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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와 생산, 작업이 밀리기 시작하면 끝가지 어렵다.

까만마구 2013. 4. 1. 17:31


재배와 생산은 불규칙한 하늘과 속 맘을 알 수 없는 사람과 변화가 심한 시장을 상대하는 일이다. 



알고 있는것 보다 새로운 것이 복합적으로 앞을 가로 막을 수 있다. 나름 그에 대한 대비를 하지만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처음 3,000평의 유리온실에서 오이를 생산 할때 과연 몇명이나 필요할지 여러군대 자문을 구했지만 12명 전후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 했었다. 잉여 인력이 두 서너명 있으니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했지만. 재배 방법이 다르고 유리온실의 장점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탄력이 붙기 시작하자 미처 따라가지 못한 일들이 쌓이게 된다. 


급히 아주머니들을 섭외해 생산 현장에 투입했지만, 중간 외국인 근로자들이 태업을 벌이는 바람에 모두 내 쫗아 버렸다. 일이 밀려 쉬지 못하고 일한 것은 충분히 보상하고 있는데.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단체 행동에 들어가는 것을 10시 까지 사정해도 버티는 녀석들을 택시 불러 다른곳으로 보내 버렸다. 일이 없던 겨울을 보내면서도 정리 하지 않은것은 봄을 기다리기 위함이었는데. 봄의 시작으로 노동의 강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발생한것이라 설득으로 넘어가기 어려웠다. 한번 이네들에게 밀리게되면 여름 뜨거운 하늘속에서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어 농장장에게 결정을 위임하고 잠시 나갔다 왔더니. 모두 쫗아 내 버렸다는것. 


" 우리보다 좋은곳. 대우 좋은곳으로 가야. 신고는 하지 않을태니 합법적으로 이직 신청해 주겠다. 하지만 너희들하고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 "


가장 바쁠때. 수확이 본 계도에 오를때 그네들의 위치를 다시 조정하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실력행사로 나간다면 우리도 실력으로 맏설 수 밖에 없다. 급히 대학생 알바를 고용해 어느정도 처리 하고 있지만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유인을 재때 하지 못해 한번꺽여 버린 녀석들. 중간에서 생장점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꺽여 부러지지 않은 이상 다시 생육을 할 수 있다는것에 감사하면서..하루 이녀석들을 일으켜 세우는것이 쉽지 않다. 



적엽. 


유인작업과 줄내림 작업을 하면서 제거해야 하는 잎들이 쌓여 있다. 안쪽부터 제거하지만 아주머니들이 부족하다 보니 작업의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잎에 가려 수확 시기를 놓친녀석들. 


해빛을 보지 못해 창백한 색이다. 



적엽이 완료된 구역. 


아직까지 곰팡이와 바이러스의 침입은 잘 방어하고 있다. 


규칙적인 훈연으로 충의 밀도는 어느정도 안정되어 있는 상황. 



아래쪽 하엽을 제거하지 않으면 잎에가려 습도가 높아지게 되고. 습도가 높으면 각종 병원균의 발병 조건이 되기에. 조심하고 있다. 



꺽여 있던 녀석들은 해빛을 보지 못해 많이 도장해 있고 잎이 뒤집어져 있다. 



생명의 신비라고 해야 할까.  유인작업을 한지 한시간만에 잎은 다시 본 모습으로 뒤집어져 있다. 



잎 줄기가 꼬여 있다. 스스로 빛을 찾아 잎의 위와 아래쪽을 구분한다. 


가끔 온실 바닦애 은박지를 깔아 해빛을 반사 시키는 경우가 있지만. 글새 어떤 효과가 있을까?, 백색까지는 몰라도 은박으로 반사 시키는것은 작물 생리에 득보다 씰이 더 많을탠대. 조금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유인작업도 하지 못하고 적엽도 하지 못한 구역. 

잎이 꽉 차있어 통기성이 부족하다. 



유인되지 못해 아래로 꺽여 꽃이 피고 과실이 착과되고 있다. 


생명은 악조건에서 이를 이겨 나가기 위해 진화 한다고 했다. 온실의 생육 환경이 비바람이 심한 밖과 다르겠지만 이속에서도 적응을 잘 하고 있다. 



광합성 기능이 정지된 하엽.


가려져 있어 광합성을 거의 하지 못해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은 녀석들은 스스로 삶을 정리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모든 영양분을 위쪽으로 올려 보내고 잎이 하얗게 변하고 있다. 


잎을 보면 기능이 남아 있는지 그냥 모든것을 포기 했는지 스스로 판단하는 식물들, 생명의 신비를.. 



곡과는 보는대로 제거 하지만 줄어 들지 않는다. 



곡과 발생 원인은 여러가지지만 유인 작업과정에서 줄에 걸려 휘어지는 경우가 많다. 


유인하는 방법을 바꿔야 하는데 현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정상적으로 자라면 하나에 350원 받을 수 있는것을 그냥 버려야 하고 피클용으로 나간다 해도 kg에 천원 밖에 하질 못한다. 그냥 과감하게 따서 입으로 가져 간다. 



수확 시기를 놓친녀석. 


채썰어 먹으면 식감이 좋지만 모양과 때깔이 먼저다 보니. 일하는 아주머니들 퇴근하는길에 한두개 집저 준다. 

 


언젠가 인위적인 재배와 생산을 하는것 또한 가축을 대량생산하는것과 다르지 않게 작물에게 스트래스를 많이주고 신의 섭리에 어긋나는 것이라 주장하는 이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네들의 기준으로 보면 타당하고 옳은 주장이다. 


다만 내 가족들이 먹지 않는것은 남들에게 권하지도. 팔지도 않는다는 것이 생산자로서의 기본 양심이 된다. 






** 내 아이들이 먹지 않는 것은 남들에게 권하지도 팔지도 않습니다. / 글이 유익하다면 추천을 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