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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

까만마구 2014. 8. 26. 21:53


 과거 잘나가던 때를 생각하다 창피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하늘을 날아 댕길때(?) 생각하다 금정산 무명릿지에서 에꼬에꼬.무거워진 몸과 늙음을 한탄한 적이 있다. 

예전에는 슬리퍼. 혹은 맨발로도 뜀박질 하듯 올라가던 곳을 암벽화를 신고 안자일 까지 한 상황에서도 무거워진 궁댕이를 끓어 올리지 못하고 위에서 당겨 줄때 겨우 올라 갈 수 있었다.  


언제든지 무명바위와 자주가던 부채바위 그리고 울산바위는 환갑이 넘어도 톱을 설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허무한 희망이라는것을. 꾸준한 관리를 하지않은 어리썩음과 게으름을 탓하면서. 

 

바위를 읽고 길을 찾는 눈은 그대로지만 실력은.. 

실력이 받쳐주지 않는 경험과 지식은 위험하다는 생각을다시 하게된다. 


양액공급시스템을 튜닝하는것이 2~3일이면 끝날줄 알았는데. 열흘 걸려 버렸다. 물론 직접 작업한 시간은 얼마되지 않지만. 적합한 부속을 찾고 자재를 확보하는 시간이 많이 걸렸고. 이리 저리 다른 일로 인해 작업에 집중 할 수 없었다.  수압 test도 하지 못하고 내일 농가에 설치 해야 한다. 



기존 4,000평에 설치되던 공급 시스템을 다시 수정한것은 재배 특성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 특히 소규모에 적합한 것을 전자밸브 몇개 더 설치한다고 3,000평 이상 가능한 중급기종이 되는것은 아니다. 


양액공급기 용량은 전체 면적에 양액 공급을 15분 이내 끝낼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토마토의 경우 평당 8~10주 정식되고 한주에 약 80cc 공급을 3분 이내 가능해야 한다. 그러므로 전자밸브로 구분하는 구역은 4구역이 적당하고 5구역을 넘지 않아야 한다. 1회 공급시간을 3분을 잡는 것은 시간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양액공급을 설계할때 3분에 80cc, 5분에 100cc 로 설계한다. 배드 길이가 50m 이내에서는 스파게티를 이상될 경우 점적단추를 사용한다 해도 공급 시간은 3~5분을 초과 하지 않는것이 좋다. 그렇다면 3,000평 정도 면적에서는 양액공급기의 용량이1분에 300리터 공급 할 수 있어야 하고. 5,000평 이상은 1분에 500리터 이상 공급 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양수펌프에 전자밸브 몇개 더 달아 놓고 몇천평형이라 주장하는것은 위험하다.  


교체설치 농가의 재배 면적은 약 4,000평 하지만 정식주수가 많아 분당 300리터 이상 공급 되야 하는데 기존 펌프는 한계점에 와 있어 펌프가 추가 되거나 복수로 설치 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의 구조에서 몇가지 사양을 바꿔 정압이 나올 수 있게 한다면 300리터를 공급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펌프를 교체하거나 추가 하지는 않았다. 


혼합탱크가 커진 이유는 단일한 작물을 재배 할 때는 무엇보다 안전한 혼합이 되야하고. 입형 펌프의 고질적인 문제인 탱크내 공기 혼입을 막기 위한 몇가지 수정이 필수다. 양액 혼합 탱크가 작아야 한다고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면.그냥 무시해 버려도 된다. 입형 펌프를 사용할때는 반드시 펌프 높이보다 탱크의 수위가 높아야 한다.  혼합탱크의 용량은 공급펌프 용량과 비슷하게 설계하는것이 좋다. 이녀석은 공급량 기준 분당 약 300리터. 그리고 혼합탱크는 400리터를 사용한다. 


백색P.V.C는 빛이 들어가 녹조류가 낄수 있어 설치하고 수압 test 를 하고 나면 검은색으로 다시 칠해야 한다. 




케미컬 휘팅 내산성에 강하지만 구조적으로 불안하다. 나사산이 넘어갈 수 있어 펌프에 직접 연결하는 부위에서 사용하지 않는것이 좋다. 이녀석도 내부의 고무패킹은 산에 강한 녀석이 아니라 교체 해야 한다. 



탱크와 배관이 연결되는 휘팅의 경우 산에 강한 SUS와 PP 계열을 사용한다. 

힘이 많이 받는곳은 가능한 SUS 휘팅을 사용하고 나머지 부분은 케미컬용 휘팅을 사용해도 된다. PVC 휘팅의 경우 충격에 약하고 산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부식되는 경우가 있다.(일부 제품이라 쓰고 대부분의 제품들이라 생각 하면 된다) 특히 고무패킹의 재질이 아주 중요하다. 



