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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일상.

까만마구 2014. 3. 21. 21:14



  오전. 3way밸브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일러 가동 준비를 위해 난방관에 물 채우는 작업을 하는중 몇 명이 온실로 불쑥 찾아 온다.  귀농해서 토마토 농사 준비중이라는 이들. 농장주와 약속이 되어 있다는 데. 낮설지 않은 사람들이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배우러 왔다 주장하면서 질문하는 수준이 영 거시기 하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배웠는지 알 수 없으나. 4~50년전 농업 기술을 신비한 비법처럼 이야기 하고 있다.  대화에 굳이 끼어들기 귀찮아 내 할일만 하고 있지만. 참.. 거시기 하다는 생각. 볏집에서 탄산가스가 나오는가?. 며칠전 근처 농협에서 교육강사가 한 이야기 중에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몇 가지를 마치 너는 알고 있는가? 시험치듯 돼 묻는다. 앞뒤 내용 없이 중간에 나온 이야기를 귀중한 정보라는 생각에 고생하는 농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사는듯한 사람들. 참다 못해 몇 마디 정리 했더니 안색이 바뀐다.  


-  문서로 달라고 해라. 앞뒤 자른것 말고 정확한 근거가 담겨 있는 문서로 가져 온다면 검증해 주겠다. 그 결과가 사실이라면  노벨상 받을 수 있는 엄청난 것이다.



말도 안되는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한참 떠드는 이를 피해 다른 농장으로 옮겼더니. 잠시 후 다시 그곳으로 몰려 온다. 나를 보고 바로 돌아 갔지만. 왜? 그렇게 몰려 다닐까? 대충 들은 이야기는 자신들은 단동 온실에서 토마토 재배 할 계획인데. 농장 정리는 하지 못하고 여기 저기 배우러 다닌다는 것을.  근래 귀농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과거와 달리 은퇴자 보다는 3~40대 이하 젊은이들이 자주 보인다. 귀농을 생각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내려 와서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권하는 입장이지만 어처구니 없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과연 이네들이 농업생산에 어떤 역활을 할지 궁금하다 못해 점차 비관적으로 바뀌게 된다. 수십년 농사에 의지해 온 이들은 그 나름대로 철학이 있다. 수 많은 시행 착오와 잘못된 정보. 정책 때문에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주변에 또 다른 귀농인이 찾아와 자신 농장에서 차 한잔 하자 권하지만 피해 버린다.  이전에 사무실 까지 찾아오고 교육과정에서 몇번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눈 적이 있지만 서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같은 질물을 반복해 물어보고 자신 생각을 주장하는 것은 기존의 틀과 생산 농가들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다. 그 속에 기존 생산 농가. 당신들은 멍청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심정을 나에게 이야기 하지만.. 글새.  서로 에너지만 낭비하고 만다. 



아침부터 부족한 자재 몇가지. 그리고 이런 저런 사람들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몇가지 자재를 구할겸. 

청계천 나들이.. 


간단히 전화 주문하면 된다지만. 청계천 공구. 부속 상가는 직접 보고 구입하는 것과 전화 주문하는 것의 가격이 다르다 . 그네들에게 전화로 거래처다 주장해도. 전화상으로 가격을 잘 이야기 하지 않는다. 회사로 팩스 보냈다고 하니.. 그리고 수 많은 부속들 규격이나 이름 다 기억못하고. 직접 보면서 구입하는 버릇 때문에 복잡한 도로를 나선다.   


농업은 다양한 기술이 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스스로 많은 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는것은 하나를 해결해 위로 올라가면 그곳에서 보는 과거는 다르다.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당시는 그것이 맞다 생각하고 했었지만 지금 되돌아 보면 어리숙한 것들이 너무 많다. 


컨설팅을 하는 것인지 농가 수리를 하는것인지 스스로도 정체성에 햇갈리니.. 다른이들이 바라 볼 때는 영. 


스스로 설계하고 만들기도 하지만 내가 만든것도 부족하고 맘에 안드는데. 남들이 대충 만들어 놓은거야. 끝없는 문제를 찾아 낼 수 있다. 처음. 관련 업체에게 찾아가 이런것, 저 부분 수정해야 한다 이야기 한적이 있지만. 오히려 문제만 더 키운적이 많다. 온실내부는 온도 변화가 크니 전기 시설박스는 절대 SUS(스텐)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양액 배관에 PE(정확히 국산 대충 만든 부속들)를 사용하면 산에 부식되는 경우가 많다. 온도센서는 이런것을 사용하고. 습도 센서는 전자씩은 오동작을 많이 하니 조심해야 한다. 기타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20년 동안 했지만 아직 변한것 하나 없다.  처음에는 양액재배연구회 등 관련 학자들에게 하던 이야기를. 몇년 전부터는 관련 제조사들에게. 지금은 교육을 통해 농가들에게 직접 이야기 한다. 사진 몇장을 중요한 범죄 현장 증거사진처럼 보여주면서. 이러지 말라 이야기 하면. 이네들은 바로 설치한 회사에다 전화 해서. 당신들 제품이 문제 있어 작물 망가 졌으니. 작물 배상하고. 밀린 외상값 못 준다 항의 하는 이들이 있다.  니미 떠그럴.. 알지도 못하는 이들에게 전화로 몇번 항의 받다보니. 참 거시기 하다는 생각. 


모든 잘못은 최종 소비자 농가들에게 있다는 것을 근래 느끼고 있다. 어떤 이들은 스스로 해결해 가는데. 다수의 생산자들은 남들에게 모든 핑계를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