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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더블!

까만마구 2015. 1. 9. 22:58


익산역. 정선배 모셔다 드리는 길에 시간의 여유가 있어 잠깐 들린 카페.


  니글 거리게 생긴 바리스타. 남자인데 여자인척 하고 있다.  에스프레소 더블 주문에 씩 웃는다. 생긴 꼬라지가 영 거시기 한 놈이 뭣도 모르고 에스프레소 더블 시킨것 인양. 빈정거리는 말투로 에스프레소가 뭔줄 알고 시킨건가 되 묻는다. 거기다 이 가게는 더블시켜도 비용 추가가 없다는 말과 함께 가슴을 흔든다. 니미씨부럴 성소수자를 거시기 할 생각은 없지만 니글거리며 실룩거리는 몸짓에 어의 없어 하는데.. 가져온 커피량이 작다. 동행한 정선배. 이게 에스프레소 인가? 물으니 '리스트랫또 더블' 이라 말한다.  곁눈질 하며 촌놈 이거 마실 수 있어 라 말하고 있다.


  에스프레소는 농도가 진한. 원액을 추출한 상태라면 '에스프레소 더블'은 량이 두 배. 500원만 더 부담하면 배로 늘어기에 마시는데 부담 없어 자주 마신다. 다른 커피는 집에서 만들수 있지만 에스프레소는 전용기구가 있어야 가능해 전문점에서는 이녀석을 마신다. 이태리말로 '에스프레소 도피오' 라고 하지만 '리스트랫또 더블' 이라면 달라진다. 에스프레소 보다 진한 커피. 빈 속에 마시면 속을 긁어 버리는 강력한 각성 효가가 있는. 한국인들이 매운 고추를 많이 먹어 위벽이 헐었다면 그와 비슷한 것이 '에스프레소 리스트랫'다. 


  늘 마시던 에스프레소 더블은 량이 넉넉해 몇번 나누어 마시면서 향을 느낄 수 있지만. 이 녀석은 속을 긁어 버리기에 몇 모금 나누어 먹기 어렵다. 식기를 기다려 한 입에 털어 넣어야 된다. 반 모금 입에 머물고 향이 입 속에 퍼져 머리 속을 해집어 놓고 기차 시간에 맞춰 일어나기 전에 나머지를 쓴 한약 먹듯 입에 털어 놓고 나설 때. 바리스타. 에스프레소 맛 어떤가? 묻는다. 씩 웃으며 그럭저럭 마실만 하다 답했더니 어! 그러면 안되는데 큰일 나는데.. 장난이 지나쳤다는 것을 걱정하는 표정이다. 


  겨우 참고 차에 타자 마자 물을 들이킬 수 밖에 없는 거북함. 속을 긁고 있는 아픔. 니미 씨불럴.. 손님을 상대로 장난 친 것을 항의 할 수 있지만 싸우면 뭐 하나 다시 이 카페에 안가면 되지. 불편한 속을 진정 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화를 낸다면 나만 병신된다. 


  살면서 여러 복잡한 상황이 한꺼번에 닥칠 때가 있다. 그냥 그려려니. 하는 생각. 아플때 아프다 말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방은 기회가 된다는 것을 여러번 느꼈기에 바쁠때는 한가하다 우기고. 한가 할 때는 바쁘다, 주장한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중도를 지키려 노력하는 것은 이런저런 일들이 시간차로 다가 오기 때문이다. 즐거운 일에 조심하고. 슬프고 힘 들면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나의 기쁨과 슬픔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씷다는 작은 고집. 그것이 부족한자의 자존심이 된다.  



2.

   오늘 중요한 결정이 있었다. 썩 만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실무적 일을 맏을 수 있다는 것에서. 적당한 타협이라 생각 한다. 선수 교대가 아니라 후보로 들어가서 주전으로 뛰는 상황.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 그동안 시가하고 비난하는 이들이 많았다면 근래 우군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에서. 우리가 기존 세력에 대한 대안으로 서서히 중앙으로 들어가는 교두보가 되고. 진검 승부가 된다는 것에서.. 으쌰으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