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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 없이 산다면.

까만마구 2013. 3. 24. 22:14



오전 어디서 들어 왔는지 악성 펌웨이 프로그램 하나 때문에 한참을 씨름 했다. 


필요 없을것 같은 프로그램 몇개를 삭제 했어도 어김없이 새 창에서 이런 저런 것들이 열리기 시작해 머리를 어지럽힌다. 결국 낮선 프로그램은 검색해 지우고 나서, 아뿔사. 다시 부팅한 컴이 파란 빛이다. 안전모드와 백업 모드로 부팅을 여러차래 시도 했지만 파란색.. 


"blue screen of death" 푸른 하늘도 좋고. 푸른 바다도 좋지만 푸른 모니터는 ... 


며칠전 방송국과 일부 은행을 공격 당한것처럼.. 내것도. 팡~~~ 날아 갔나. 모든 자료들이. 


지난번 부터 컴에 있는 자료들을 정리하고 백업 받아 놓는다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일요일. 다른 직원들이 없기에 혼자 아주머니들 출근시키고. 수확과 선별 작업 진행하면서 작업용 대차 몇대 더 만드는것, 이리 저리 바삐 욺직이다 보니. 늘 책상위에 켜져 있는 컴없이 하루를 보낸다. 노트북이 있고 겔노트10.1 그리고 스마트폰. 직원들의 컴퓨터 까지. 일기예보와 자료를 찾고 시간 때우면서 넷 돌아 다니는것은 전혀 문제 없는데. 친구같은 녀석이 문제가 있다고. 다른 것을 만지작 거리는것이 어색하다.  


 하드 4개 모두 6 TB정도 되는 자료를 다 날리면 어떡하지. 불안감 보다는 그냥 다시 새로 다 만들까? 사진 자료와 기타 자료들중 일부는 블러그에 올려 놓았으니. 당장 답답해도 조금 지나면 또 그만큼 자료를 만들어 낼것이기에. 자료들이 다 날아 간다 해도. 오히려 이번기회에 체계적인 자료를 만들어 볼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당장 보고서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필요한 자료와 사진들을 찾을 수 없지 않는가 생각 했었지만 보낸 멜의 첨부 자료를 뒤지고 블러그를 뒤지니 다행히 필요한 자료의 일부를 찾을 수 있었다. 


9시 넘어 컴을 맞겨 놓은 곳에서 연락이 왔다. 바이러스 치료하니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것 같다는 말. 하드가 여러개 일때 작동하는 변종 바이러스라는 것. 각 하드를 분리해서 확인 하면 찾지 못하는것을 전체를 연결하면 문제가 발생하는것을 찾아 해결했다는 이야기에 안도 하고 있다.


컴은 언젠가 부터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다. 특별한 취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지만 컴이 없으면 하루를 정리 하기 어렵다. 종이에 펜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낮설고 간단한 작업 도면을 그리는 것도 종이에다 끄적거리는 것이 어색해져 버렸다. 하드의 자료를 뒤지는것 보다 블러그에 올려 놓은 자료를 찾는 것이 더 빠르다. 시간을 가지고 컴에 있는 자료들을 백업 받아 놓는것 보다는 블러그나 다른 방법으로 넷 위에다 올려 놓는 것이 더 쉽지 않을까 생각 하게 된다. 


내일부터 틈틈히 분류해 놓은 자료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많은 자료들을 블러그와 카페에 올려놓을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것에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컴에 사고가 나고 나서부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 도둑맞은 다음 창고 고치는것 처럼. 늦었 다고 생각하는것이 가장 빠를 수 있다는 생각을. .

                                                  






** 자료들이 날아 가버리기 전에 머리속에 넣고 싶다면 추천을. **