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1월 1일 부터 시작해 세번째 오이 재배 지만 정상적인 작기는 처음 진행 하고 있다.
8월 25일 파종.
수확 예상은 10월말 시작해 11월 초 파종 후 75일부터 생산이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제 샘플 수확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근래 여러가지 일로 농장에서 한발 물러나 있어 자주 가지 못했는데. 수확이 예상보다 빠르다.
처음 토마토 바이러스 때문에 오이로 전환 하면서 오이 재배에 대한 여러가지 자료를 모아 유사점을 분석했지만 작기 운영 하면서 비교 했을때. 자료의 가치는 거의 없었다. 관행 재배의 자료. 그리고 오이 품종에 따른 백다다기.가시오이. 취청 등 서로 특성이 다르다. 대부분 농가들이 의지하는 경험과 자료들이 우리에게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유리온실에서 오이를 재배하는 것은 우리 밖에 없고. 거기다 양액재배 + 무농약 재배를 하기에 스스로 자료를 누적시키고 통계를 내면서 정리 하고 있다. 오이재배의 수익성은 충분하다는 생각. 조금더 작업을 공정화 한다면 생산비를 낮출 수 있고. 특용 작물이 아니라 일반 작물이라는 장점으로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아 장기적인 재배를 할 수 있다.
수확의 활력 그리고 기쁨.
지난 여름 고온에 작물만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아니다. 일하는 사람도 힘들고. 낮은 품질로 인해 정상적인 가격을 받지 못함으로 발생하는 적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 났었다. 고생한이네들의 급여도 한달 정도 밀려 있는 상황이다. 수확을 한다는 것은 작업하는 이들의 발 걸음도 가볍게 한다.
특히 긴 겨울을 버티기 위해서는 난방하기 전에 수확이 되지 않으면 넘어가기 힘들어 진다.
이쁜 녀석들.
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하지만. 한 여름의 힘든 상황을 넘긴 녀석들에게 감사를
여기까지 끌고온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아직 난방을 가동하지 않아 하엽 쪽에서 노균과 흰곰팡이가 일부 나타나지만 효율적 방제로 확산은 막고 있다.
다음주 부터 난방에 들어가면서 병충해와의 동거에 들어가게 된다. 주변 논에서 수확이 완료되면 해충의 유입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기에 단계적 방제를 진행 한다. 겨울에 들어가기전에 최대한 밀도를 낮춰야 한다.
완전 박멸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들고.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아 가능한 발생을 억제하고 확산을 방지하며 예찰을 중요시 하게 된다.
주렁 주렁. 년중 균일 한 생산을 하기 위해 외줄 재배를 하게 된다.
일반적인 측지를 받아 재배 하는 것과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켑 오이.
유통회사와의 계약에 의해 재배 생산 되는것 이지만 켑 오이를 생산하는 비용이 일반 생산에 비해 약 20% 정도 더 들어가지만 균일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름 육묘기때 암꽃을 유도 하는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이번 작기 또한 육묘 기간이 짧아 몇가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 또한 경험으로 누적시켜 우리의 자산이 된다.
샘플 수확하고 남은 오이..
길이가 짧은 녀석들은 가능한 농장내에서 소비해 버린다. 일하는 아주머니들에게 나누어 주거나 주변에 저렴한 가격을 팔아 버리는 것은 출하되는 것의 규격을 유지 하기 위함이다.
재배 하는 입장에서 이놈이나 저놈이다 모두 소중한 녀석이지만 우리는 생산만 할뿐 유통은 다른 전문가들에게 맞겨 놓은 상황.
재배자의 입장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품을 선택하게 된다.
텅빈 주머니를 이녀석들이 채워 주겠지만 밑빠진 독에 물을 붙듯 당분간 적자를 매우기는 버겁다. 하지만 생산이 된다는것은. 새로운 활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