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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의미

까만마구 2013. 4. 9. 16:40



재배와 생산에 뚜렷한 날자와 요일 계념이 없다. 


파종하는 날과 가식 그리고 정식하는 날을 기억해도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요일인지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오이는 매일 생산하기에 토. 일요일도 작업이 많다. 그러기에 토요일 일요일 혹은 휴일을 기다린다는 것은 어쩌면 낭비 일수 있다. 


금요일 아침이면 언제 오냐고 전화 오는 막둥이 녀석도 근 한달 바쁘다고 집에 가지 않으니 별다른 말이 없다. 그냥 빨리 오세요. 짧은 몇마디의 말  


   화요일은 조금 여유가 있다.  주말과 휴일 빠진인력을 대처하기 위해 바삐 욺직이고 월요일은 금,토,일. 3일분의 출하금이 들어오니 부족한 자금을 여기 저기 나누는 것에 머리가 지끈 거린다. 예전부터 밀려 있는 외상값을 갚을것인지. 신규 시설에 자금을 집중해야 하는지 잠깐 고민하게 한다. 일용직으로 일하는 이들은 한달 결제가 아니라 주급으로 계산해 월요일 일괄 지급하는 이유는, 월단위로 계산하게되면 금액이 너무 커지고. 며칠 지급이 늦어지면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작업하는 이들이 서로 이웃한 사람들 이기에 같이 잘 지낼때와 사이가 틀어질때의 상황이 전혀 다르다. 그러기에 가능한 이네들의 인건비를 우선 결제한다. 같은 돈 이지만 매일 받는것과 일주일 단위로 받는것. 그리고 한달에 한번 받는것은 느낌이 다르다. 1주일 결제로 하고나서부터 단순 근로 짧은 시간 일하는 이들을 구하기 쉬워 졌다. 틈 있을때 하루 혹은 이삼일 일하고 나면 월요일 바로 비용이 들어 오기에. 대학생들과 주말 알바 하는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회사 입장에서도 꾸준히 일용직을 수급 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장기적으로 결제되지 못한 자재값의 일부를 처리하고 가능한 여유자금을 모아 놓으려 하지만 내일, 그리고 모래 또 자금이 들어온다는 생각에 조금 방심 할 경우가 있다. 오이 가격은 조금씩 등락을 반복하고. 그네들의 기준에 우리 생산품을 등급 조정하지만 다음 작기 부터는 그네들에게 판단을 위탁할 생각은 없다. 처음이기에. 약속을 지키고 있을뿐 다음 작기를 위해 여러가지 보완할 점들을 지금부터 준비하고. 또 준비한다. 


결제를 처리하고. 화요일은 한텀 쉬면서. 또 다른 한주의 시작을 생각 하고 다음주를 예상하고 한달 후를 상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