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정확한 답을 찾기 위함 보다는 방향이라도 알 수 있기를 기원하지만 수 많은 정보의 홍수 그리고 전문가라 주장하는 이들. 하지만 궁금증을 풀기는 쉽지 않다.
공고 전기과를 나와 공대에 갔을때. 전기에 대해 좀더 깊이 들어가고 싶었지만 86년 시국이 어지러울 때라 수업을 재대로 한적이 없다. 전기과를 나왔지만 동기들을 만나도 전기 관련일을 하고 있는 이들은 몇 되지 않고 어떤이는 에니 감독을, 대부분 어정쩡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공학 보다는 단순한 자격증으로 안전 관리 하는 역활을 하는 이들이 많고. 나 또한 전기 공학을 전공했으면서 농업을 하고 있다.
그나마 농업 생산보다는 재배 생산 시스템에 관심이 많고 그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쌓여 식물의 생육 전 과정을 공학적인 관점에서 보게된다. 그렇다고 내가 하고 있는것이 과연 옳은 방향이냐? 누가 묻는다면 "Yes" 답 하기 쉽지 않다. 과거의 경험으로 기준을 만들고 오차 범위를 짐작하지만 아직도 알지 못하는것이 많고. 생명의 특성상 한치 앞도 내다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막연히. 경험으로 이쪽일것 같다는 짐작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부딛쳐 보는것.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직접 진행하면서 오차를 줄여 나가는 방법을 택하다 보니, 잘못 들어선 길을 다시 되돌아 나오기 힘에 버거울 때가 많다. 자료를 뒤지고 여기저기 전문가를 찾아 질문하고 배움을 청하지만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배울 수만 있다며. 좀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면. 깊이 들거가고 싶은것이 생육과 환경 Mechanism 이다. 식물이 비료를 흡수하는 원리는 몇가지 가설만 있을뿐 명확이 원리가 밝혀진것은 아니다. 환경또한 온실을 설치하고 여러가지 난방과 환기시설로 제어를 한다 하지만 과연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농업을 배운 이들이 모두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나마 농수산대학 출신들이 남아 있다는 것에서 작은 희망을 보고. 작은 목표를 만들고 있다. 혼자 할 수 없는일을 이네들을 통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단순히 도면을 그려 주는 것은 초보 단계에서. 중간 부터는 동작 특성을 설명하고 스스로 회로를 그려 나가게 한다. 같은 조건이라 해도 같은 답이 있는것은 아니다.
어떤 동작을 하기 위해 어떤 제어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발생 할 수 있는 문제점은. 스스로 답을 찾아가고 벽을 넘을 수 있기를.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부분만 추가 설명을 한다.
어떤 부속을 사용하고. 어떤 것이 필요한것인지.
몇 마디 도와주지만 전체적인 그림은 스스로 찾아 가야 한다.
자재의 배치 그리고 공간의 활용.
추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여유를 만들어 놓는다.
필요한 부속을 배치하고. 스위치 배열. 그리고 몇가지 기능을 박스 위에 표기하고 가공 그리고 설치.
각 디지털 온도계가 무슨 역활을 하는지. 왜? 이 온도센서를 사용하는지. 설명 그리고 선택. 다른제품과의 비교.
단순 환경제어와 복합환경제어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지금은 이단계지만 몇달 후 복합환경제어 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을 때 까지. 단순히 사용 방법만 배운다면 몇 주면 충분하다. 그러나 20대 초, 중반인 이네들은 긴 시간동안 농업에 종사하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 있을때 가능한 많은것을 배우고 경험 하는것이 좋다.
이네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주고 설치하고 사용방법만 가르쳐 주면 될것 이라 생각 하지만. 결국 향후 A/S와 시스템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직접 수리 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전기 제품의 수명은 무한하지 않다. 부품교체. 혹은 추가적인 기능을 스스로 할 수 있다면 내가 더 이상 관여 하지 않아도 된다.
밀양 농가에 설치될 시스템을 이네들이 만들고 있다.
일반 비닐온실에 단계적 난방 제어를 하고. 3Way 제어를 하는것은 거의 최초가 될 수 있다. 재배 시설부터. 난방기를 제작하고. 제어 시스템 까지. 이네들이 배워서 직접 하는 일이다. 단순한 환경과 난방 제어 컨트롤 박스지만 꽤 많은 기능들이 숨어 있다. 특별 주문한 디지털 온도계의 복잡한 기능들. 그것을 다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 만들어 시험하고 있는 환경제어 제품과 양액 공급시스템을 추가적으로 설치 한다면 복합환경제어 시스템이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단순한 난방과. 환기를 연동 제어하는 선에서. 사용 할 수 있다.
밀양 온실이 마무리 되면서. 드디어 스페인에서 수입되는 온실 설치또한 이네들이 배워서 시공하고 관리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