패킹용 고무만 따로 구입하기 어려워 배관연결에 사용하는 테프론실링을 사용해 조립했다 고무보다 밀착력이 약해 누수될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디카의 날자를 아직 수정하지 않는 바람에.. 

전용 카메라가 밧데리 고갈로.. 충전기를 아직 찾지 못했다


공급 펌프 흡입구는 아래쪽으로 향한 이유는 혼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기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 


구조적으로 공기방울 발생을 최대한 억제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발생 할 수 있는 공기의 유입을 차단 해야 한다. 청소하기전이라 탱크 내부가 많이 지저분 하다. 




입형 펌프의 경우 수명이 길고 안정적이지만 공기가 유입될 경우 소음이 심하고 진동발생과 용량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탱크 내부에서 구조적으로 차단했다고 해도 연결부위에서 공기가 유입될 수 있어 자동으로 공기를 빼는 장치겸 펌프 고압을 예방하는 역활을 한다. SUS나 내산성이 강한것을 사용해야 하지만 딱히 구할 수 없어 이녀석을 사용한다. 황동으로 되어 있지만 5년 이상 사용 가능하다.  



원수 공급을 제어하는것이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탱크내 전극센서와 부력을 위한센서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것이 좋다. 이녀석은 수압으로 동작하는 것이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산업용으로 사용하는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부담은 있지만 다음달쯤 방우처리된 센서가 생산되면 수 많은 농가들이 해택을 받을 수 있다.  설치가 간단하고 안정적이다. 거기다 가격도 저렴하다. 센서 제작사와 여러번 협의를 했기에 유량계와 수압 센서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펌프가 3개가 필요한것은 가장 안쪽은 벤츄리쪽 안정적인 수압을 유지해 비료의 흡입률을 균일하게 하는 기능을 하고. 두번째 원수 펌프는 혼합탱크의 수위를 관리한다. 펌프, 탱크등 연결을 하는과정에서 수리 교체가 가능하도록 중간에 유니온을 사용하는것이 좋다. 

또한 배관자재는 가능한 P.V.C 를 사용하고 접착재를 잘 선택 해야 한다. 시중에 팔고 있는 몇천원 짜리 접착재는 한방에 훅 갈 수 있다. 


벤츄리쪽 공급 펌프를 사용하는것을 남의 기술을 모방했니 뭐니 주장할수 있겠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방법이고. 여기 블러그에 찾아보면 이렇게 사용하는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내가 만든 양액 공급기는 반드시 벤츄리쪽 공급 펌프는 따로 사용한다. 그리고 이 방식은 이미 30년전에 만들어진 VOCOM 시스템이 원조다. 나 또한 그 녀석을 보고 따라한것이지 개발한것은 아니다.  



공급 펌프는 입형으로 사용하고(횡형이 비싸다) 두대를 연결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 밸브를 설치했다. 



양액 탱그내 전기 장치나 부력 스위치는 사용하지 않는다. 가장 위에 설치된 부력 센서는 물 넘침을 막는 역활을 한다. 


중간 백색 구멍은 수압센서. 가장 아래쪽은 저수위. 중간과 위쪽의 압력과 시차를 이용해 원수 공급량을 조정한다. 



모방은 발명의 아버지라 이야기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핑계다. 더 이상 발명은 없다는 말처럼 남들이 만들어 놓은것을 이리저리 썩어 만드는것은 도둑질을 감추는것이 아니라. 그네들과 작은 생각의 차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동안 재배와 생산에 손을 놓고 엉뚱한 일을 하다보니 예전에 미쳐 하지못한 부분에대한 미련과. 엔지니어의 존심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남들보다 좋고 뛰어나며. 안정적인 양액 공급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것 같다는 착각과. 재배 생산에 적합한 환경제어를 이제는 만들 수 있을것 같다는 자뻑에 시간을 많이 허비한다. 시스템을 이리저리 수정하고 다시 구성하는 과정에서 잊어 버렸던 기억들이 되살아 나면서.  상상하는 시간이 길어져 버렸다. 




사진 공모전에서 받은 상품.. 사진을 그냥 생활의 기록과 자료 확보용으로 사용하지만 당선되거나 상품을 받은것은 처음이다. 


산을 좋아하고 농사꾼이라는 것을 알고 보내준 책들.  이네들 처럼 이쁘고 아름다운 사진을 담기도 부족한 시간에 병든 식물을 주로 촬영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상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