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와 생산,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 현실을 확인하고 내일을 계획한다.

얼떨결에 시작한 오이. 

그닥 실패한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고 성공 했다고 하기에는 많은 곳에서 버벅거림이 있었다. 

일단 이번 생산은 5월 말까지 예정되어 있고.  다음 작기에도 오이로 갈것인지 다시 토마토를 할 것인지 판단 해야 하는상황.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를 한다 해도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상황에서 토마토를 다시 한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 

결국 오이를 계속 해야 한다고 했을때 품종을 어떤 것으로 해야 하는지. 고민 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선호도가 높은것으로 할것인지 재배하기 쉽고 지방에서 선호 하는것으로 할 것인지. 

예상 파종일은 4월 25일 . 오이만 그런것이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꽃이피고 열매가 달리는 것은 육묘기때의 온도 관리가 전부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처음한 오이 재배에 육묘에서 실수 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계속 지속시킬 수 있는 상황인지는 조금더 고민하고 고민한다.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있지만. 아직 병충해에 대한 손실율은 거의 없다. 바이러스와 곰팡이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시작되는 병원균은 철저히 방어 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선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충해에 대한 자료를 만들고 있다. 

참고 할 수 있는 사진들이 인터넷 상에 많이 있지만 그래도 현 상황을 담아 놓지 않으면 작은 판단 착오가 큰 결과를 가져 올 수 있기에. 며칠  상급기종 카메라와 렌즈를 빌려와 기록으로 남긴다.

흔히들. 디카가 다 거기서 거기라 주장한다. 

  요즘 폰카도 잘 나오는데 굳이 비싼 DSRL 필요한가 묻지만. 사용해 보지 못한 이들의 괜한 아집이다. 

예술성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랜즈와 마이크로 랜즈, 그리고 밝은 랜즈의 차이를 모른다면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자. 특히나 5~600이상 하는 상급기종의 카메라가 왜 필요한지 알기 위해서는 직접 사용해 보는 수밖에 없다. 

작은 디카의 기능도 다 사용하지 못하면서 장비탓만 한다고 할 수 있지만. 서툰 목수라고 해도 장비가 좋으면 그나마 버틸 수 있다.  

3500만화소. 컴에서 확대로 해도 깨지지 않고 선명하게 담겨져 있다. 

병든 줄기. 원인은? 발병 조건은. 그리고 자연 치유 능력은 ?

가장 두려운것이 줄기 썩음병이다. 아래쪽에서 썩어 들어가 줄기가 시들어 버린다면 그냥 농사를 접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줄기에서 파고 들어가는 병원균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발병 조건은 비슷하다. 일부 구역. 스크린 아래쪽 가장 환경이 불량한 곳에서 발생한 병원균의 줄기 침입, 아직은 선방을 잘 하고 있다. 원인도 어느정도 예상 할 수 있고. 확산을 막고. 예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화방과 열매의 손실. 

식물은 스스로 영양분의 생산 능력보다 소비량이 많아지면 화방을 정리하는 역활을 한다. 그것을 생존 본능이라 하고. 동물과 식물 그리고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는 생존의 기본 방향이 된다. 

식물, 생명체 스스로 자신의 유전자를 차단하는 능력. 악조건일때 경쟁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강한 녀석들만 남기려 하는 생명의 본질. 

초기 중기. 그리고 어느정도 비대가 진행된 상황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 하고 있다. 

온실안에 14명이 들어가 있는데 아무도 보이질 않는다. 통로는 수시로 물 청소를 하기에 깨끗하고. 뒤죽 박죽이던 작업도 어느정도 안정되고 있다. 

결손률이 거의 없다. 작업 미숙에 의한 일부 손실은 있어도. 외부 공격에 대한 손실은 거의 없다는 것에서 처음 재배하는 것이지만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다는 자부심. 우리 팀원들의 기술력과 협동력을 은근히 자랑 하고 있다. 

일부 작업 지연과 공정 잘못으로 발생한 피해때문에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떨어졌지만 이번주말쯤이면 예년 생산량으로 획복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녀석들이 말 해주고 있다. 

어이, 주인 양반 당신들 대단해.. 

감기와 몸살에 죽처럼 흐물거리지만 활기찬 녀석들의 모습에서. 스스로 자뻑하는 즐거움. 생산자의 즐거움. 농사. 그리고 재배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 

니들은 이런거 해봤어?.

처음 하는것.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지킨다면 잘못될 확률은 그만큼 줄어 든다. 

성공과 대박을 기대 하기 보다는 실수를 줄이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집중하고 또 집중하고 있다. 

** 전라북도 시설농업 연구회  /  http://cafe.daum.net/farm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