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복귀. 그리고 정식
일상의 복귀.
열 하루 출장 그리고 앞뒤로 하루를 더하면 약 2주간 자리를 비웠다.
작물 재배는 쉽게 배울기 어려운 이유중 가장 큰것은 변화하는 날씨에 따라 대응해야 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기예보는 전년도 비해 어떻다 이야기 하지만 평균이라는 함정은 최저값과 최고값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오늘 날씨도 알지 못하는데 내일 날씨와 다음주 날씨를 예상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육묘.
며칠 계속된 비와 뜨거움에 묘들이 많이 지쳐 있다.
일부 단계에서 이상이 발견된 사항.
직원들은 역병으로 알고 있지만. 역병이 아니다.
정확한 병원균의 명칭, 그리고 발생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오히려 더큰 문제를 야기 시킨다.
떡잎과 피해잎을 제거하고 정식 준비를 한다.
지난번 코마토 정식때의 경험을 살려 판으로 옮기는 작업준비.
2차 파종한 녀석들은 잘 자라고 있고.
1차 정식은 전날 준비하고 오늘 아침부터 시작한다.
한낮 뜨거운 시간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은 아침 6시 부터 작업에 들어가고 낮 2시간 반은 쉬기로 일정을 변경 한다.
어떤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인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주장하지만 생산농장에서는 이네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기숙사 생활을 하기에 근무 시간을 뜨거운 한낮을 피해 탄력적으로 조정 할 수 있다.
1구간 철거. 청소 그리고 소독과 방제 작업
오이를 처음 재배하면서 여러가지 시행 착오를 격었고 오늘도 여러가지 변수를 예상하고 확인해야 하는 사항들.
잠깐 자리를 비울때 보충 할 수 있는 인력을 키워야 한다 생각 하지만 쉽지 않다. 농대 출신들은 엉뚱한 상상과 이야기만 하고 있고. 그렇다고 이공계 출신을 받아들여 교육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기상의 변화, 그에따른 작물의 생리. 그리고 시스템의 운영
수 많은 관련 대학에서 한두곳 정도는 시설농업에 대한 기본 인력을 키워 줬으면 하지만 아직 농가들이 선호하는 대학이 없다.
전용 육묘장이 없어 두상관수를 하고 있다.
저면 관수가 가장 좋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서 시설이 열악하다 보니.
동부한농의 기업농이 좌절위기에 몰려 있는것이 안타까운 이유는 체계적인 생산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시설은 농가에서 부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전국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재배되는 일정에 전문 육묘장 건설은 수익을 올리기 어렵고.
방송으로 잠깐 본 화면에 저면 관수가 가능한 육묘장 시설이 되어 있다는 것에서 호기심이 있었지만 현장을 벋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조금은 자중하고 있다.
정식후 드러퍼..
국내 농자재 업체들은 단순히 단가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맘에 드는 드리퍼가 없다.
간단한 드리퍼 하나 만들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지만 남들은 다 좋다는데 당신만 불만인가? 수 없이 듣고 있는 이야기.
위 사진과 애라 사진중 다른점이 하나 있다.
드리퍼 스틱을 깊게 넣은 녀석과 낮게 넣은 녀석. 둘중 어느것이 현 상황에서 맞는 것일까?.
시설농업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시스템과 시설. 작물 그리고 사람. 시설의 선택은 거의 불가능하고. 작물의 선택은 한정적이다. 결국 사람에 따라. 모든것을 변화 할 수 있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나뿐만 아니라. 직원들. 그리고 관계자들 모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늘부터 잠깐이라도 직원들과 관계자들의 교육을 하려고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