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농업 입문반 2기 교육받는 분 중에 화천에서 오는 분이 있다.
3시간 걸려 고개 넘고 꽉 막히는 서울을 둘러 화성 비봉까지 오는길이 가까운 거리가 아닌대. 비봉에서 콘센트 연결 하는것 그리고 기본 적인 개념을 다시 만들어 가고 있다.
주변 농가들 중에 교육과 컨설팅을 받기 원하는 이들이 몇 있어 시간을 만들어 화천까지.
화천은 낮익은 곳이다. 5년전 이곳에 부도난 벤로형 유리 온실 복구하면서 주변의 권유로 컨설팅을 처음 시작 했었다. 제도권에서 요구하는 자격이 되지 못하기에 컨설팅과 교육을 부탁해도 응하지 않았었지만. 약 2년간 이어진 로즈피아 농가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정리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서로 다른 시설의 농가를 상대 하는것은 엄청난 인내를 요구한다는 것을, 재배와 병충해 관리가 아니라 원인이 되는 시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 농가들에게 여러가지 커넥션들이 있다는것을. 학회와 관련 공무원 그리고 업자라 불리는 이들의 관계속에 잘못 들어가는 바람에 꽤많은 손실일 입었었다.
난방을 제어하기 위한 벨브와 순환 펌프
온실에서 난방 효율을 높이는것이 중요하지만 그 핵심에 3 Way 밸브가 있고 그것을 제어하는 방법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설치해 놓고 1년만 사용하고 환경제어 시스템의 문제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 벨브를 제어하는 환경제어 시스템의 가격은 몇 천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 농가가 교육을 받는 목적중 하나가 난방 벨브를 제어하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다.
농가가 직접 설치했기에 뒤죽박죽 배관이 엃혀 있다. 설치 도면 없이 배관을 잘라 이어붙인 흔적,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는데 방법을 찾기 쉽지 않다는 말 속에 쥔장의 곤단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온실은 농가의 필요에 의해 3번 증개축된 상황 정부 규격에는 맞지 않는다. 온실을 설치 할 때 참고 할 수 있는 도면하나 없는것이 현실이다. 일부 지자채에서 행정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표준 설계도는 있지만 근래 신축되는 비닐온실중 시설농업 경험자들은 더이상 정부 표준 설계를 따르지 않는다.
행정편의를 위해 관리 지침이 있고 표준 설계도가 있다 하지만 생산현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장의 사진에 많은 이야기들 담고 있다.
숨은 그림 찾기 처럼 온실 난방에 필요한 것이 담겨 있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당신은 초급은 벋어나 중급으로 갈 수 있는 단계라 할 수 있다. 더구나 문제점을 찾아 낸다면 중급이라 주장 해도 되지 않을까?
한수 배우고 간다는 표현이 적절할까?.,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좁은 통로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작업차 이동 트레이를 만들어 놓았다. 이것보다 좋은 방법이 많이 있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결코 쉬웠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읽을 수 있다.
큐브 위에 트랩을 잘라 설치한것은 고자리파리와 여러 종류의 날벌래들의 밀도를 낮추기 위해 사용한 방법 이지만 원인 해결을 할수는 없다.
시설을 수정해 배액이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수정이 필요하게 된다.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는 것은. 성장을 해도 상처의 흔적이 깊게 남는다.
응급시 사용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는 신나. 자동차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쌓아 놓은 것이 아니다.
어디다 사용하냐꼬..
폭설에 무너지는 농가도 있지만 무너지지 않는 농가도 많이 있다. 행정에서 폭설에 무너진 온실 복구 지원 보다는 무너지지 않은 이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은 사전 예방, 그리고 문제를 알고 있는 농가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상과 지원을 요구하는 농가와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가기 위해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더 많은 지원과 해택이 돌아가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목소리 큰사람이 우선이 된다.
온실의 측고가 높아지고 신축되는 온실은 더이상 비닐을 2중으로 사용하는 농가가 없다. 행정과 연구기관의 지침이 아니라 농가 스스로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다.
여섯 농가들 현장 방문 하면서 이런 저런 사진을 담아 놓는다. 눈으로 보는것과 사진으로 담아 놓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쳐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
다양한 현장. 다양한 생각들 그리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풀어 가려 노력하고 있는 농가들.
새로운 것을 보면 새로운 에너지를 발견한것처럼 흥분하게 된다.
밀양 농가와 이런저런 이유로 중단한 컨설팅. 가슴이 아픈만큼 또다른 새살이 돋아 나고 있다.
아픈만큼 성숙해 진다는 것은 그 고통이 컸을때 조금더 성장 할 수 있다.
막걸리 한잔 하면서 오랜만에 농가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 새로운 삶의 활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