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바뀌고 있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마무리 하지 못한 보고서 작성하고 있는데 신년 그리고 일몰과 일출맞이 처럼 번잡스런 것을 하지 않는다.
늘 하늘과 해님을 가까이 하는 농사꾼이라서. 어제와 같은 하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알고 있으니 뭔가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은 없다.
막둥이는 놀이방에서 유치원으로. 큰 녀석은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바뀌고. 음력설이 지나면 나이라는 숫자에 하나가 더해진다.
올해는 뭐하지. 억지로 계획을 세우려 하지만 딱히 떠 오르는것이 없다.
애인하나. 혹은 여친 한명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20년 전부터 했지만 쉽지 않은 일이고. 올해 완성하지 못한 연애소설 한편 제출 해야 하는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 될수 있다.
글쓰는 것을 좀더 배우고. 깊이 있는 사진을 남기고 싶지만 지난번 가벼운 교통사고에 왼쪽눈에 무리가 가면서 예전같지 않은 회복력과 에너지 고갈에 힘들어 한다.
새해에는..
즐겁게...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의미가 있는 한해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