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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ist

까만마구 2014. 12. 5. 23:35


등정주의(登頂主義)와 등로주의(登路主義)가 있다. 

대부분 한국 원정대가 하는 정상을 목표로 엄청난 인원과 장비를 이용해 산 정상으로 군사작전하듯 밀고 올라가는 것을 등정주의. 정상 목적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최대한 활용한다. 

장비와 셀파의 도움을 최소로 남들이 가는 길보다는 스스로 길을 찾아 가는 것을 등로주의라 하고 그것을 즐기는 이를 알파니스트라고 한다.  


  알파인 스타일. 남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과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방법을 찾아 가는것.  

근래 꽤 많은 회사와 전문가를 만나게 된다. 이런 저런 협력 방법과 방향을 같이 가기 위해 여러 이야기를 하지만 쉽지 않다. 여기서 교육을 수료한 농가들과 과거 이런 저런 인연이 있는 농가들과 (가칭) 시설농업생산자협동조합을 만들면서 전문적인 회사들의 참여를 기대 하지만 이내들은 나름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술 협력. 국제 기준에 적합한 자재를 선택하고 기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같이 하려 하지만. 자신들이 이미 국산화에 성공했다 주장한다. 힘들게 하지말고 자신들이 만든. 개발한 것을 소개하고 팔아달라는 이야기. 


이네들과 같이 가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국내 관수 자재 회사에 협조요청이 결국 대만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우리가 요구한 기준을 지켜 준다면 굳이 국산을 고집할 이유가 줄어든다. 그냥 우리가 하고자 하는대로 시간이 걸리고 어려워도 우리 길을 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 기존 세력에 대한 반발 이라기 보다는 생각이 다르면 굳이 같은 길을 가지 않아도 된다. 


 산의 정상은 하나지만 오를 수 있는 방향은 많다. 능선을 타고 오를것인지 벽을 오를것인지. 스스로 능력과 준비로 선택해야 한다. 옳고 틀림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이 다르다면 각자의 길을 가는 것도 좋다. 


김재 자영고등학교가 농업 마이스트고를 지향하면서 시설농업 전문가를 양성하려는 계획에 적극 협력하는 것은 기존 농수산대학에서 그 역활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3년동안 경운기대가리(엔진) 하나 분해 조립해본 경험가지고 첨단 시설농업의 환경제어와 재배 생산 시스템을 운영 할 수 없다. 여과기가 어떤 역활을 하고 배관 구조와 공급 시스템의 특성을 고등학교 때부터 가르친다는것. 거기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재대로 현장 교육 받을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적극 지원하는 것은 기존 시설농업의 교육과 전문가라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반발이다. 그네들이 주장하는 것과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면 직접 키운 병사들을 배출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단기적인 농가들의 교육보다 몇 년간 기초와 응용을 채계적으로 가르치고 양성하는 것이 기존 업체와  관련 전문가들과 이런저런 토론을 하는것 보다 빠를 수 있다는 것을 


다른이들에게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는것 보다 그냥 하고자 했던 알파인스타일로 쭉

스스로의 체력을 키우고 훈련을 통한 실전경험을 쌓아 가는 것. 장비와 인력, 비용을 지원받는 산행이 아니라 스스로 등정 가능한 산을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즐거움. 굳이 같은 산을 같은 방식으로 오르기 위해 순서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느끼고 있다.  


직접 암벽화 끈을 당기고 자일을 밸트에 연결하는것 보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무엇이 정상으로 가는 길인지 안내인. 가이드 역활도 재미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결 몸을 가볍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