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그를 시작한지 꽤 된것 같다.
올려 옪은 글이 1,000편을 넘어가고 이런 저런 일상에서 격고 생각하는 내용을 잃어 버리기 전에 남겨 놓기 위한 개인 공간으로 사용하던 것이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가끔 부담이 되기도 한다. 무농약 인증을 받을때 재배 일기 대신 블러그 내용을 파일로 역어 보냈을때. 한번에 통과한적이 있따. 단순히 농약을 뭘 사용했고 어떤 비료를 줬는가 기록하는것 보다는 상황 변화에 따른 생각을 정리해 놓는것에 높은 점수를 받았었다.
익명으로 하는 이유?
까만마구가 뭔 뜻?
왜 연락처가 없는가? 묻는 이들이 많다.
글새 뭔 이유가 있을까? 예전부터 불리던 "까마귀" 혹은 앞글자 빼고 "마귀" 그러다 "까만마귀" 그리고 지금은 "까만마구"로 바꾼것이 외압이라면 외압이었다. 블러그 제목 뿐만 아니라 넷 상에서 작성하는 모든 글에 하나의 필명처럼 되어 버렸다. 아직도 이름을 바꾸는 것이 어떨까? 조언 하는 이들이 있지만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그냥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간판 바꾼다고 식당이 잘되는 것은 아니다는 생각. 상투를 자르는것 보다 목을 내 놓겠다고 하는 억지와 고집. 그리고 아집처럼 이름 바꾸기를 거부하고 있다. 괜한 똥고집이다.
블러그에 재배와 생산과정에서 느끼는 것을 올리기 전에는 카페를 많이 이용했었다. 농업생산환경의 특성상.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일반적인 취미생활을 어울려 하기 어렵다. 여러 카페에 올려 놓은 글들을 다 끓어 모은다면 지금 블러그 내용보다 더 많지만 굳이 그러고 싶은 맘은 없다. 어떤이들이 이 글을 읽는지. 굳이 상상하고 싶지 않고 그네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싶지 않다.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 하고싶은 말을 대나무 숲에서 소리치는것 처럼 가끔은 이야기 하고싶을 때가 많다. 농가들과의 충돌 혹은 타당하지 않는것에 대한 반발. 받아 들이기 힘든 주장과 억지. 그렇다고 달라지는것은 아니다는 생각을 하지만. 나 혼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것은 아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여러가지 일이많다. 낮선곳에서 익숙한 것을 볼 수 있고. 예상하지 못한곳에서 눈을 확 끌어 당기는 것이 많다. 여기서 궁금한것이 저쪽에서 해결 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여기서 배운것이 저쪽에서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
기술은 서서히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계기를 만나 단계를 뛰어 넘는 경우가 있다. 스키를 배울때. 강사를 잘 만나야 한다는 것을. 지나가면서 한마디 하는 선배에세 비싼 강사료 내고 몇시간 배운것 보다 더 효과가 있었다. 필요한 시기. 자기 말을 알아 들을수 있는 실력이 될때 한마디 던지는것. 그것을 이해 한다면 다른것을 배울 수 있고. 이해 하지 못한다면 그냥 지나가는 사람의 한마디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교육 받은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들의 기본 교육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그 선배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었고. 한단계 더 위로 올라 갈 수 있다.
'정보는 많으나 자료가 부족하다'
'당신은 전문가라 주장하지만. 전문가라는것은 적어도 학위가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이다'
예전에 있던 직원들에게 들은 말이다.
그런가. 그때 부터 전문가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고 내가 하는 주장에 근거 되는 자료들을 모우는 버릇이 생겼다. 그뒤 한동안 기술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다. 근래 다시 전문가라는 자뻑 썩인 말을 사용하는 것은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자격증을 받았기 때문에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네들은 학위나 다른 근거 서류보다는 지금까지의 경력을 더 소중히 한다는 것. 말 한마디 주고 받은 질문 속에 실력이 감춰져 있다는 것을 그네들은 알고 있다. 한발 물러나 어정쩡한 상화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느끼고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오늘 누군가 댓글로. "입으로 농사짓지 말고 더 노력 하세요" 농담처럼 받아들여 지지 않는것은 근래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화가 나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아직도 마치 진리처럼 이야기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
시설재배는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으면 오히려 문제 덩어리가 된다는것을. 노력해고 시설이 잘못되어 있는것은 바로 잡지않으면 넘어가기 힘든 고개가 많다.
募(모)교수가 그랬다. 춘천에서 농사짓는 이가 그랬다. 말에 출처를 담아 다른이들에게 전달하지만 문서로 남겨지지 않는것은 받아 들이지 말라 이야기 한다. 말은 흘러가는것. 나 또한 수 많은 말과 말속에 실수가 포장되고 잘못을 덮어 버리는경우가 많다.
가능한 기록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사진으로 남겨 놓는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도 아닌 스스로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