 농가에서는 한달째 답이 없다. 주변의 땅을 더 확보하기위해 이장과 여러 지주를 만나 협의 해도. 농사와 쌀로는 적자라서 먹고살기 어렵다 주장하지만 팔거나 빌려주지는 않는다. 농사짓는 이들이 개발을 이야기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는 것에 짜증이나고 니미 확!!


토지 임대료에 쌀 직불금 거기다 5년 이상 임대해 줄 수 없으며 임대기간 끝나면 온실을 그대로 두고 가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것에 참아야 한다. 굳이 싸우거나 논쟁하지 않아야 한다. 바늘로 허벅지 찌르면서 독수공방하는 생과부의 심정, 


100ha 혹은 10,000ha 이상 노지를 천명 가까운 직원들을 욺직 이면서 군사작전하듯 관리하던 것이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 버렸다. 코구멍만한 920평도 작은 것이 아니라는 착각속에서.. 버텨야 한다. 참아야 한다. 오늘도 허벅지로 바늘을 찌르고 있다. 이정도 아픔은 참을 수 있다. 주장 하면서


짜증을 참지 못하는것은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 알기 때문이다. 그 부족함을 다른이들에게 감추기 위해 짜증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