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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까만마구 2014. 5. 19. 11:15


약 12주간의 교육과 훈련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 됬을때 처음 하는 일이 알러지 검사였다. 


전방에서 작전하기 위해 여러가지 훈련중 혹 발생 할 수 있는 알러지를 사전에 검사 해 놓는 것이 미군들의 거시기라는 생각에 이네들의 기초가 튿튼하다는 것을. 우리야 개목걸이에 군번과 혈액형이 들어가지만 이네들은 다양한 것을 더 넣을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일정 성분에 반응 하는 알러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3% 이내에 들어가는 별탈 없는. 억수로 비 정상적인 체질이라는 것을. 알러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격는 중독 증상 까지 없다는 결과 보고서 때문인지 몰라도 술과 담배. 그리고 여러가지 남들이 끊기 힘들다는 약물에 별다는 중독 증상이 없다. 술과 담배를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있다. 있으면 마시고 없으면 먹지 않는다. 담배 또한 남들이 피면서 권하면 받아 피고 내가 사서 피지는 않는 이상한 채질. 그러기에 금연. 혹은 금주. 이렇게 맘 먹으면 한동안 부작용이나 금단 증상 없이 버틸 수 있다. 


술을 배워야 하는 시기에 엉뚱한 공간에서 있다 보니 술을 배울 시기를 놓쳐 버렸다. 산 선배들 또한 엄청난 술 고래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산악회에서 후배에게 원하지 않는 술을 절대 권하지 않았었다.  담배는 논산 훈련소에서 나온 한보루반. 15갑을 피다. 부족한 동기생들에게 되팔거나 그네들이 부족한 담배에 금단 현상을 격는 것을 보면서. 나 또한 저러지 않을까 맘의 준비. 술취해 비틀거리고 진상 부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술 취하면 저렇게 하지 않을까 조심하는 것이 몸에 익어 있어 낮에 한두잔 하는 것을 밤. 거기다 남들과 같이 있다면 전혀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담배는 쉬고 있는 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매게가 되기에 담배 한대 얻어 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고. 술은 돌아가지 않는 머리속에 많은 피를 흐르게 하기에 컴에 앉아 있으면서 홀짝. 


월요일 이라. 아침부터 여기저기 연락오면서. 자료 요구하는 량이 많다.  예전에는 자료를 무한 교류해야 한다 생각 했었지만 근래 받는것 없이 쉽게 나가는 자료들을 줄이기 시작했다. 물물 교환 하듯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교환 하는 경우는 있어도 예전처럼 몇 마디에 자료와 정보를 그냥 흘려 버리는 경우는 조심한다.  


내가 가지고 있던 자료와 정보들이 돌고 돌아 다시 내게로 오는 황당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료의 가치. 그리고 그 자료들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가지 일들. 지식과 경험이 재산이 된다는 것을 느끼면서 꽁생원이 되고 있다. 



아침부터 왜? 자료좀 달라고 하는 데 안보내 주냐는 연락을 받고 있지만 시워한 캔맥 하나 마시면서. 오늘중으로 작성해야 하는 자료들을 뒤적이며.. 뻑뻑한 머리속을 부드럽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