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핑계 대고 있다. 허기사 오십 문턱 까지 왔으니. 농업이 아니라면 충분한 핑계 꺼리가 되겠지만. 60이 넘어 청년회 회장을 하고 있는 이들을 볼 때. 년식 오래 된것을 말 하기 숙스럽지만. 채력이 많이 거시기하다는 것을 수시로 느끼고 있다.
터키 이스탄블까지 12시간 가까운 비행에서 속이 메스꺼움을 느끼는 것이 낮설어 진다. 돌아 오는 비행기에서는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예전 24시간 비행에도 끄떡 없었는데. 좁은 의자에 10시간 넘게 앉아 있으면 속이 메스끄러워 지는것이 당연하지만 지금까지는 느끼지 못한 거북함이다.
예전 처럼 한달씩 나가는 경우는 근래 없어도 한번 나가면 최소 1주일에서 열흘정도 있던 것이 이번 일정은 현지 4일이다. 도착하고 돌아오는 날을 뺀다면 사흘. 그리 많은 온실과 시설을 둘러 볼 수는 없었다. 몇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시설농업에서 네덜란드의 강함은 거기서도 느낄 수 있었고. 우리내의 거시기함은 늘 느끼지만 10ha 이상 온실을 설치 할 수 있는 것이 꼭 유리온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
국제 시설농업의 흐름과 전 세계에서 농업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아직 한국에는 한국형 이라는 어정쩡한. 200평 정도 되는 온실. 단동 중심의 연구 과정은 유리온실같은 첨단 시설과 중형 연동 온실에는 더 이상 정부 정책과 전문가라 주장하는 이들이 생산 농가들로 부터 따돌림 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단동 온실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가 둘러되는 핑계같은 생각과. 안타까움.
8시간 이상 푹 자고 일어나도 예전같이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 영양가 높은 먹거리와 편안한 잠자리가 필요 하겠지만 그렇다고 에너지 충전이 당겨 지지는 않는다. 예약하지 않고 찾아온 손님 때문에 몇시간 허비하고. 진주 현장에서 돌아 국도로 돌아 온것은 피곤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처엄 빠른 길은 졸음을 참기 힘들다. 시간이 더 걸려도 피곤하고 졸리면 국도와 지방도를 이용하는 것은 커프길과 띄엄 오는 차들과 교차로. 갈림길, 어디서 차와 사람이 튀어 나올지 알수 없는 긴장감 때문에 정신이 맑아진다. 몸은 피곤한데 머리는 맑아지는. 그러기에 꾸벅 졸거나 긴장을 풀지 못한다. 오늘은 그럭저럭 넘어 가지만 내일은 아침부터 약속된 사람들이 찾아 올 것이고 각기 역활이 다르다. 거기다 월요일 교육 준비 까지 쌓여 있는 일들이 줄어 들지 않는데. 어디 짱박혀 잠수함 타고 멀리 돌라 댕긱고 싶은 강한 충동.
지금까지 가장 잘한 선택이 시설농업을 택한것. 그리고 가장 멍청한 것이 아직도 시설농업을 하고 있다는것.충분히 놀면서 쉬엄쉬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 것이 엄청난 착각 이라는 것에....
하지만 늘 새로운 일들이 앞에 있어 굽이 도는 낮선 지방 도로를 가는 즐거움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